[영화 후기] 베테랑2 후기. 돌아온 서도철
베테랑 2(I, the Executioner, 2024)
영화 베테랑 2(I, the Executioner, 2024)를 감상하였다. 영어 제목이 Veteran 2가 아닌 처형인이라고 번역되는 특이한 이름이다. 베테랑 2 영화 정보, 스포 리뷰 등 간단하게 후기 작성하여 본다.
영화 정보
감독 : 류승완
출연 : 황정민, 정해인, 오달수
장르 : 범죄
시간 : 118분
가족들도 못 챙기고 범죄와 싸우는 형사 '서도철'(황정민). 연쇄 살인범으로 인해 떠들썩해지는데.
베테랑 시리즈 2편으로 9년만에 나온 시리즈 작품이다. 유아인 대신하여 나온 정해인이 가장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스포 포함 리뷰
<베테랑 2>를 감상하였다. 예정에 없는 후속작은 기대를 전혀 하지 않는데, 영화에서 꽤 큰 비중이었던 유아인이 없는 베테랑은 큰 기대가 되지 않았다. 마치 <범죄도시> 시리즈도 속편이 기대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어쩔 수 없는 <비질란테>이다. 최근에 드라마로 만들어졌기도 하고 보여주는 정해인 캐릭터가 비질란테와 아예 동일했다. 짭질란테를 쫓는 것 등도 너무나도 유사하여 표절 논란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 끝나고 찾아보니 역시나 비슷한 논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인방을 표현하고 인터넷 댓글 등을 표현하는 등 다소 트렌디함을 무리하게 따라가려는 시도가 너무 과하고 다른 영화들이 많이 떠오르게끔 하는 듯 했다. 범죄자 집에 찾아가 방송을 하는 등의 이야기 모두 이미 다룬 적이 있는 익숙한 이야기들이기에 새로움을 찾기 힘든 영화인 듯 하다.
그럼에도 표현하는 게 매우 스피디하고 영화 전반에 깔린 다크한 분위기 등 류승완이 할 수 있는 것들은 또 보여준 모습이다. 세련된 이미지에 정해인 캐릭터와 연기 모두 날렵하게 잘 찍고 연기하긴 했다는 생각이 든다. 허나 베테랑 1편이 그리워지는 플롯이다. 분위기는 1편과 2편이 상당히 다르다. 1편은 어두운 이야기 속 유아인 캐릭터가 약간의 개그 느낌도 났던 반면 2편은 굉장히 어둡기만 하다.
영화의 엔딩까지 좋지 못했다. 해외 영화들에서 보여주는 선과 빌런의 대화 가득한 이야기들, 영화로 보여주지 못한 걸 대사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아쉽기만 했다. 마지막에 서로 대화만 몇 분을 하는 건 지 얼굴도 다 가리고 눈만 보여주는 포인트 역시 답답함 더함이다.
마지막 분위기는 <쏘우>일까, <다크나이트>일까, 택일을 강제하는 엔딩은 굉장히 선 넘는 듯 하다. 아들을 붙잡아 협박하고 아들을 살인까지 하려는 시도를 도와주는 건 대체 누구고 고담의 조커 패거리와 친구인 걸까. 덤탱이 씌우려 했는데 그것도 알리바이가 너무 완벽한 서도철 형사인데 사실 이미 다 포기한 상태였을까 싶다.
마지막엔 여기 저기 다 부러졌던 애가 왜이렇게 잘싸우고 뭐 여러 모로 불만이 많다. 브레인 캐릭터의 빌런인 듯 하지만 똥폼만 잡은 빌런으로 시시한 마무리이다. 분위기도 캐릭터가 잡았다기 보다는 장기하의 신비하고 다크한 음악이 큰 역할을 했다.
이야기는 별로인 포인트가 많지만 그래도 볼만한 건 류승완 감독과 베테랑 프랜차이즈, 황정민의 힘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