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만복에서 갑오징어회를 포장해와 먹었다. 갑오징어회를 먹어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찾아보려 노력을 했는데 생각보다 식당에서 파는 곳은 흔치 않다. 요즘 해산물, 회, 초밥 등을 파는 블루만복이라는 체인점이 많이 생겼다. 여기서 갑오징어회를 팔고 있었서 포장해왔다.
나무위키에 있는 갑오징어 사진인데 무슨 갑각류처럼 생겼다.
오징어의 한 종류로 갑옷 같은 뼈가 있어 갑옷 갑(甲)자를 따 갑오징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체동물 중에서 십완상목(다리 열 개) 갑오징어목에 속하는 종류들을 가리킨다. 몸통 안에 석회질의 길고 납작한 뼈가 있어 뼈가 전혀 없는 문어나 작은 뼈가 있는 일반 오징어류와 구분된다.
갑오징어가 끌린 이유는 순전히 먹어보고 싶어서이다. 유튜브 돌아다니다가 갑오징어회라는 걸 쫄깃쫄깃 쭈왑쭈왑 하면서 먹는 걸 보고 와 진짜 먹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일주일에 한 번 술과 함께 치팅을 하곤 하는데 미루다가 이제야 먹어보게 됐다.
완전 흰색으로 쫄깃쫄깃한 맛이 상상이 되는 저 비주얼..
고추, 마늘, 초장, 간장, 쌈장, 와사비 등등을 같이 챙겨주셨다.
식감은 내가 생각한 딱 그 식감이었다. 일반 회들보다 훨씬 쫄깃쫄깃한 씹는 맛이 있는 느낌이고, 맛보다는 식감에 초점을 두는 그런 느낌의 회였다. 해산물 비린내같은 것은 전혀 없어서 블루만복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였다.
반 정도 먹은 뒤부터는 뭐랄까.. 비린맛은 절대 아니고, 그 특유의 갑오징어 향같은 게 느껴지기 시작하던데 그냥 초반에 식감만을 느끼면서 먹는 게 더 좋았던 것 같다. 기름짐같은 게 느껴지고, 조금씩 입 안에 늘러붙는 듯한 느낌도 있고 그랬던 것 같다.
먹다 보니 양이 상당히 많게 느껴졌다. 저게 4층까지 쌓여있고 완전히 단백질,. 살덩어리 꽉 차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저 정도 양이 가격이 20900원이나 해서 자주 먹을 음식은 못되고 가끔 생각나면 친구들과 파티를 여는 날에 별미로 놓으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물론 모든 회가 비싸긴 해서 유난히 비싸다는 느낌은 못받았지만 말이다.
초장이랑도 먹어보고 간장이랑도 먹어봤는데, 초장이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애초에 맛이 조금 심심한 느낌이라 초장 맛도 강하게 나면 더 먹음직스러운 것 같다. 아니면 간장을 좀 듬뿍 찍거나.
비주얼이 한 번에 서너점씩 당면 먹듯 후루룩 짭짭하는 매력이 있다.
생각해보면 오징어라는 음식 자체가 쫄깃쫄깃 원툴인데, 회로 먹으나 익혀 먹으나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가보다. 회로 먹으면 좀 더 찰진듯한 느낌이 있달까.
재구매 의사는 있는데, 혼자일 땐 아니고 누구 만날 때나 한 번 더 먹어보고 싶다.
제철은 4~6월이라는 말도 있고, 11-12월이라는 말도 있고.. 뭐가 뭔 지. 하지만 그만큼 금어기를 제외하면 계속해서 잡힌다는 의미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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