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제 그만 끝낼까 해(I'm Thingking of Ending Things, 2020)를 관람하였다.
<영화 정보>
감독 : 찰리 카우프만
출연 : 제시 버클리, 토니 콜렛, 제시 플레몬스, 데이빗 듈리스
장르 : 드라마
시간 : 134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친구를 따라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 그곳에 도착하자 그와 그 자신에 알았던 것들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스포 간단평>
만난지 2달 정도 된 커플이 남자 쪽 부모님 댁에 간다. 남자친구 부모님께 인사드리려 가는 길에 나레이션으로 여자는 남자친구 제이크(제시 플레몬스)와의 헤어짐을 생각한다. 헤어짐에 대한 미안함, 좋아하는 감정 등을 계속해서 나레이션으로 하는데 헤어짐을 생각하면 제이크가 말을 돌리는 등 마치 들리는 마냥 행동한다. 여자친구의 이름이 루시인데, 루시한테 전화가 오는 등 이상한 상황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리고 전혀 상관없는 것 같은 할아버지 모습을 보여준다. 학교로 가 화장실을 청소하고 학교를 청소한다.
이쯤되면 확실히 단단히 잘못됨을 느낄 수 있다. 이게 무슨 영화인가 대체? 찰리 카우프만의 다른 영화들을 보는데 어려움을 느꼈던 입장에서 이번 영화도 범상치 않은 힘든 여정임을 예측할 수 있었다.
제이크 부모님댁에 도착해서도 여전히 이상하다. 하도 이상하다 못해 이제 분위기가 긴장감 가득하다. 제이크는 갑자기 화내기도 하고 여자 친구의 직업과 이름을 바꿔가면서 소개하기도 한다. 전화도 계속해서 오고 부모님 모습도 달라진다.
이게 대체 무슨 스토리의 영화인가 싶다. 그만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제 그만 끝낼까 해 해석을 해보자면, 사실 이 영화에서 현실 세계의 진짜 제이크는 학교 관리인의 할아버지인 것이다.
제이크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대신 책 읽고, 영화보며 공부를 하는 등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살며 머릿속에서 혼자만의 대화를 한다. 그러다 우연히 한 여자를 만나 호감을 느꼈지만 연락처를 물어보지 못한 채 머릿 속으로 그 여자를 상상한다. 다양한 이름, 직업의 캐릭터로 말이다. 말 그대로 상상 속에서 연애를 하고 있다.
현실 대신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판타지를 택했다. 그리고 슬프게도 상상속 여자친구들은 늘 헤어짐을 택했는데 이는 자신이 떠올린 이상향의 여자친구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상상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이 모든 스크린에 보여지는 여자는 상상속 인물이고, 제이크 머리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야기이다.
아이스크림을 먹다남은 걸 버리는데 쓰레기통에 아이스크림이 엄청 많다. 엄청나게 많은 상상을 반복해왔던 셈이라는 걸 시각적으로 표현해준다. 저녁 식사는 어색하게 끝나고 상상 속 여자친구는 항상 헤어지기를 바랬다. 상상마저 슬프다.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제이크는 이 모든 것의 끝을 자살하겠다는 마무리로 하겠다는 것이 이 영화의 끝이다.
머리속 상상에 갇힌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겠다.
처음에는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감각적인 영화 이런 걸 노린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조금만 영화를 꼬아서 설명하면 뭐하는 건 지 잘 모르겠다. 영화를 봄으로써 문학적 감성을 키우는건 정말 끝이 없이 어렵단 기분이다.
'영화 드라마 시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후기] 영화 카우보이의 노래 후기. 코엔 형제의 서부 시대 단편집 (2) | 2024.08.18 |
---|---|
[영화 후기] 노매드랜드 감상 후기 (2) | 2024.08.18 |
[영화 후기] 연애 빠진 로맨스 감상 후기. 손석구 전종서의 로맨틱 코미디 (2) | 2024.08.17 |
[영화 후기] 프렌치 디스패치 감상 후기. 이게 무슨 영화지 싶어 찾아본 리뷰 (4) | 2024.08.13 |
[영화 후기] 영화 도망자 감상 후기. 도망과 추격의 클래식같은 영화 (2) | 2024.08.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