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퉁가 트레킹
오다에 온 목적은 바로 트롤퉁가 트레킹이다. 3대 트래킹 명소 중 하나인 트롤퉁가로 아침부터 이동하여 오랜 시간 트레킹을 즐겼다. 트롤퉁가 트레킹 기록으로 남겨본다.
여행 8일차 - 트롤퉁가 트레킹
아침 일찍 트롤퉁가(Trolltunga)에 가기 위하여 버스에 탑승하였다. 5:45분에 출발하고 4시 30분에 돌아오는 걸 미리 예매해두었다. 이후에 돌아오는 버스는 아무거나 타도 괜찮다고 버스 내부에 적혀있던 듯 하다. 왕복 가격은 175 NOK로 대략 2만원이 조금 넘는다.
트롤퉁가 셔틀이라는 이름을 하고 있는 버스이다.
내부 한 컷 찍어본다. 여러 정류장에 정차하기 때문에 탑승 가능한 정류장 중 숙소를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예매하면 될 듯 하다.
트롤퉁가는 P1, P2. P3가 있는데 P3까지 간 뒤 트레킹을 시작하는 게 수월하다. P2까진 이 셔틀 버스를 타고 가면 되지만 P3로 가는 버스는 또 갈아타야 한다. P라는 단어에 맞게 각각 그냥 주차장을 지칭한다.
P2에서 P3까지 가는 금액은 또 150NOK로 꼴랑 10~15분 셔틀버스를 타는데 굉장히 비싸다.
대신에 P2에서 P3가 3~4km의 아스팔트 오르막인 걸 생각하면 왕복 2시간 정도의 시간은 아껴줄 수 있겠다. 체력과 상황에 맞게 결정하면 된다.
P3로 가는 차는 폭이 좁아 이런 승합차에 태워서 간다. 비오는 날이라 여간 찝찝한 게 아니다.
시작점이다. 날이 좋지는 않았다. 변덕스러운 날씨지만 여행 중에 계속 날씨가 좋아서 이번 여행은 대성공인가 싶은데 메인 코스인 트롤퉁가 날에 하필 비가 오니 개탄스럽다.
P3에 내리면 트롤퉁가까지 10KM 표지판이 나온다. 10KM면 별 거 없네 싶은데 왕복으로 7~9시간 정도는 생각하는 게 좋다. 물론 사진 찍는 시간도 포함하여 넉넉히 말이다.
비가 와서 그런가 처음에는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는 뷰가 나온다. 괜히 미끄러질까 걱정되기도 하고 찝찝하고 불만족스러운 시작이다.
트롤퉁가는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 쉐락볼튼(Kjeragbolten)과 함께 노르웨이 3대 트레킹 코스이다. 피오르 지형이 만든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비도 오고 워낙 아침이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듯 안개로 자욱하다. 비가 와서 그런가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일반 등산로와 다르게 길이 뚜렷하지 않아 뭔가 길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도 살짝씩 생겼다.
그래도 기다란 막대가 중간중간 꽂혀 있어 그걸ㅈ ㅏㄹ 따라가면 된다.
트롤퉁가까지 가는 여정에 만나는 코스들은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큰 오르막이 있지 않아서 많이 걷는다 뿐이지 힘을 많이 들이진 않는다.
이제 3키로 왔다. 걷는 거 자체가 그래도 힘이 들긴 하다. 여행 첫날도 아니고 8일차인 만큼 발바닥 피로는 말도 못할 정도긴 하다.
크게 아름답지 않은 뷰이다. 여행은 날씨가 반이다.
돌과 이끼들이 가득한 뭔가 삭막한 느낌이 있다. 야생동물들이 뛰어다닐 것 같은 비주얼이지만 동물이 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산으로 꽉 막힌 게 아닌 시야가 탁 트이는 게 뭔가 영화 속 공간에 온 것 같은 특이함은 있다. 한국은 어딜 가도 산으로 둘러 쌓여있으니 말이다.
중간중간에 쉬어가라고 이런 오두막이 있다. 사먹을 곳이 없기 때문에 음식도 잘 들고 가서 저런 곳에서 하나씩 바나나 까먹고 하면 된다.
안개때문에 몰랐는데 저 아래가 이제 트롤퉁가 쪽이다.
이정표가 나오면 반갑다. 조금만 더 가면 되니 화이팅하라는 뜻 같다.
도착했다. 얼마나 날씨가 안 좋았는 지 괜히 체감이 된다. 날씨가 안 좋아도 기다리다보면 안개가 걷히고 그 때 사진 얼른 찍고 하면 된다고 해서 꽤나 오랫동안 기다렸다.
안전가드같은 게 없어서 주의하라고 적혀있다. 수직 절벽이기에 순식간에 골로 갈 수 있다.
트롤퉁가는 하당에르 피오르(Hardanger Fjord)에 바위가 툭 튀어나온 게 북유럽 신화의 괴물인 트롤의 혓바닥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이 그렇게 지어졌다.
처음 도착했을 때 절망적인 시야에 할 말을 잃었다.
저 뒤에서 한 명씩 사진을 찍고 기다리는 구조인데, 자기 차례에 우연찮게 시야가 좋아지기도 해서 굉장히 복불복이다.
사진은 위쪽에서 찍어주어야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휴대폰을 맡기고 저 혓바닥 위에 올라가서 포즈를 취한다.
기다리니 점점 안개가 걷힌다. 그리고 한 5분 정도 뒤에 다시 자욱하게 안개가 끼고를 반복했다. 이 날 이 시간대에 사람들 중 사진을 건진 사람은 반도 되지 않을 듯 하다.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며 가져온 음식들을 하나씩 까먹는다.
돌아오는 길에는 확실히 안개가 많이 걷혔다. 확실히 오후에 해가 뜨고 날이 좀 온화해져야지 안개도 걷히고 시야가 좋아진다. 너무 새벽부터 출발할 필요는 없겠다는 의미이다.
돌아오면서는 트롤퉁가 코스가 왜 예쁘고 인기많은 코스인 지를 꽤나 체감했다. 일단 코스 자체가 어렵지 않은 것도 큰 한 몫을 하겠고 군데군데 어딜 사진을 찍어도 푸른 초원과 절벽, 흐르는 개울 등 힐링되는 느낌이다.
저 아래가 바로 피오르가 만든 거대한 골짜기로 굉장히 가파른 경사와 많은 폭포들, 아래쪽에 있는 강이 아주 멋진 뷰를 만들어내고 있다.
트롤퉁가 트레킹이라고만 들었지 정작 정식 지형은 몰랐는데, 트롤퉁가는 하르당에르비다(Hardangervidda)에 위치하고 있다. 하르당에르비다는 노르웨이의 가장 큰 국립공원이다.
고원이라는 단어가 익숙치 않다. 트롤퉁가 트레킹 코스는 고원이라는 이름에 딱 맞는 듯 하다. 비록 날씨가 완전히 따라주지는 않았지만 버킷리스트에 포함될 정도의 트레킹 성지 중 하나에 다녀올 수 있어 아주 행복했다. 평생 기억에 남을 하루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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