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외계+인 1부(Alienoid, 2022)를 보고 왔다.
<영화 정보>
제작비 400억원 이상, 촬영 250일, 촬영 기간 1년 이상의 엄청난 노력과 자금이 들어간 영화이다. 영어 제목은 Alienoid. 의미는 휴머노이드와 에일리언을 합쳐놓은 것 같아 보인다.
출연 :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등.
감독: 최동훈 감독.런닝 타임 : 142분
장르 : 액션
<보기 전 기대>
필모그래피 기존 작품들을 보면 국내에서 제일 화려한 흥행 성적과 재미를 보장한다. 언제까지나 영원히 사용될 거 같은 밈을 가진 타짜, 케이퍼 무비 수작 범죄의 재구성, 세련되고 우아한 재치 전우치, 화려함의 끝 도둑들, 그리고 가장 최근 암살 등 언급할 필요가 없는 명감독이다.
암살이 2015년 작품이니 7년만에 새로운 영화가 개봉하는 것이다. 사실 개봉 소식을 듣고 기대가 정말 부풀어올랐는데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랬다. 기존의 화려한 배우들보다는 개성있는 배우들을 택했고, 뭔가 퓨전 짬뽕 느낌 강한 B급 감성 가득한 코미디 영화일 것만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극장에서 꼭 볼 영화는 예고편을 보지 않는 지라 이번에도 포스터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모른 상태로 갔다. 장르도 모르고 갔으니.
다만 제목이 외계인인 만큼 약간의 상상은 품은 채로..
<관람 후기 - 노스포>
일단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만큼 우려와 다르게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기존 최동훈 감독의 필모그래피와는 결이 꽤나 다른 느낌인 것 같고,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넣은 만큼 전우치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영화이다. 베이스를 전우치로 하여, 에일리언이라는 SF적 요소, 거기에 맞는 액션씬을 추가하며 영화가 조립된 듯하다.
영화를 보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홍보 문구가 상당히 찰떡인 것 같다. 기존에 본 적 없는 느낌의 sf와 사극의 조화. 현대와 고려 시대를 오가며 펼치는 액션과 코미디 범벅이 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현대와 과거의 접점들을 연결시키는 스토리 전개도 유연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감탄할 만한 부분은 바로 액션 스케일과 표현. 국내에서도 정말 자금만 투입이 된다면 헐리웃 못지 않는 영화들을 뽑아내는 건 일도 아닌 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은 2부가 기대되는 영화이긴 하다.
<쿠키 정보>
2부가 있는 만큼 영화가 끝나고 쿠키가 하나 있다. 마블처럼 엔딩크레딧을 다 봐야 나오는 쿠키는 아니고 거의 바로 나오니 영화가 끝나고 몇 십초만 기다리면 된다.
===스포===
<스토리>
진화된 문명에서 죄수를 지구로 보내어 인간의 뇌를 감옥으로 감금시킨다. 탈옥을 하게 되면 김우빈이 나타나 해결한다. 모든 시간대를 해결할 수 있기에 고려시대에 탈옥을 관리하다 어쩌다 혼자 남게 된 아기를 현 시대에 데려와 살게 된다.
고려 시대 역시 옴니버스 느낌으로 동시에 펼쳐진다. 시간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동시에 존재한다라는 말을 강조하듯. 고려시대에서는 류준열, 김태리를 포함한 여러 도사들이 신검을 노리고 쫓는다.
처음에는 완전히 별개같은 두 개의 각기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다가 김태리가 등장하는 씬부터 이제 이 김태리가 과연 현 시대의 김우빈과 함께 살고 있는 아이가 자란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시작하면서 몰입하게 되었다.
물론 각기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와중에도 최동훈 감독은 마치 나 최동훈이야 라는 듯 모든 씬들이 유쾌한 오락거리로 가득 차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두 시대의 연결 고리를 상당히 영리하게 활용하여 호기심을 자극한 뒤, 김태리의 이동 이유같은 것들이 설명하는 씬들도 적당한 타이밍에 풀어주는 과정도 상당히 유연하게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장르>
고려시대에는 신검을 뺐고 빼았고 훔치는 하이스트 영화의 모습, 외계인이 주를 이루는 현대판에는 SF적 느낌이 가득하다. 그리고 두 시대 모두 코미디 요소를 잃지 않고 빼곡하게 만들어 놓았고, 김우빈을 생각하면 로봇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약간의 가족 영화 성격을 보여주고도 있다. 또한 액션을 장르로 분류해놨을 만큼 액션이라는 거대한 줄기가 존재하는데, 이 액션이 두 개의 성격으로 나뉘어 아주 흥미롭다.
<액션>
현대 시점에서 cg 범벅으로 로봇들이 펼치는 드래곤볼 액션, 특히 꽤나 신경써서 만들었을 듯한 짜릿한 엘리베이터 로봇 전투씬, 그리고 도시 우주선 씬은 블록버스터 영화들 저리 가라, 그 이상이었다. 이 영화가 S급을 추구하고 있다고 목놓아 표현하는 듯한 씬들로 가득했다.
과거시점에서는 도사들의 드래곤볼 액션 와이어 활극이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현 시대 로봇의 액션과 대조가 되면서 또 다른 재미들을 주었다. 충분히 CG로 할 수 있음에도 와이어를 이용한 거 같은 씬들이 있는 것도 바로 이런 것을 좀 의도한 게 아니었을까 싶다. 또한 전우치와 마찬가지로 도사들의 재밌는 액션들. 좋았다.
전반적으로 시대를 오가며 현 CG를 사용하는 요즘 트렌드의 액션과 와이어 액션을 할 거 같은 고전 액션 활극 영화들을 아우르는 듯하게도 느껴진다.
<떠오르는 영화들>
<전우치>를 대놓고 오마주한다. 류준열 캐릭터부터 부채, 음악 같은 것들이 나 전우치 컨셉 이번에도 쓸 거니깐 유쾌하게 봐줘라는 식으로 영화를 시작해버린다. 그래서 영화 초반만 해도 과거 전우치에 기대어 만든 줄 알았더니만 시간이 지날 수록 장르적 퓨전, 시대적 퓨전 음식으로 역대급으로 버무려놓은 아예 새로운 영화구나 싶었다.
김우빈이 로봇으로 변신하여 보여주는 비주얼은 <토르>, <인랑>이 떠오르는 듯 했다.
<미션임파서블> 역시 대놓고 보여주더라.
외계인 비주얼은 어디서 본 듯 한데 어디였을까.. <인디펜던스 데이>였을까.
촉수를 보니 최근에 <기묘한 이야기> 시즌 4도 생각났고 토르4의 고르가 토르를 속박하는 장면도 떠오르더라.
<캐스팅>
김우빈은 멋있는 로봇핏 느낌. 일인 다역 고생스럽게 한 만큼 매력 있었다. 적절한 캐스팅으로 인정은 하나 돋보이지는 않았다. 류크 비주얼을 대체할 사람은 사실 거의 없기에 희소성으로 적절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김우빈과 류준열은 만난 적도 없이 한 영화에서 대결을 선보인다. 류준열 캐릭터가 훨씬 입체적이었기에 당연히 캐릭터특성상 더 돋보이긴 했으나 로봇 비주얼만으로역시 사기로 모든 것의 완성은 비주얼인 것인가?
김태리는 이미지가 시대극을 하는데 어울려서 캐스팅이 되었을 거 같다. 크게 돋보이는 건 없지만 튀지도 않아 영화에 어울린다.
소지섭은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데 이번에는 에일리언 숙주 역할을 하는 만큼 어려웠었을까, 연기가 과했던 거 같다. 너무 매력이 없어서 아쉬웠다.
염정아 조우진은 무난무난하긴 했다.
에일리언은 스쿼트 많이 해야할 것 같다. 너무 얇고 괴랄하게 생겼더라.
<불호 포인트>
현대 한국어와 고려시대 언어는 통하지 않는다. 안타깝다.
밥에독, 해독제 코미디 씬은 엄청나게 긴 분량을 차지하여 중요한 액션씬과 함께 거의 교차로5번 이상 보내줬다. 이 부분 너무 과했다.
염정아의 연기는 잘 어울리는듯 거슬리는 느낌이 있어서 호는 아니었다.
김의성의 마스크는 뭔가 지루하다. 드라마 <W>에서 지독하게 봐와서 그런가 이번 최종 보스 역할도 너무 지루했다.
두시간반의 런닝타임이 좀힘들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김태리의 시간 이동 이유에 대한 의문이 풀린 순간부터는 좀 끝났으면 하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이후 액션 씬이 상당히 길었다.
로봇이 그냥 사람 거의 안 사는 장소 가서 살면되지 아이 데려다 키우면서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핑계를 대는 게 웃긴다.
꽂히는 음악이 딱히 없었다. 메인 음악같은 거 딱 하나? 외계인들이 강하게 표현되는 순간 나오는 전자 기타도 한번은 정말 좋았는데 그이후는 그냥 듣기 싫은 사운드들이었달까.
최동훈 감독답게 화려한 배우진들. 근데 다른 영화들과 다르게 화려한 조연들만 모아놓은 듯한 느낌
주연을 배운 남배우 두명에게 큰 호를 느끼진 못함
<결말>
결국 류준열의 뇌에도 에일리언이 있는 채로 영화는 끝난다. 2편이 기대가 되기는 한다. 심각하게는 아니고, 그래도 나오면 바로 볼 정도는 되지 않을까
<의문점 혹은 놓친 부분>
김태리는 평범한 사람인데 어떻게 도사와 같은 점프를 할 수 있고 힘이 강한가.
김태리가 간 과거는 자기 태어나기 전인가 후인가. 고려 멸망 2년 전이기에 아마 후인 거 같긴 하다.
이하늬는 마지막에 왜 총을 들고 있는가.
<마치며>
영화계가 다부작 시리즈로 만드는 게 유행인가 끊는 부분도 상당히 드라마적이다. 즐길만한 포인트가 많고 더운 여름 영화로 손색은 없는 오락거리를 담은 영화이다. 아쉬운 부분들과 후반부 루즈함에 엄청난 호평은 못하겠지만 악평을 먹을만한 영화는 절대 아니라 생각한다. 보면서 와 하면서 감탄한 부분들도 있었기에.
외계인 극장 어디서 봐야하는 가? 어느 관에서 봐야하는가? 아이맥스, 4DX관에서 개봉을 했다는데 볼 가치가 있는가? 개인적으로 IMAX는 IMAX 카메라로 찍는 영화만 보기에 당연히 탈락. 4DX는? 사실 잘 모르긴 한데, 굳이..?
만약 탑건을 4DX에서 안봤는데 갑자기 이 영화를 4DX에서 본다는 건 말이 안된다. 탑건을 4DX로 봤다면 아마 4DX의 느낌을 본인이 알 거고 기대치도 상당히 높을 거라 아마.. 음.
최동훈 감독과 김의성 배우는 닮은 거 같다. 그래서 좋아하나.
오리 CGV 1관에서 관람하였다. 국내 영화를 가장 시각적으로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열은 F~G열 정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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