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Portrait of A Lady on Fire, 2019)를 관람하였다.
<영화 정보>
감독 : 셀린 시아마
제작 연도: 2019
출연 : 노에미 멜랑, 아델 에넬, 루아나 바쟈미, 발레리아 골리노
장르 : 드라마
시간 : 121분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멜랑)은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아델 에넬)을 그리기 위하여 외딴 섬으로 간다. 그 곳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
<스포 간단평>
1770년대 프랑스, 제자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그림을 발견하며 영화는 시작한다.
여성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멜랑)는 외딴 섬으로 초상화 그리러 간다. 귀족인 엘리네즈(아델 에넬)는 원치 않는 결혼을 해야하는 상황으로 초상화가 필요하다. 언니가 자살하며 대신 결혼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라고 설명하는 게 아닌, 산책을 함께할 도우미 정도로 소개한다. 그녀와 산책하면서 관찰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모르는 남자에게 시집가야하는 귀족, 자유로운 삶을 사는 화가의 대비되는 대화들도 나눈다.
며칠 후, 초상화를 완성했지만 떠나고 싶지 않았고, 가까워진 엘리네즈에게 자신이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고 밝힌다. 그리고 초상화를 본 엘리네즈는 굉장한 혹평을 하고 마리안느는 그린 초상화를 망쳐버린다.
엘리네즈의 어머니는 굉장히 실망하며 마리안느를 돌려보내려 하지만, 엘리네즈 역시 그녀와 더 함께하고 싶기에 포즈를 취하겠다고 엄마를 설득하여 마리안느를 붙잡아 다시 그리게 한다.
주어진 시간은 5일, 초상화를 그리는데 주어진 시간이다. 하녀 소피의 유산을 돕는 에피소드도 들어있다.
5일은 서로 사랑에 빠지기 충분했다. 그림을 그리며 서로를 응시한다. 인근 성당에서 놀다가 옷에 살짝 불이 붙은 것이 바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그림이 되겠다.
불은 타오르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의미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그려진 두 사람의 초상화, 5일 뒤 그녀는 정말로 떠나야한다. 5일 동안 불타오르는 사랑, 그녀들의 이별 장면은 금기를 깨고 뒤를 돌아보는 오르페우스를 상상하게 한다.
후에 마리안느는 아버지 이름의 전시회에 자신의 그림을 출품한다. 엘로이즈와의 이별의 순간을 오르페우스로 표현해낸다. 그리고 다른 켠에 전시되어 있는 엘로이즈의 초상화, 그녀들의 사랑의 증표인 28페이지를 그림에 표현해내며 다른 사람과 결혼했음에도 불변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리안느는 마지막으로 음악회에서 우연히 엘로이즈를 발견한다. 비발디 사계 - 여름을 들으며 엘로이즈는 한창 눈물을 흘리고,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해하면서 결론을 맞는다.
섬세한 연기, 그림같은 화면이 인상깊은 영화이다. 실제 감독 셀린 시아마가 동성애라고 한다.
눈빛만으로 영화가 완성되는 마술쇼라고 하고 싶다. 프랑스는 어떻게 이런 영화를 잘 뽑아내는지 다른 국가의 영화들과는 결이 다른 느낌이다. 종주국인가?
첨엔 퀴어 영화인 줄도 모르고 그냥 잔잔한 영화인가 싶더니만, 둘이 마주치고 눈빛을 교환하자마자 바로 퀴어 영화인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두 여자의 소름돋는 눈빛 교환, 영화의 정적이고 대사 라인이 중요한 게 아니다.
두 여배우의 열연과 공허한 느낌의 외딴섬 같은 분위기 자체가 빨려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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