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엔슈테판 헤베바이스비어(Weihenstephaner Hefeweissbier) 맥주를 구매하여 마셔보았다.
얼마 전에 옥토버페스트 바이엔슈테판 전용잔 패키지에 들어있는 세 병의 맥주와 함께 전용잔을 구매했다. 이번엔 밀맥주의 왕 헤페바이스비어를 먹어본다.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비어 둔켈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헷갈리는 네이밍이다. 둔켈을 먼저 마시고 이걸 마셔보았다. Hefe(효모)Weiss(흰색)Bier(맥주)로 효모를 거르지 않은 맥주라는 뜻이다. 한 병에 5천원이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가격, 이벤트같은 걸 할 때나 쟁여와야 한다.
바이엔슈테판 시리즈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이 바이스비어(Weissbier)로 밀맥주이다. 밀맥주의 근본으로 평가받는다.
둔켈 편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밀맥주의 왕이라는 평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에서 만들어진다.
7~12도 정도로 너무 차지 않게 마셔야하고 효모가 가라앉아 있으니 조금 병을 섞어서 마셔야 좋다고 한다. 그리고 거품이 맛있으니 일부러 거품을 내는 것도 괜찮다고 한다. 잔에 맥주를 따를 때 2/3만 따르고 나머지는 병을 흔들어 바닥에 깔린 효모까지 잔에 따라주는 식으로 하라고 한다.
도수는 5.4%이고 정제수, 맥아, 밀맥아, 호프, 효모로 만들어진다.
은은한 바나나 향이 느껴지고, 크리미한 거품과 향긋한 과일 향이 주를 이룬다는 평이다.
색깔은 흑맥주스럽던 둔켈과는 다르게 불투명한 진한 노란색, 황토색 느낌이 돈다.
맥주라는 게 원래 그냥 목마를 때 들이키는 느낌으로 마시곤 하는데 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음미하면서 먹게 되는 느낌이다. 품격이 느껴진다. 그냥 비싸서 그런가.
하지만 이거보단 둔켈이 더 맛있다. 물론 헤페바이스비어 역시 묵직하니 맛있다. 단맛이 굉장히 강하고 농도가 깊다는 게 느껴진다. 첫 맛이 진짜 달다.
목넘김도 쓴맛보다 단맛이 주를 이루는 거 같다. 탄산기는 상당히 적다. 뭔가 옅은 농도의 청량한 라거같은 게 아니라 굉장히 진한 느낌이라 그런가 싶다.
결론은 심각하게 맛있긴 하다는 거다. 둔켈을 먼저 마셔서 둔켈 쪽이 좀 더 취향이라 그렇지 이거 다른 맥주랑 비교해서 비교도 안되게 맛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밀맥주 스타일이라고 하기엔 미국 밀맥주들이 취향에 그렇게 맞지는 않았다.
그냥 바이엔슈테판 시리즈가 맛있는 것일뿐.
애매한 펍가서 생맥주 마시느니 이걸 쟁여놓고 먹는 게 100배 만족도가 높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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