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아이맥스에서 닥터스트레인지 2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2022)를 보았다.
마블 영화들은 어지간하면 극장에서 본다. 자본이 많이 투입된 눈호강 CG와 화려한 배우진과 볼거리가 집에서만 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비단 마블 영화 뿐 아니라 돈이 많이 투입된 영화들은 극장에서 보는 것 같긴 하다.
블랙위도우, 이터널스, 샹치 등을 보면서 지친 사람들에게 최근에 엄청나게 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바로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여기서 추억의 인물들을 소환하면서 마블이 전혀 죽지 않았음을 천하에 알렸다.
닥터스트레인지는 1편부터 사람들이 굉장히 만족했고 어벤져스에서도 제법 힘있는 비중과 화려한 씬들을 보이면서 타노스를 대적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라는 굉장히 화려한 필모를 가진 배우가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니 잔챙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 말고 닥터스트레인지를 더욱 최애로 꼽을 이유는 충분했다.
고로, 닥터스트레인지2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많은 사람들이 스파이더맨 이상을 꿈꿨을 것 같다. 그렇기에 다들 많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난 제법 만족스러웠다. 최근 샹치와 이터널스만 봐도 상당히 아쉬운 점들이 많았기에 기대치가 낮아진 탓일까? 이번 닥터스트레인지도 분명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눈이 즐겁고 스토리와 표현에 있어서의 단점들이 그렇게까지 거슬리지는 않았다. 내가 닥터스트레인지에 기대한 부분들은 만족이 되었던 것 같거든. 장면장면 이게 뭐지? 싶은 순간은 있었어도 멀티버스라는 큰 컨셉을 완다를 데려다 함께 표현해내는 스토리 전개 방식이 기깔났다고 생각한다.
완다와 둘 모두 마법을 사용하는 캐릭터란 점은 정말 매력적이지만 CG에 힘을 주지 않으면 해리포터 마법 지팡이 휘두르는 것마냥 윙가디움레비오사 꼴 나는 끔찍한 애들 소꿉놀이가 된다. 그렇다고 CG로 범벅하기엔 예산이 정말 엄청나게 소모가 되려나 싶어서 이해가 되기도 하고 말이다.
히어로 무비에 교훈이나 느낀점이랄 건 딱히 없고 장면장면마다의 재미와 스토리적인 전반적인 만족도, 오락적으로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생각나는대로 씬들을 정리해보았다.
<시작 꿈>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면서 첫 씬을 시작한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CG 첫등장씬을 보면서 역시 이거지..란 생각을 했다. 꿈에서 깨어나 결혼식 가는 것까지는 모두 이견이 없이 만족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메리카 캐릭터의 등장, 그리고 연기한 배우도 좋아서 정말 기대하게 만드는 시작이었다.
<결혼식, 문어>
문어와의 전투씬부터(벌써) 아마 조금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이 있어보인다. <Strange is meant to be the best of us> 인데 어떻게 대왕 문어따위한테 처맞으면서 힘들어하는가? 원래 히어로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힘의 밸런스인데, 너프시키는 이런 모습이 달갑지만은 않다. 그 이후 과정들에 대해서는 멀티버스에 대해 설명하며 시체가 된 꽁지머리 닥터스트레인지를 보여주는 전개들은 흥미롭고 좋았다.
<완다 방문>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벙찐 사람들이 조금 있을 것 같다. 웨스트뷰? 사람들을 다치게 해?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고편이나 관람 전 알아두어야할 것들에 대해서 찾아보고 갈 것 같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다행히도 회사 엘레베이터에서 누가 말해줘서 완다비전을 꼭 봐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봐서 오히려 잘됐지만 말이다.
<완다와의 전투>
사원에서 활들고 원그리면서 싸움 준비하는 모습이 샹치 꼴 내려는 건가 싶었는데 영화 극초반에 휙 하는 느낌이라서 그건 아니겠지 싶더라.
완다의 압도적인 힘에 또 한 번 사람들이 벙쪘을 것 같다. 마블은 전혀 친절하지 않다.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하라고 떼쓸 뿐. 여기서 나오는 공포적인 요소들에 당혹스러운 사람들도 많았을 거다. 마블은 이제껏 공포 요소를 보여준 적이 없지 않은가. 예전에 헐크가 깜작 놀래키는 것 정도 있을까?
싸움을 보니 완다가 너무 압도적으로 강한 거 아닌가?! 뭐 해보지도 못하고 지는 마법사들과 닥터스트레인지라니. 솔직히 여기 전투씬은 너무 아쉬워서 한숨이 나왔다. 틸다 스윈튼이 무덤에서 깨어날 지경.
<호러물, 그리고 멀티버스로의 이동>
장르가 공포가 섞여있음을 알리는 씬들이 그득하다. 이 후 완다를 피해 멀티버스로 가는 그 압도적인 장면들, 이 장면과 전개에서 사람들이 영화에 대한 기대와 만족감을 다시 시작했을 것 같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정말 미친듯한 CG는 집에다가 계속해서 틀어놓고 싶을 정도로 기깔나다. 이후 멀티버스 세계에 도착해 닥터스트레인지, 아메리카의 과거들을 보여주는 씬도 매력적이다.
<완다 멀티버스 추적>
웡 동료가 빙의하는 완다 몰래 다크홀드 책을 칼로 꼽아버리고 불타버린 책을 보며 웡을 쳐다보며 줘패는 코미디 요소. 뭔가 앞서 나온 공포와 이번에 나온 이 장면때문에 이 영화의 장르가 범상치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세계의 크리스틴, 일루미나티>
코미디 요소를 많이 주입한 씬이다. B급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누군가 어벤져스를 표방하는 저예산 독립영화를 만들면 이런 느낌이랄까? 자비에가 나와서 가슴이 웅장해지는 순간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닥터스트레인지가 S급 영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이상하게 결이 안 맞는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애초에 멀티버스라는 게 또 다른 나와 마주칠 수 있다, 또 다른 비슷하지만 조금씩 달라진 세상을 마주할 수 있다 등의 컨셉이 나올 수 있는데 이게 상당히 우스울 수 있는 건 맞으니 말이다.
<웡이랑 산으로 들어가 빙의>
크게 임팩트는 없고 왕좌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완다가 얼마나 대단한 지를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다. 이 장면은 마치 타노스-가모라 보로미르 행성같더라.
다크홀드를 이용해 빙의하여 다른 세계 완다와 연결. 그 세계의 육체에 빙의했는데 가지고 있는 파워는 똑같다. 완다의 스칼렛위치 다크홀드 마법은 육체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란 말인가?
<완다 - 일루미나티 전투, 그리고 좀비>
들러리들 제끼듯 스쳐 지나가는데 얼굴 하나하나 보면 꽤나 유명한 사람들이다. 카터, 007, 콰이어트 플레이스 아재 등등. 추풍낙엽처럼 엑스트라 취급. 그나마 007 흑누나는 캡틴 마블이라고 좀 싸우더니만. 그리고 나오는 동굴에서의 좀비 추격. B급 요소를 꼭 넣고 싶어했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음... 장르 결합 시도는 꼭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비샨티의 책 - 완다의 승리>
처음 시작할 때 꿈의 장소가 나와서 시작부분처럼 또 화려한 걸 보여주나 했는데 그런 건 없더라. 그냥 별 볼 일 없는 고통스러운 연기. 아메리카는 그렇게 완다에게 끌려간다.
<닥터천진반의 다크홀드>
망해버려 어지러운 세계에 도착.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경악한 음표 음악 싸움.. 보면서 두 번까지는 그래.. 했는데 계속 저걸로 싸우니깐 으악..싶더라.
완다가 택한 방식으로 똑같이 행하는 닥터스트레인지. 보면서 음? 근데 현실에 닥터스트레인지가 없는데? 하는 순간 나오는 설명. 시체에 빙의.. 초반에 유머 요소로 넣은 줄 알았던게 사실은 큰 그림이라니, 속으로 감탄했다. (원래 영화보면서 눈치가 좀 없는 편)
<악마와의 싸움, 그리고 완다와의 싸움>
시체가 일어나 악마들을 날개, 무기 삼아 싸우는 건 굉장히 신선하고 훌륭한 씬같았다. 애초에 장르가 공포까지 섞은 이유가 이런 시나리오때문이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악마들과 싸우는 건 좋았는데 완다와의 싸움은 좀 아쉽다. 타노스와 닥터스트레인지가 싸우는 것처럼 좀 화려하게 싸울 수는 없었을까 싶은 아쉬움이랄까.
<결말>
아메리카의 각성. 완다의 반성. 결말은 당연히 이 방향으로 가겠지 했는데 급작스러운 캐릭터의 변화.. 이렇게 단순하게 변할 거였다니 약간 허무하긴 했다만 원래 마무리가 제일 어려운 법. 이해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 끝냈다.
현 세계에 남아 마법 배우는 아메리카가 앞으로도 나올까?
<쿠키>
샤를리즈 테론.....우와~~
영화를 다 보고 1편이랑은 감독이 다르겠는걸? 생각을 해서 찾아보니 감독이 과거 옛 스파이더맨을 만들었던 샘 레이미더라. 전편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거든.
무조건 아이맥스로 보아라.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은 영화의 경우 무조건 아이맥스로 보자는 주의이다.
일반관에서 보면은 상하가 짤릴 뿐 아니라 화질, 선명도, 음악 등이 다르다. 물론 제일 중요한 건 영화가 좋아야하지만 말이다.판교 아이맥스는 전국적으로 비교해도 제법 괜찮은 편이다. 왕십리 정도 사이즈. 물론 용산에 비교하면 눈물 날 정도로 작은 크기지만 앵간한 영화들을 보는데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영화 드라마 시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추천] 로맨틱 코미디 영화 17편 (0) | 2022.05.13 |
---|---|
[영화 추천] 액션 영화 18편 (0) | 2022.05.12 |
[영화 추천] 로맨스/감정 영화 17편 (0) | 2022.05.11 |
[영화 추천] 외국 공포/범죄 스릴러 영화 20편 (0) | 2022.05.09 |
[영화 추천] 나의 best 10편 (0) | 2022.05.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