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돼지(紅の豚, 1992)
넷플릭스에서 영화 붉은 돼지(紅の豚, 1992)를 관람하였다.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으로 아직까지 본 적 없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영화 정보, 스포 리뷰, 평점 등 다양한 주제로 작성하여 본다.
영화 정보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 모리야마 슈이치로, 카토 토키코
장르 : 애니메이션
시간 : 94분
1차 세계대전 이후 돼지로 변한 이탈리아 공군 비행사의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영화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스포 포함 리뷰
플롯만큼은 지브리 스튜디오 영화 중에서 제일 단순하게 느껴진다.
돼지가 되어 버린 인간, 빨간 비행기를 타고 현상금 사냥꾼이다. 그를 잡고 싶은 공적 연합은 미국 조종사 커티스를 고용해서 포르코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커티스의 비행정을 격추시킨다. 하지만 그는 단골 가게의 손녀인 피오에게 비행정 수리를 맡겨 회복한 뒤 다시 커티스와 다시 재대결을 하여 승리한다.
영화를 보고 이 돼지는 뭔데 이리 낭만적인 척을 할까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다 보고 난 뒤에도 크게 인상깊은 부분도 없고 따뜻함이나 낭만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감성이 부족한 걸까 이해력이 부족한 걸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결론은 사실 이해력이 부족한 셈이다.
이번에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고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한 걸 생각하면 붉은 돼지도 그와 비슷한 은유적인 표현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다른 걸 다 차치하고서라도 비행기에 대한 로망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최근에 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알 수 있듯 전쟁과 군수 쪽으로 빠삭한 감독이 과거에는 이런 영화를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후 몇몇 글들을 단촐하게나마 읽고 아래와 같은 가벼운 정리를 하게 되었다.
과연 이 돼지는 무엇일까를 따지자면 영화는 노골적으로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대사를 표현한다. 이탈리아의 파시즘과 1차 세계대전으로부터 상처를 잊고자 돼지가 된 포르코, 숨기 위해 만든 가면일까 혹은 전쟁으로 인해 변해버린 사람에 대한 표현일까, 아니면 어느 곳, 특히 이탈리아에 소속되지 않겠다는 무정부주의적인 인물임을 암시하는 걸까. 모두 다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다. 커티스와 재대결을 하면서도 살상은 하지 않겠다는 그의 모습을 보면 전쟁에 반대하는 감독의 표현 역시 노골적인 셈이겠다.
또 한 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주인공이 미야자키 하야오였듯 포르코 역시 그의 생각과 사상을 은유적으로 집어 넣어 감독 자기 자신을 대입하여 만든 셈이겠다.
영화 속 두 여인이 나온다. 아름다운 캐릭터로 표현된 지나는 유일한 안식처를 표현하는 듯 하고 피오는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에서 나오는 주체성 강한 여성상을 가지고 있다. 피오는 그저 자신의 기준에 맞춰 홀로 살아가는 돼지 포르코에게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으로 결국 돼지가 아닌 인간으로 변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어두운 세상을 등지고 자신만을 위한 존재로 살아가던 포르코에게 다시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해피 엔딩이라 할 수 있겠다.
이해하고자 노력하면 좀 더 재밌어지고 의미있는 감상이 될 텐데, 그건 마치 정답을 알고 문제를 풀면 쉬워보이는 것과 비슷할 수 있겠다. 나름 지적 호기심을 툭툭 건드는 지브리 영화이다.
명대사
파시스트보다 돼지가 나아
평점 정보
3월 30일 기준 영화 사이트별 평점이다. 모든 사이트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Rotten Tomatoes / IMDB
Letterboxd / Metacritic
왓챠(Watcha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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