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The Unforgiven, 2005)을 감상하였다. 용서받지 못한 자 감상평 간단하게 작성한다.
<영화 정보>
감독 : 윤종빈
출연 : 하정우, 서장원, 윤종빈, 한수현
시간 : 121분
장르 : 드라마
말년 병장 태정(하정우)이 있는 부대에 중학교 동창 승영(서장원)이 신참으로 돌아오게 된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게 편하단 태정의 충고와 나름의 고집이 있는 승영과의 군생활 이야기, 이후 태정은 전역한다. 그리고 후임으로 들어온 지훈(윤종빈)과 이제는 상병으로 고참이 된 승영의 이야기를 한다.
이제는 윤종빈의 페르소나라고 말해도 될 정도, 출연진 하정우가 눈에 띈다.
<감상평>
인간 군집 내 불합리한 위계 질서에 적응하는 자들과 그렇지 못한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날카롭게 비판하는 한편 개선없이 돌아가는 구조에 대한 무력함이 담겨있는 듯하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는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영화를 만들고서 군대의 부조리함과 서열에 의한 갈굼 등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며 뒤통수를 친 일화로 유명하다.
용서받지 못한 자 스토리 시점은 군에서 이등병부터 상병까지 올라가며 벌어지는 이승영의 관점으로 전개된다.
군대나 사회에 나가기 전까지 위계 질서 확실한 생활의 청소년기를 겪는 사람은 얼마 없다. 말년 병장으로 등장하는 유태정(하정우)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 이등병이었는데 2년의 시간 동안 군대에 맞게 사람이 바꼈을 뿐일 것이다. 그리고 고집이 있던 이승영(서장원) 역시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허지훈(윤종빈)은 결국 군대 내에서 아무런 적응을 하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다. 이에 충격을 받은 이승영 역시 사회에서 유태정을 만나 여러 고충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태정은 승영이 죽은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승영 역시 지훈이 죽은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서로가 각각 용서받지 못한 자인 채로 끝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비단 군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권력을 잡은 어떤 인간이든 부패하는 건 역사가 증명한다. 군대에서는 사람의 능력과 됨됨이가 아니라 시간이 서열을 만들고 자격이 없는 자가 위에 올라가게 되며 밑에 사람들을 괴롭히고 고생시킨다. 사회에서 역시 곳곳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며 고립된 인간 군집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과 서로 부대끼며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숙명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군대에서의 이런 문제가 더 부각되는 것인가? 사회는 어떤 일을 할 지 개개인이 결정할 자유가 있기 때문에 후자의 사람들은 저런 상명하복이 있는 구조의 일을 선택하지 않고 혼자 잘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살면 된다. 허나 군대는 모두가 끌려간다. 그리고 후자의 사람들을 관심병사 내지 사회 부적응자로 몰아버린다. 눈치 빨리 상사에게 잘 보일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전자의 사람들은 군대에 가서도 무리없이 생활하고 오히려 후자의 사람들을 문제삼을 수 있다. 결코 간단하게 볼 문제가 아님에도 말이다.
영화를 보면 유태정의 싹싹함과 이승영, 그리고 더 나아가 허지훈의 답답함이 상당히 대비가 된다. 모든 사람이 보면서 그렇게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이승영과 허지훈이 완벽하게 문제가 있는 사람인가? 그건 모든 남자를 끌고 가는 징병제 시스템에 물어보고 답변을 받아야할 것이다.
승영은 자신이 고참이 되어 위에 올라가서 이 구조를 개선하고자 하지만, 절대 개인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시스템적으로 사회 전반적인 감시와 형벌을 강화하지 않는 이상 개선되지 않는다. 영화는 그런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면서 마무리를 짓는 듯 했다.
용서받지 못한 자 결말은 태정과 승영의 대화하는 뒷모습을 보여주며 회상하며 끝난다. 전역하고 무엇을 할 지 대화하며, 서로 무엇을 할 지 모르겠다는 답변. 그저 다 똑같은 우리네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인상깊게 보고 유명한 용서받지 못한 자를 이제서야 감상하였다. 확실히 유명한 건 다 이유가 있는 법, 재밌게 감상하였다. 넷플릭스로 감상하였는데, 화질이 너무 좋지 않아 아쉽다. 초창기 작품이다 보니 감독이 직접 조연으로 나오는 게 흥미롭다.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용서받지 못한 자 명대사들을 보면 하정우가 정말 나쁜 병장처럼 보였는데, 정작 영화를 보니 합리적이고 잘 적응한 병장이었다.
왓챠에서 14만명의 평가, 평점 3.7점으로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드라마 시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후기] 영화 그녀의 조각들 후기. 넷플릭스 그녀의 조각들 리뷰 (0) | 2023.02.05 |
---|---|
[영화 후기] 영화 낙원의 밤 감상 후기.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또 다른 느와르 작품 낙원의 밤 리뷰 (0) | 2023.02.04 |
[영화 후기] 영화 지. 아이. 제인 감상 후기. 리들리 스콧의 지독한 페미니즘 지아이제인 리뷰 감상평 (1) | 2023.01.22 |
[영화 후기] 영화 아바타: 물의 길 리뷰. 아바타2 IMAX 극장 관람 후기 (1) | 2023.01.16 |
[영화 후기] 영화 겨울왕국2 후기.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시리즈 2편 감상 리뷰 (1) | 2022.11.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