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투란도트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내한공연을 관람하였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내한 공연을 하였다.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내한공연 관람 후기 간단하게 작성하여 본다.
정보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내한공연를 관람하였다.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공연하였다.
사실 오페라라는 장르는 익숙하지 않다. 뮤지컬, 오케스트라보다도 한 층 윗단계의 부르주아 예술같이 느껴진다. 오페라는 종합예술로 서양 문화에서 중요한 지위를 지녀왔고, 영화의 대중화 이전 가장 큰 문화산업이었다.
감상한 오페라는 단순 <투란도트> 내한이라고 설명되지 않고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내한공연이라고 설명된다.
베로나 오페라 축제는 이탈리아 베로나의 고대 로마 원형경기장인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매년 여름 열리며, 유명한 관광 명소이다. 이들의 작품이 내한하는 것이다.
'아레나 디 베로나'는 로마 시대 건축물로 탁월한 음향 효과를 지닌 경기장이다. 1913년 주세페 베르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오페라 <아이다> 공연을 시작으로 베로나 오페라 축제가 탄생했다. 올해 베로나 오페라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푸치니의 유작 <투란도트>가 포함된 다채로운 공연 라인업이다.
푸치니는 건강 악화로 인해 <투란도트>를 완성하지 못한 채 사망했으며, 이후 후배 작곡가 프랑코 알파노가 마무리했다.
이 오페라는 "네순 도르마" 아리아로 유명하며,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차가운 마음을 지닌 공주 투란도트는 자신과 결혼하려는 구혼자들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내고, 실패하면 죽음에 처한다. 어느 날, 칼라프 왕자가 투란도트의 미모에 반해 수수께끼에 도전하고 모두 맞추지만, 그러나 투란도트는 여전히 결혼을 원치 않는다.
칼라프는 공주가 진정한 사랑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맞춰보라고 도발한다. 만약 공주가 다음 날 아침까지 그의 이름을 알아내지 못하면 결혼을 받아들이겠다는 조건을 제시하자 공주는 투란도트는 왕자의 정체를 밝혀내려 시녀 류를 고문하는 등 애쓰지만 류는 왕자를 사랑하여 끝내 이름을 말하지 않고 자결한다. 결국, 칼라프가 직접 자신의 이름을 고백하고 투란도트는 그 순간 사랑에 눈을 뜨고, 오페라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후기
C석에서 관람하였다. 가격은 13만원으로 안 좋은 좌석 가격이 이 정도로 비싼 공연은 처음보는 듯 하다.
공연 당시 배우는 투란도트 역의 Olga Maslova, 칼라프 역의 Martin Muehle, 티무르 역의 Ferruccio Furlanetto,류 역의 Mariangela Sicilia였다. 어느 정도 수준의 배우 오페라 배우인지는 모르겠다.
오페라 자체는 엄청난 인원수가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를 보는 맛이 있었다. 오페라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재밌을만한 대규모 예술 작품이었다. 아는 음악이 3부 시작 후 나오는 네순 도르마만 아는 아리아라 아쉬웠고, 이야기도 다소 시시했다. 스토리를 모르고 갔으면 거리가 너무 멀어 뭐하는 건 지도 몰랐을 듯 하다.
이래나 저래나 완벽하게 무대를 해내는 배우들과 귀가 간질거리는 성악들을 듣는 게 오페라를 잘 알지 못해도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거리가 멀어 배우들이 어떤 표정을 하는 지, 어떤 때는 대체 어디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건지조차 파악이 힘들 때도 있어 오페라 글라스로 쌍안경은 필수로 준비해가야 한다.
현장에 가서 공연을 감상하는 건 크게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극장에서 영화 감상만 하는 편이다.
처음에 불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사람들의 좌석을 확인하니 금액 차이에 따라 자리가 확연히 다른 게 괜히 계급이 느껴지는 듯 했다. 관심도와 느끼는 가치에 따라 지불하는 돈이 다른 거겠지만 그것보다 기분이 안 좋았던 건 시야가 가린다는 점이었다.
사진상으로 가까운 쪽 탑 구조물이 가장 멋있는 중앙 구조물을 가린다. 무대와 거리가 먼 것은 둘째 치고 원형으로 되어 있어 세트장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부분이 꽤나 있다.
처음엔 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뒤에 알고 보니 뒤에 거대한 무대가 더 있고, 그 무대의 제일 하이라이트 구조물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주요 아리아들은 앞에 나와서 하기 때문에 노래를 하는 배우들의 모습 정도는 보였기에 티켓을 판매한 거 같은데, 개인적으론 판매하면 안되는 자리였다고 느껴진다.
아쉬운 공연장과 좌석이었지만 오페라 감상이라는 흔치 않은 고상한 시간을 보낸 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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