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랑이라는 브랜드에서 함흥비빔냉면을 사서 조리해보았다.
입맛을 돋구는 매콤새콤 태양초 냉면장 함흥비빔냉면이라고 문구가 적혀있다.
첫 번째 조리는 완전 망한 후기이고, 두 번째 재조리 후기는 아래쪽에 있다.
포장은 깔끔하다. 2인분씩 포장되어 있고 선반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가 꺼내먹기 좋게끔 생겼다. 자매품으로 여름용 여러 냉면들이 있는데 종류별로 하나씩 사놓았고 천천히 먹어보려고 하고 있다. 상온 보관을 해도 되는 제품으로 아주아주 관리가 편리하다.
비빔냉면의 영양 성분은 제법 균형잡혀있다. 단백질도 꽤나 들어있고 칼로리도 그렇게 높지는 않다.
탄수화물 103g, 단백질 14g, 지방 7g 으로 탄수화물이 많긴 해도 지방이 상당히 적은 걸 알 수 있다.
1인분 530kcal니 2인분을 먹어야 한 끼 느낌이겠다.
조리법은 40초 삶고 찬물로 헹구고 비벼먹으면 되는 라면같은 간편한 제품이다. 다양한 고명들을 취향껏 올려서 먹을 수 있겠지만 혼자 사는 자취생에겐 그런 게 없다.
구성역시 라면 저리가라로 간단하다. 소스, 참기름, 면 2개씩 들어가 있다.
딱 포장을 개봉하는 순간 오래된 면 쉰 냄새가 났다. 완전히 개봉하지도 않고 겉포장지만 뜯었는데도 상당히 맡기 힘든 냄새가 났다. 이게 먹기도 전에 과연 이러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송주불냉면을 시켰을 때도 살짝 이런 냄새가 났던 걸 보니 그냥 특유의 냉면 냄새인가 보다 싶긴 하다. 편견을 갖지 않기로.
면을 삶아서 양념장과 비비기 전의 모습.
비주얼이 왜 저 모양이냐고? 40초만 삶으면 되는 걸 5분 삶았다. 왜 5분을 삶았는지.. 정신없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리 설명서에 5분 삶아야되는 것 같이 보였는데 다시 보니 40초더라. 다 퍼졌다...
조리법에 5컵을 5분으로 보았던 거 같다. 한심하다.
그리고 또 다른 끔찍한 일이 발생했는데.. 두 개를 먹으려고 삶았는데 면을 헹굴 때 반 이상 떨궜다...두 개 양념 다 풀어놓고 신나게 섞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진심 3분의 1만 남아서 난 왜 이렇게 칠칠맞지.. 왜 살지.. 연발하면서 남은 거 정리하고 면을 넣었더니 진짜 어디 가게 후식 느낌의 적은 양의 면만 남았다. 이거 먹고.. 그냥 다이어트 중이라 뇌가 적당히 먹으라고 채찍질한 셈 치며 긍정회로 돌려본다.
얼음도 동동 띄웠다. 할 건 다 했다.
40초 삶아야는 걸 5분 삶는 바람에 제대로 된 맛평가를 할 수나 있을까.
아래 평가는 5분 삶은 결과에 대한 평가로 다음에 다시 조리하여 먹은 후기를 남기기로 기약하며 이 후기는 일단 5분 삶으면 발생하는 대참사 기록용.
첫입 딱 먹는 순간 그냥 고깃집 냉면맛이다. 유난히 평범한 고깃집의 냉면맛이다. 요즘 고깃집 냉면들의 퀄리티가 올라와서 사실 고깃집에 대한 폄하발언일 수도 있겠다. 그거 이하인 거 같다.
다시 말하여 별로다. 반 이상을 쏟기도 했고, 삶기 전 포장 뜯으니 면에 냄새도 났고, 맛도 크게 없었으니 상당히 아쉬운 후기다.
매운 맛은 없고 달달한 맛 약간에 참기름 살짝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알고 보면 고기집 맛없는 냉면들이 면을 오래 삶아서 맛 없는 걸까?
그냥 조금 더 지불하고 송주불냉면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양념이 매콤한 맛이 좀 적다는 생각이 드는데, 비빔냉면은 자고로 매운맛이 좀 필요하다고 보는 지라 양념이 조금은 아쉬웠다.
한 세트가 더 있는데 다음에 다시 제대로 삶고 2인분 온전히 먹어볼테다. 기다려라..
<++8월 9일 재조리 후기>
40초 삶았더니 하나도 안 익어서 한 30초는 더 삶은 거 같다. 면을 휘젓지 않으면 끝부분이 서로 달라붙어서 잘 안떨어지니 계속 휘저어주자.
그리고 맛은 두 입까진 먹을만 했는데 그 이상은 별로다. 함흥비빔냉면은 크게 비빔 소스가 내 입맛에는 안 맞는 제품인 거 같다. 한 끼 한 끼 소중한데 약간 낭비한 느낌에 아쉽다.
<면사랑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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