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The boy and the Heron, 2023)
극장에서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The boy and the Heron, 2023)를 관람하였다. 오래 전에 관람했던 내용을 이제야 작성해본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 정보, 스포 리뷰, 관람 상영관 등 다양한 주제로 작성하여 본다.
영화 정보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 산토키 소마, 스다 마사키, 시바사키 코우
장르 : 애니메이션
시간 : 124분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마히토',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그 곳에서 정체불명의 왜가리가 나타나 그를 어딘가로 이끄는데..
다른 것보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10년만에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며 큰 어그로가 끌렸다. 그러나 이후 마지막이 아닐 수 있다고 정정되었다. 영어 제목은 소년과 왜가리(Heron)로 번역되었다. 지브리 스튜디오 역대 최고의 제작비라고 한다.
스포 포함 리뷰
집중할 수 없는 환경에서 감상한 지라 어떤 내용인 지 하나도 이해를 못했다. 어찌보면 보여지는 스토리 그 자체만으로 재미를 느껴도 충분했는데, 작품의 숨겨진 의미를 너무 찾고자 하는 마음에 표면적인 재미조차 잡지 못했던 듯 하다. 집중해서 보았어도 잘 이해 못했을 거 같다는 생각은 든다.
화면에 흘러가는 그림체들과 동화 이상의 특이한 컨셉, 어찌보면 어른용 우화라고 느껴지는 어려운 깊이같은 게 계속하여 느껴지기는 한데 당최 이해하기 힘들었다. 보통 이 정도로 난해한 영화들은 관객이 보고 나서 생각나는 그게 바로 정답이다라는 추상적이고 열린 해석을 주고자 하는 듯 하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이해되지 않더라도 영화 제목을 통해서 관객들은 미세하게 추론이 가능하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나는 이랬다. 그렇다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전적인 스토리가 많이 들어있다. 주인공 마히토가 사실상 본인이라 볼 수 있을테며, 여러 캐릭터나 상징적인 측면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와 실제주변 인물들에 대응되거나 연관이 있는 식으로 해석된다. 소년을 캐릭터로 세워 아픔을 겪고 모험을 하는 과정 등의 묘사 등이 성장 영화의 성격이 강하다. 스토리보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대한 컨셉과 그 상징이 어찌 보면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듯 하다.
사실상 리뷰가 아닌 여러 해설집들을 찾아보아 정리해본다.
마히토
마히토는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자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을 투영한다. 아이스럽지 않은, 인생 다 산 듯한 차가우면서도 체념한 듯한 이미지를 하고 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어서였을까, 그 무엇에도 놀라지 않고 동요하지 않으며 침착함을 유지하는 한편 자해까지 하는 다소 어둡고 공허한 이미지처럼 묘사된다. 한 편, 어머니의 자리를 대체한 새엄마에 대한 미움과 어머니와 똑같이 생겨 향수를 자극하는 이중적인 감정을 지녀 그녀를 다시 현실로 데려가고자 하는 영화의 모험적인 스토리를 이끌어 간다.
왜가리
미야자키 하야오 다른 애니메이션들에도 그렇듯 이번에도 기괴한 캐릭터로 왜가리가 나왔다. 이세계에 어머니가 살아있다고 유혹하며 할아버지의 후계자를 찾아 데려가기 위하여 마히토를 안내하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어머니 히사코
히사코는 마히토의 생모로 1년간 이세계에 가서 실종된 적이 있다. 사실상 마히토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이세계로 가 벌어지는 이야기가 이 영화의 큰 줄거리가 된다.
아버지 쇼이치
아버지는 쇼이치이다. 영화 배경은 태평양 전쟁 시절이다. 군수공장을 하는 것부터 미야자키 하야오의 실제 아버지를 투영한 모습이다. 표현이 직설적이고 가족을 위해서 몸을 받치는 인물처럼 묘사되지만, 섬세함은 부족한 인물처럼 표현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군수품을 판매하는 가문의 일에 대해 죄책감이 있다고 한다. 영화 곳곳에 캐릭터와 대사들에 그 점이 녹아들어 있고, 전반적으로 일본 군국주의 시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들이 곳곳에 위치한다.
아버지는 실제 탑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하나도 관여하지 못한 채 주변에서 맴돌며 이야기에서 배제된다는 점에서 아버지에 대한 아버지에 대한 인식을 표현한다.
새엄마 나츠코
나츠코는 히사코의 여동생이자, 언니가 죽고 쇼이치와 결혼하여 마히토의 이모이자 새 엄마이다. 마히토가 자신을 싫어하고 다치게 되자, 사라지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인 지 이세계로 납치당하여 마히토가 이세계로 들어가는 계기가 된다. 마히토는 이세계에서 그녀를 찾아 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히미
히미는 이세계에서 만난 여자아이이다. 불을 잘 다루며 마히토나 와라와라를 구해주는 역할을 한다. 나츠코를 자신의 동생으로 칭하는데, 사실 다른 시간선의 히사코였던 셈이다. 현실에서는 불 타 죽은 어머니가 이세계에서는 불을 잘 다루는 건강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마지막에 모두를 데리고 원래 시간선으로 탈출하려는데, 마히토는 가면 미래에 불 타 죽는다고 말린다. 허나 그녀는 죽을 것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이 미래에 낳을 마히토와 함께 원래대로 돌아간다. 즉, 위의 히사코가 1년여 시간동안 사라졌다 다시 돌아온 게 이 부분이겠다.
큰할아버지
히사코, 나츠코의 큰할아버지가 등장한다. 운석의 힘으로 만들어진 이세계의 주인이고 돌 블럭을 쌓아 올려 세계를 지키고 있다. 자신의 혈육을 후계자로 하기 위하여 히미와 마히토를 이세계로 불러들이는데, 잉꼬 대왕이 돌 블럭을 무너뜨리자 모든 이세계 생물들을 현실세계로 돌려보내고 이세계와 함께 운명을 맞이한다.
키리코
키리코는 마히토 외가에서 일하는 하녀 중 한명으로 마히토와 이세계로 함께 끌려간다. 이세계에선 젊은 키리코가 등장하는데 마히토를 구해주기도 하고 와라와라들을 돕기도 한다.
잉꼬 대왕
잉꼬 대왕은 앵무새들의 왕이다. 노골적으로 파시스트, 나치 집회를 연상케 한다. 큰할아버지로부터 권력을 찬탈하려는 듯 보이는 점에서, 큰할아버지는 마치 일본 천황이며 저들은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군국주의 일본 군인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잉꼬 대왕은 작품의 악역으로 돌 블럭을 부심으로 이세계를 끝장낸다. 앵무새들은 날지 않고 걸어다니는데, 이들을 일본 군인으로 묘사한 점에서 마치 인간의 욕망이 날아오르지 못하고 추악한 존재로 만들어버린다는 비유적인 해석으로 가능하다.
펠리컨, 와라와라
펠리컨은 이세계의 바다에 물고기가 부족해 와라와라를 먹는 존재로 이세계의 불안정성을 상징한다. 와라와라들은 현실 세계로 넘어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전의 존재들이다. 펠리컨들에 의해 개체수가 조정된다는 점에서 마치 현실 세계는 유지만 될 정도의 개체만 적당히 필요하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은 극장에서 잘 찾아보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은퇴작일 수 있다는 역대급 어그로에 끌려서 극장에서 보았지만,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은 극장에서 보지 않는다는 원칙은 계속 유지되어도 괜찮을 것 같다. 사운드적으로 좋은 면은 있지만 뭔가 애니메이션을 화면 가득 메우는 극장에서 보는 게 크게 좋지만은 않은 듯 하다.
그럼에도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이기에 보기 전, 보는 중, 본 후에도 계속하여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알아갈수록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영화에 어느 정도의 애정을 가지고 만들었는지 느껴지게 되어 다시 보고싶게 만든다.
평점 정보
2024년 1월 21일 기준 영화 사이트별 평점이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좋은 평을 받았다.
Rotten Tomatoes / IMDB
Letterboxd / Metacritic
왓챠(Watchapedia)
관람 정보
CGV 오리 1관에서 관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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