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북경오리
베이징에서 마지막 할 일로 선택한 건 북경오리를 먹는 것이었다. 너무 짧은 시간만을 보낼 수 있었기에 딱 하나만 해보는 계획이었는데 애매하게 시간에 쫓기며 돌아다니느니 맛있는 음식이나 먹자하는 생각으로 북경오리집을 찾았다. 베이징에서 먹은 북경오리 후기 간단하게 남겨본다.
여행 12일차 - 베이징 북경오리

24시간 경유 비자를 받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중국 베이징 공항 정말 무지막지하게 크다.
짐 맡기는 곳을 찾는 것도 힘들어서 고생했는데 결제도 안되는 곳도 많고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혹시 모르니 환전을 좀 넉넉히 해두고 오는 게 좋을 듯 하다.

한자와 영어의 조합은 굉장히 눈아프다. 다른 나라 사람이 한글과 영어를 보아도 그럴까 싶긴 하다.

하나하나 행동들이 조심스럽고, 시간에 쫓기느라 길을 헤맬 걱정하는 등 염려스러운 게 많은 중국이었다.

그런 걸 차치하고 중국에 방문해보았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즐거운 것도 사실이었다. 바로 옆의 나라지만 한 번도 방문해본 적 없고 뭔가 어려운 느낌의 나라인 건 사실이니 말이다.


피곤한데 비까지 오는 상황이라 최악이었다. 원래 계획은 거창했지만, 비자를 받는 과정과 짐을 맡기는 과정 등 모두 순탄치 않아서 오리만 먹고 복귀하기로 했다.


방문한 곳은 왕푸징 거리에 위치한 전취덕이다. 시간은 없는데 대기가 있었다. 굉장히 난처했다. 원래 웨이팅이 있는 집이란 걸 알아보고 갔어야 됐는데 방심했다.
순서대로 번호를 불러주는데 당연하겠지만 중국어로 불러준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 옆에 아이한테 내 번호가 되면 말 좀 해달라고 부탁해서 간신히 들어갈 수 있었다.

대기공간은 이러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고, 30분 정도는 족히 기다린 듯 하다.

봐도 모르지만 찍어보았다.

가게 내부는 굉장히 고급진 식당이었다. 가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직원들이나 분위기가 제법 세련됐다. 전통복스러운 옷을 입은 젊은 여자 직원들이 주문을 받았다. 영어를 할 줄 몰라 번역기를 켜고 두 명이서 먹을 적당한 걸 달라고 했고, 북경오리만을 잔뜩 주문하는 걸로 추천을 받아 그렇게 했다.

북경오리가 닮긴 접시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밀전병, 오이, 소스 등이 나와서 함께 싸먹을 수 있다.
사실 북경오리를 처음먹어본다. 처음먹어보는 게 현지에서 먹는 거라니 꽤나 영광스럽다.

북경오리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껍데기. 먹어본 적 없는 맛이다. 굉장히 기름지고 느끼한데 매력적이다.
입에서 녹는 기름맛이 처음 먹어 어색하면서도 좋다. 너무 느끼하다 싶으면 강한 맛의 소스를 찍어 먹으면 중화가 됐다.


잘 구워진 북경오리. 담백함은 끝장나고 이것도 먹어본 적 없는 맛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느낌으로 확실히 평소에 먹는 오리고기와는 다른 느낌이다.

어느 정도 양이 나오는 지 모르는 상태로 계속해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계속 가져다 주었다. 제법 많은 양을 시킨 모양이다.다 먹는데 꽤나 배가 불러왔다.

다양하게 찍어먹을 수 있는 소스들과 야채들이 있다.


이렇게 보니 마치 아주 깔끔한 파인다이닝 접시같다.
국내에서 먹었으면 과연 얼마의 금액이었을까 궁금하다.

북경오리만으로 배를 채우는 호사를 누렸다. 맛있다. 너무 많이 먹으면 느끼하니 다른 요리도 섞어 시키는 게 좋을 듯 하다.
이 후에 국내에서도 북경오리를 먹어보았는데 생각보다 국내 북경오리도 맛이 좋았다. 현지에서 먹은 맛과 비슷했다. 중국에서 먹는 이유는 아무래도 가격 메리트가 큰 것 때문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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