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Monster, 2023)
극장에서 영화 괴물(Monster, 2023)를 관람하였다. CGV 시사회를 통하여 관람하였다. 괴물 영화 정보, 노스포 리뷰, 스포 리뷰, 평점, 관람 상영관 등 다양한 주제로 작성하여 본다.
영화 정보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장르 : 드라마
시간 : 126분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이상 행동에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원인을 찾고자 학교를 찾아간다. 괴물은 누구인가?
일본 괴물이다. 일본 영화를 크게 챙겨보지는 않지만 몇몇 유명 감독, 그 중에서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는 늘 본다. 1년 만에 돌아온 <괴물>은 <브로커> 이후 신작으로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안도 사쿠라는 <어느 가족>에 이어 주인공 역을 맡았다.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맡아 그의 유작이 되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간다면 제일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기회가 되지 못했지만 결국 이렇게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노스포 간단평
기존의 잔잔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에 대중성을 더 첨가한 듯한 영화이다. 영화가 아닌 책을 읽듯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며 제목부터 풍겨오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상상력을 자극한다.
기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들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구조적으로도 그렇고, 영화의 감정적인 부분도 그렇다. 꼬여놓은 실x타래를 푸는 반전 영화스러운 면도 있고 스릴러적인 면모도 있다.
배우들, 특히 아이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잔잔하고 차분한 피아노 음악과 나름 요동치는 스토리가 묘하게 어우러져 매력적이다.
재밌다. 우선 감독이 감독인 지라 극장에서 볼 가치는 충분하다. 거기에 더해 어떤 다른 것을 느끼는 것은 개인의 몫이겠다.
스포 포함 리뷰
사오리
첫 시점의 시작은 화재 현장을 바라보는 두 사이좋은 모자 관계로 시작한다.
"돼지 뇌를 이식한 인간은 인간일까, 돼지일까?"
첫 번째 시선에서는 미쳐가는 아이와 그 미쳐가는 원인이 학교에 있다고 생각하는 어머니, 그리고 무언가를 숨기려고만 하는 학교의 모습을 보며 싱글맘으로써 겪는 고충과 일을 해결하는 게 아닌 덮으려고만 하는 학교의 안일함을 이야기 한다.
시점을 하나로 고정시키니 온갖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는데 학교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궁금해 하던 찰나 다음 시점으로 넘어간다.
호리
시점이 넘어가는 건 다시 화재 현장으로 한다.
두 번째 시점에서는 교사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시작부터 걸스펍에 가는 오해부터 시작하여 오해가 증폭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억울하다 못해 개인이 미칠 지경에까지 몰입될 정도로 요즘 한국에서도 난리인 교권의 추락에 대하여 다루는 영화인가 싶다. 사회 문제에 대하여 논하는 고레에다이기에 충분히 가능성 있지만, 늘 가족을 더 강조하기에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시점만 변경하니 피해의식에 찌든 극성 엄마와 싸이코패스 아들이 선한 교사를 담구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오해는 꼬맹이들의 글짓기를 보고 풀린다. 서로의 이름으로 세로드립을 친 장난에서 눈치채는데, 사실은 서로 없으면 안될 정도로 굉장히 친한 친구였다. 그리고 이 오해를 깨닫는 순간, 태풍이 몰아치며 집 앞에 찾아가 사과하는 선생. 영화의 또 다른 출발을 암시한다.
또 다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대체 무슨 일이지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다음 시점으로 간다.
미나토
시점이 넘어가는 건 화재 현장으로 한다.
이번 시점은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시점이다. 미나토는 공감 능력이 큰 착한 아이이다. 괴롭힘을 당하는 요리(히이라기 히나타)에게는 유일한 친구였다. 선생이 이런 점을 캐치 못하고 주인공을 괴롭힌 애로 착각할 정도의 사건은 너무나 큰 미스이다. 하지만 꼼꼼한 각본은 부임한 지 얼마 안된 상황이라는 컨셉을 넣어 익스큐즈를 시켰다.
그렇다고 둘이 친하다고 해서 선한 선생을 매도하는 건 옳지 못하다. 대체 무슨 일일까라는 미궁으로 빠진 듯, 호기심으로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각본이다. 영화가 아닌 잘 짜여진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다분하다.
그러는 와중 초등학교 5학년인데 성 정체성의 딜레마에 빠진다. 둘만의 보금자리 공간에서 이사간다니 연인 떠나보내듯 질타하고, 안아주니깐 자신의 감정이 우정보다 사랑에 가까움을 느끼고 큰 충격에 빠진다. 다시 정신차리고 만나러 가는데 여기서 친구가 아닌 엄마가 오니 패닉에 빠진다. 초반 사오리 시점에서 미나토가 왜 차에서 뛰어 내렸나 했더니 요리의 전화를 보고 뒤를 돌아보려고 한 모양이다. 이 후, 자신의 치부라고 느껴 숨기려고 선생에게 모든 정황을 뒤집어 씌우는 과정이 이제 앞의 두 시점의 오해를 푸는 과정이다.
결국 이렇게 세 개의 시점을 통하여 인물 개개인에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객관성을 설명한다.
구조
기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들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구조적으로도 그렇고, 영화의 감정적인 부분도 그렇다. 마치 꼬여놓은 실마리를 푸는 반전 영화스러운 면도 있고 스릴러적인 면모도 있다.
영화 제목이 괴물인만큼 시점이 변할 때마다 머릿속에서 그리는 괴물도 달라진다. 여기서 대체 누가 괴물일까? 관객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끔 감독이 의도적으로 설계한 구조이겠다. 괴물을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며 시간은 흐르고, 어라 아니네?를 반복하게 된다.
아이들 연기
아이가 주인공인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연기를 하는 게 긴 영화를 보다보면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씬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제법 있었지만 두 애기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하고 앞으로 기대되는 수준이라고까지 이야기하고 싶다.
주제 의식
영화는 악의없는 행동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에게 가해지는 가해, 여기서 파생되는 피해에 관하여 깊게 다룬다. 호리 선생이 유흥업소에 다닌다거나, 교장선생님이 손녀를 죽였다거나, 고양이를 미나토가 죽였다는 등 악의 없이 뱉은 하나의 말로 무섭게 퍼지는 그런 피해 말이다. 사실 괴물이라 불릴 만한 이는 없었지만, 모두가 괴물이었을 수도 있다. 이 이야기를 말하기 위하여 선택한 소재는 학교 교권과 싱글맘, 그리고 아동 성소수자가 되겠다.
사실 재밌게 보다가 초등학교 5학년의 성소수자 주제를 보니 나도 모른 편견이 생기며 영화에 대한 몰입과 공감을 잃었다. 사실 이런 점조차 한창 영화 속 괴물을 찾다가 실패하고, 정작 영화 속이 아닌 영화를 보는 자신이 악의없는 괴물일 수 있겠다라는 날카로운 생각을 하게끔 만들기도 하는 듯 하다.
시점을 세개로 쪼개어 그걸 맞춰나가는 재미와 내용 간 유기적인 연결이 영화 속 주제 의식을 제외하더라도 대중성을 지녔겠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요리와 미나토는 결국 마지막에 다시 태어나는 듯 태풍이 끝나고 해맑게 뛰어나가며 영화는 끝난다. 어른들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 넓은 포용력과 유연한 마음으로 그들을 품어주기를 바라며.
평점 정보
2023년 11월 28일 기준 영화 사이트별 평점이다. 평이 좋다.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만큼 버프도 있을 테다.
Rotten Tomatoes / IMDB
Letterboxd / Metacritic
관람 정보
CGV 오리 1관에서 관람하였다. 1관 명당은 G열이 제일 편안하며, 화면의 크기 측면에서 E열 정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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