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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시리즈

[영화 후기] 만추 후기. 영원이 되어버린 늦가을의 만남

by djingo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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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Late Autumn, 2011)


극장에서 만추(Late Autumn, 2011)를 관람하였다. 늦가을을 맞이하여 만추가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하였다. 재개봉을 한다고 했을 당시에 크게 볼 생각은 없었는데 요즘 극장가가 특별히 볼만한 게 없어서 보게 되었다. 만추 영화 정보, 스포 리뷰 등 간단하게 작성하여 본다.


 

만추 포스터

 

영화 정보

 

만추 스틸컷



감독 : 김태용
출연 : 탕웨이, 현빈
장르 : 로맨스
시간 : 113분

 

 

수감번호 2537번 애나 첸. 어머니의 부고로 3일 간 외출을 허락받는다. 시애틀행 버스에서 사랑이 필요한 여자들을 에스코트하는 '훈'을 만나게 된다.

 

만추 CGV 재개봉

 

 

늦가을 떠오르는 영화 만추. 진한 인상에 가끔씩 떠오르는 영화이다. 2023년 11월, 4K 리마스터링하여 극장으로 다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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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포함 리뷰


만추 스틸컷

 

 

감성

 

만추는 늦가을 우연히 두 남녀가 짧은 시간 동안 만나 교감을 하는 이야기이다. 차분하고 느린 속도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스토리보다 감성이 더 중요하다는 듯 섬세하고 정적 속 인물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강조한다. 탕웨이를 위한 영화인가 싶기도 할 정도로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내에서 사건은 딱 필요한 수준으로 그리 많지 않다. 다 보고 나서 사건을 하나하나 짚을 수 있을 것 같은 정도로 많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만추 스틸컷

 

 

서로에 대하여 알아가지도 않는다. 서로가 누군지 궁금해하지도 않고 그저 며칠 옆에 붙어 있는 게 전부이다. 어쩌면 이미 필요할 만큼은 서로에 대하여 알게 되었는 지도 모르겠다. 겨우 3일간의 외출 동안 애나는 타인에 대해 알 필요가 없을 테고, 훈은 그녀의 기분에 맞춰 알아야할 것만 알고 지나간 셈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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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스틸컷

 

 

멜로적인 성격 외에도 애나 첸의 딜레마도 느껴진다. 교도소에서 7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후 사회에 고작 3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나오게 된 애나 첸, 모친상의 아픔과 죄수에게 외출이라는 사치, 그리고 행복을 주는 이를 만나 딜레마를 맞이한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2년이 지나 오지 않는 그를 기다리며 'Long Time No See'를 연습하는 아련함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만추 스틸컷

 

 

인물의 뒷배경과 계절적인 배경 등이 맞아떨어져 결국 오묘한 감정과 여운을 남기는 영화로 남는듯 하다. 처음 봤을 때는 사실 영화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재밌고 기구한 스토리의 멜로 영화를 보는 정도였는데, 극장에서 천천히 장면들을 음미하며 보니 영화의 감성과 결이 느껴지는 듯 하여 좋았다.

 

 

만추 스틸컷

 

 

애나 첸

 

우발적으로 남편을 죽이고 교도소에 수감, 그리고 나와 3일간 어머니 장례를 돕는다. 가족들은 자신에게 면회도 오지 않다가 보석금을 내고 어머니 장례를 치룰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런데 그 속내에는 어머니 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다. 오랜만에 세상에 나와 멋을 내려다가도 죄수임을 깨닫고 금방 마음을 접고, 어찌 보면 세상 밖보다 교도소가 더 익숙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흥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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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스틸컷

 

 

그런 애나 첸에게 세상은 훈이라는 선물을 보낸다. 날티 가득한 훈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지만 계속해서 다가오는 그를 뿌리치지는 않는다. 어찌됐든 혼자보다는 둘이 낫다일까.

훈과 보내는 짧은 시간도 딱히 감흥이 없는 듯 하지만, 소소한 리액션에 그녀 역시 훈에게 관심이 없는 게 아닌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여 애써 새로운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느낌이다.

3일간 꼬박 시간을 같이 보내며 마음을 열고 결국 마지막에는 훈을 기다리지만 그는 등장하지 않으며 오픈 결말로 영화는 끝이 난다.

 

 

만추 스틸컷

 

 

 

훈이 하는 에스코트란 일을 하는 사람은 돈만 봐야 정상이지만 '훈'은 '애나 첸'에게 그저 이유없이, 하염없이 주는 신과 같은 존재로 보이게 된다. 그에게 30달러를 빌려준 것 치고는 과분한 선물이겠다. 알아가던 와중 며칠 동안 출가를 허가받은 죄수라는 것에서 죄책감이 생겼던 것일까, 어쩌면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다는 해탈한 듯한 그녀가 훈의 눈에 가엾게 보이기도 하고 이제껏 만나온 사람들과 다른 느낌으로 호감을 가지게 했을 수 있겠다.

 

 

만추 스틸컷

 

 

시애틀을 소개해주고, 아무에게도 못한 말을 들어주고, 어머니의 장례식에 가고, 재수없는 남자 혼쭐도 내주고, 애나 첸이 화내고 듣고 싶은 말도 듣게 해주고, 그녀가 혼자 보내려 했던 3일을 같이 보내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어찌 보면 그 누구보다 사람으로써, 정말 이성으로써 좋아했기 때문이겠지 싶다.

처음 떡밥이 이어져 마지막에는 아마 살인 누명을 쓴 것처럼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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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스틸컷

 

 

쓸쓸한 낙엽같은 늦가을 안개가 자욱한 시애틀, 짧은 시간 동안 그들의 만남을 표현한다. 찰나의 순간의 추억도 평생의 기억이 될 수 있음을.

 

이국적인 미국 배경과 언어때문이었을까,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무드와 감성이 표현되는 듯 하다. 탕웨이 역할은 대체될 수 없을 것 같다.

 

 

명대사

 

Long time no see..

 

 

평점 정보

 
2023년 11월 26일 기준 영화 사이트별 평점이다. 
 
 

왓챠(Watchapedia) / IMDB

만추 평점

 

 

관람 정보

 

 

CGV 3관에서 관람하였다. 3관 명당은 F~H열 정도 되겠다. 스크린이 꽉 차는 분위기를 위하여 좀 더 앞으로 가도 괜찮다.

 


 


 

영화 굿즈

 

 

디깅타임 경품, 3주차 증정 포스터, 시나리오 카드를 수령하였다. 

 

만추 포스터

 

 

 

만추 포스터 / 시나리오 카드


 

만추 시나리오 카드

 

 

만추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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