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12.12: The Day, 2023)
극장에서 영화 서울의 봄(12.12: The Day, 2023)을 관람하였다. 영화 정보, 노스포 리뷰, 스포 리뷰, 관람 상영관, 명대사 등 다양한 주제로 작성하여 본다.
영화 정보
감독 : 김성수
출연 :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장르 : 드라마
시간 : 141분
대한민국 서울에서 벌어진 12.12 군사반란, 하나회와 전두광의 반란을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이 막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서울의 봄 의미는 아무래도 10.26 사태부터 12.12 사태까지의 기간 동안 민주화의 꿈을 꾸던 기간을 서울의 봄이라고 표현한 듯하다.
전두광(전두환), 노태건(노태우), 이태신(장태완) 등 인물의 이름들이 많이 바뀌어 나온다. 실존 인물들 이름을 쓰지 않는 건 표면적으론 각색을 많이 해서 실제 역사와 다른 점이 제법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편, 근현대사 재현을 할 때 유족들에게 소송의 위험이 있어서 실명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손익분기점은 460만 정도로 꽤나 많은 관객몰이가 필요하다.
노스포 간단평
시사회로 무료로 보게 되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극장에 가서 행여 잠들면 어쩌지 했는데 웬 걸, 정말 만족스러웠다. 무료 시사회로 보았는데 악평을 달 수는 없으니 재미없게 본 영화들은 보통 아주 나중에 리뷰를 달곤 한다. 서울의 봄은 바로 리뷰를 작성하여 본다. 이게 무료 시사회에 참석한 사람으로써 할 수 있는 작은 보답이겠다.
유명 배우들이 연기하는 대한민국 근현대의 큼지막한 한 순간, 그것만으로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하다. 웰메이드 <남산의 부장들>에 이어지는 시퀄 느낌의 12.12 군사반란이기에 흐름을 이어가기에 충분하다.
<남산의 부장들>과는 다르게 서울의 봄은 군사 첩보 영화의 대결 구도 같은 느낌의 성격을 많이 보이는데 장르 선택은 꽤나 훌륭했다. 정신없던 1979년 12월 12일 그날, 긴장감 있는 전개와 흡입력 가득한 연출로 가득하다.
두 주인공을 제외하고도 익숙한 배우들이 나와 많은 캐릭터들이 스쳐 지나가긴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제 몫은 톡톡히 한다.
스포 포함 리뷰
영화를 보러 간 많은 사람들이 바로 전 이야기인 <남산의 부장들>을 떠올렸을 것 같다. 이성민 배우를 그대로 캐스팅한 것부터 시작하여 사건 역시 바로 뒷 이야기이다 보니 머릿속에는 <남산의 부장들>이 가득했다. 막상 까보니 다소 차분한 느낌의 긴장감을 주었던 <남산의 부장들>과는 다르게 서울의 봄은 군사 첩보 영화와 같은 장르 영화 느낌의 성격을 많이 보이고 있다. 따지고 보면 감독부터 아예 다르다.
군사반란을 일으킨 하나회와 이를 막고자 하는 두 군부 세력 집단의 대립 구도를 잡고, 서울을 점령하고 수호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펼치는 12.12 군사반란을 다룬다.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그 긴박했던 하룻밤의 선택 하나하나가 마치 첩보 스릴러스러운 긴장감을 준다. 어떻게 보면 결과를 알기 때문에 더 긴장이 된 것일 수도 있겠다.
중반까지 이어지는 몰입감과 긴장감만으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굉장히 오랫동안 긴장감을 유지한 채 숨죽이고 보다가 정신을 차렸는데, 상영 시간이 제법 길다 보니 아직 뒷 이야기도 제법 남은 상태였다. 후반부 실제 대치 상태로 갈수록 힘이 빠지긴 하지만 초중반부까지의 흡입력이 살벌하여 다른 단점들이 부각되지 않는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 전의 과거 이야기를 한다. 근현대도 역사라는 거창한 단어로 표현될 수 있을까, 우리 옆의 어르신들이 겪은 얼마 되지 않은 이야기이다. 전두환이 죽은 지 얼마 안 돼서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겠다.
바로 전 이야기 <남산의 부장들>은 이병헌의 기똥찬 연기에 김재규의 관점에서 극이 진행되는 반면,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 사건의 대립 구도가 주를 이룬다. 사실상 반란을 주도하는 하나회와 전두광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군사반란이라는 주제만큼 긴장감 가득한 장르로 선택한 듯 보이며 성공적이었다.
학창 시절에 암기하는 근현대사들의 큰 족적들에 대한 궁금증은 늘 있어왔다. 12.12 군사반란 역시 어떻게 군대를 점령했는지 역사적 사실을 항상 궁금해하기만 했었는데 서울의 봄을 보고 나니 완벽히 각인될 듯하다. 극적 재미를 위하여 허구적인 부분도 제법 많겠지만 말이다.
학교 사회 시간에 틀어주어도 제법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가끔 이런 큼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재미없는 영화로 만들어지면 그만큼 손해도 없다고 느껴지는데, 서울의 봄은 그런 면에서 많이 다행스럽다.
전두환이 죽어서 만들 수 있는 영화였을까 싶었지만 <26년>과 같은 영화도 있는 걸 보면 꼭 그렇진 않겠다. 오히려 죽어서 만든 게 더 다행인 듯한 느낌도 드는 게, 황정민의 연기는 당시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의 배포와 실행력을 높이 사는 듯하게 보여주고 있어 기분 나빠짐이 가득하다. 그 때문에 더욱더 아픈 과거의 상처가 쓰라리다.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이란 대사처럼 성공한 혁명으로 전두광을 주인공으로 한 것처럼 보인다.
결국 영화에서 선과 악의 대립구도를 그리지만 여러 모로 전두환이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듯한 표현에 짜증 나는 감정을 영화 중간에 계속해서 느껴지는데, 사실 국가를 전복시키는 쿠데타를 일으키는 사람이 대단하지 않을 리는 없다. 나쁜 쪽으로 대단해서 문제겠다.
물론 선악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사람이 아니기 떄문에 이렇게 만들어도 논란은 없겠다.
혈연주의 학연주의 등 하나회라는 집단을 만들어 국가를 전복할 수준이었으니 이에 대한 저격이 가득하다. 지루할 법한 뻔한 인간군상으로도 표현되고 우스운 캐릭터들로 그려지기도 한다. 무능력한 정치인, 옳고 그름보단 인맥과 힘에 의지하는 사람들 등으로 그려내며 간접적으로 그들을 비판하는 듯하다.
실제로 이런 아픈 역사를 뒤집고 민주화를 이루어냈다는 과거 민주화를 위해 힘쓴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칠 수밖에 없겠다. 아직도 선진국이 아닌 국가들 중에는 이런 짓을 반복하고 있기도 한 걸 보면, 당연하게 얻어지는 건 없으니 말이다.
황정민과 정우성, 바로 <아수라>가 떠오른다. 연기력 사투리 황정민 <수리남> 같기도 한 비열한 느낌, <아수라>의 시장 느낌도 가득하다. 정우성은 <강철비 2: 정상회담>가 꽤나 연상되는 선한 역할이다. <아수라>에서 캐스팅했던 만큼 순간순간 <아수라>도 느껴지는 듯하다. <아수라>에 이어 <서울의 봄> 캐스팅을 보면 감독이 황정민 안티가 아닌가 하는 아이러니함이 느껴진다.
황정민의 첫 등장은 <이끼>의 정재영이 떠오르는 느낌의 분장이었다. 아무래도 남산의 부장들의 전두환 모습을 상상했는데 확 달라진 모습이 어색했던 듯한데 그냥 머리 벗어진 할아버지 같았다.
높은 손익분기점은 아마 많은 배우들을 캐스팅했기 때문이었을까, 역사의 인물들을 각인시키고자 제법 비중 있는 배우들을 섭외한 듯하다.
전두환의 하나회 배우들을 보면 코미디적인 요소들을 넣기 위한 노력을 제법 한 듯했다. 마치 <신세계>에서 중구형에게 빌빌대는 이사들과 같이 느껴진다. 긴장감 가득한 영화에 코미디 요소를 욱여넣는 걸 그다지 선호하진 않지만 많은 영화들이 이렇게 극의 힘을 빼는 장면들을 선택하곤 한다.
주저리주저리 적었지만, 결론적으로 극장에서 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한국 영화에 푹 빠져서 본 게 제법 오랜만인 듯하다.
명대사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니들 거기 꼼짝말고 있어! 내가 지금 당장 전차를 몰고 가서 네놈들의 머리통을 다 날려 버리겠어
관람 정보
CGV 판교 1관에서 관람하였다. G, H열 정도 명당이겠다.
영화 굿즈
핫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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