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Napoleon, 2023)
극장에서 영화 나폴레옹(Napoleon, 2023)을 관람하였다. 올해 가장 기대한 영화 중 하나로 제목부터 출연진과 감독까지 굉장하다. 나폴레옹 감상 후 영화 정보, 노스포 리뷰, 스포 리뷰, 평점 등 다양한 주제로 작성하여 본다.
영화 정보
감독 : 리들리 스콧
출연 : 호아킨 피닉스, 바네사 커비
장르 : 전기
시간 : 158분
황제가 된 영웅. 1793년 프랑스 혁명 시기부터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서사를 다룬다.
리들리 스콧과 호아킨 피닉스의 만남이다. 글래디에이터 이후 23년만에 만났다. 엄청난 필모를 자랑하는 감독과 배우이기에, 그리고 영화 제목이 나폴레옹이기에 올해 가장 기대되는 영화 중 하나였다.
프랑스 인물이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어색함은 <마지막 황제>가 떠오른다.
애플 스튜디오에서 공동 제작 했고, 애플 티비에서 독점 공개된다.
노스포 간단평
<나폴레옹>이라는 제목에서부터 나폴레옹 전기 영화임은 예상했지만 서사 방향이 개인적인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당연 명품이었고 촬영이나 영상미도 정말 만족스럽다. 1800년대 이야기를 다루기에 화려한 시대적 의상과 귀를 때리는 클래식한 음악들이 인상깊다.
기대가 하늘 꼭대기에 있던 만큼 충족시켜주지는 못하다. 스토리에 직결이 될 수 있는 편집이 아쉽게 느껴져 몰입에 방해가 되었는데, 애플 티비에 공개된다는 감독판이 궁금해진다. 극장에서 처음부터 감독판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리들리 스콧 감독에 호아킨 피닉스 주연, 나폴레옹 역의 호아킨 피닉스?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유 불문 그냥 봐야한다고 생가한다.
쿠키 정보
나폴레옹 쿠키는 없다.
스포 포함 리뷰
나폴레옹의 마지막 말은 프랑스, 아미(Army), 조세핀이었다.
프랑스(나폴레옹)
영화는 프랑스 혁명 마리 앙투아네트의 참수부터 시작하여 시간순으로 전개되는 단순한 구조이다. 도입부부터 마리 앙투아네트 참수씬과 말의 내장을 터뜨리며 야만적인 시대에 대한 표현을 자극적으로 하는 듯 보였다. 우스꽝스럽지만 화려한 빛깔의 의상들, 시대적 낭만과 야만스러움이 훌륭한 영상미로 표현된다.
야심을 품은 장교인 나폴레옹의 요새 점령 씬부터 시작하여 나폴레옹 대서사가 시작된다. 나폴레옹 이름을 단 만큼 정복자와 황제의 업적 면을 중점적으로 다루길 기대하고 예상하겠지만, 포인트가 전쟁보다는 그의 사랑인 조세핀에 중점을 둔 것처럼 느껴진다.
나폴레옹의 안티인가 싶을 정도로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많이 표현한다. 예고편에 나오는 근엄한 황제의 모습이 아닌 웃음이 나올 정도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나폴레옹을 표현한다. 애처가이자 엄마에 대한 애정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나 조세핀과의 성관계 씬, 쿠데타 후 의회에서 몰매를 맞는 등 초반부터 후반까지 계속해서 풍자하듯 나폴레옹 모습을 표현한다.
황제 나폴레옹에 호아킨 피닉스가 과연 맞는 캐스팅일까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분위기의 나폴레옹을 표현하기 위하여 찰떡 캐스팅을 한 게 느껴져 고개가 끄덕여졌다.
1800년대 유럽은 지금 보면 굉장히 특이한 시기인 듯 하다. 1900년대로 오게 되면 사실상 현대에 접어들어 지금이랑 닮은 구석이 물씬 나지만 100년만 빨라져도 느낌이 확 다르다. 양복을 입고 현대 의회에서 할 법한 민주적인 토론을 하는 정치인들이 있는 한 편, 화려한 의상과 모자를 쓰고 보병이 일렬로 나가서 중세 시대마냥 엄폐없이 싸우는 부조화스러움과 불일치한 모습들이 혼재되어 아이러니함이 느껴진다.
이런 시기적인 요소와 함께 영화에서는 좀 더 황제 나폴레옹인 만큼, 근엄한 모습이 강조되며 오페라 음악이나 클래식, 합창과 같은 장엄한 음악이 가득하다. 황제즉위식이나 러시아 원정 당시 모스크바 입성 등에서는 특별함이 느껴질 만큼 영화의 의상과 영상미, 분위기가 돋보였다.
프랑스인들에게 나폴레옹이 어떤 이미지일까, 과연 이 영화를 보고 자신들의 나폴레옹이 이렇게 만들어진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할 지가 궁금해져 찾아보니 비판이 많다. 마크롱 대통령이 헌화를 하러 직접 갈 정도로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는 듯 하나 영화에서의 표현은 아쉬움이 너무 느껴진다. 결국 아는만큼 보인다고 나폴레옹에 아는 만큼 이 영화를 더 즐기거나 비판할 수 있을 듯 하다.
영화 제목 자체가 <나폴레옹>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그의 업적과 비범함에 집중할 줄 알았지만 결말까지 평가절하하는 느낌이 가득하다. 두 번의 섬 유배 후 생을 마감한 그의 말로가 좋지 않은 걸 감안하여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미국에서 만들었기에 가능했지 싶다.
아미(Army)
나폴레옹은 정복자이자 황제로 유명하다. 때문에 영화는 당연히 전쟁 전략과 액션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고, 시작부터 요새 점령 전쟁씬이 강렬하여 이 방향으로 쭉 가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역사에 남을 군사 전략가 중 한 명이지만, 잘 짜여진 주도면밀한 전략가 느낌에 대한 표현은 크게 하지 않았다. 사실 영화가 전쟁으로만 꽉 차도 재미가 없기 마련이겠지만,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지도 않았다.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오스트리아 군대를 물귀신으로 잡아먹는 모습, 러시아 원정에 가서 얼어죽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 영국군과 싸우는 워털루 전투씬 정도이다.
체감상 전쟁 씬이 많지는 않았지만 전쟁을 다룰 때 만큼은 세심하게 표현하려고 하는 노력이 느껴지는 영상미였다. 평원을 달리는 말과 보병, 귀를 막게되는 포탄과 폭발, 씬들이 비와 눈이 오는 분위기 속 어두운 느낌이 가득했지만 박진감 넘치고 화면을 꽉 채웠다.
나머지 이야기를 전쟁이 아닌 전쟁을 준비하고 여파를 표현하는 곁다리 느낌으로 그리면 전쟁 영화가 되겠지만, 이 영화는 전기 영화인 만큼 남은 시간을 그의 반쪽 조세핀에게 할애한다.
낭만의 시대라고 말하고 싶은 줄지어 행군하는 화승총 보병부터 기마병, 전쟁 측면에서 미적인 표현과 장엄한 씬들이 몇몇 인상적이긴 하지만 새롭지는 않았다. 다이나믹함이 느껴지는 번뜩이는 몇 컷들이 있지만 기대가 너무나 컸던 만큼 성에 차지는 않는다. 전쟁 영화의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주 포인트가 아닌 만큼, 유럽을 벌벌떨게 했던 최고 전성기의 나폴레옹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은 점도 아쉽다고 표현하겠다.
엘바 섬에서 유배 이후 탈출한 나폴레옹은 다시 12만이 넘는 군대를 모은 뒤 복귀하여 영화에서는 가장 장엄한 워털루 전투씬을 만든다. 편집이 이상한 것인 지는 몰라도, 혁명 시기 황제까지 갔던 그를 숭배하는 세력들을 결집한 듯 표현한 것을 보면 당시 프랑스 시민들이 나폴레옹 지지는 끝내주게 했던 모양이다.
결국 프랑스인 수백만을 죽여가며 유럽을 정복한 정복자인가, 아니면 전쟁광이었을 뿐인가. 영화는 후자처럼 비추는 모습이다.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 후 영화는 끝이 난다.
조세핀
영화 시작에 두 주연배우의 이름을 강렬하게 표기하고 시작한다. 호아킨 피닉스, 바네사 커비.
영화 제목이 나폴레옹인데 더블 주연으로 대우를 해준다는 인상을 처음부터 주고 시작부터 바네사 커비와의 만남에 대하여 다루고 결혼까지 흘러간다.
나폴레옹은 조세핀에게 굉장히 의지하는 존재로 비춰진다. 자신이 이집트에 전쟁을 치루는 동안 계속해서 답없는 편지를 보내고 외간 남자와 정분이 나도 그녀와 함께 하기로 결단한다. 전쟁터를 나간 나폴레옹 씬의 반 정도의 사운드는 조세핀과의 주고 받은 편지 나레이션으로 채워진다.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이유로 그녀를 떠나보내면서도 사랑과 집착 사이의 광기를 보여주는 듯 하다. 자신이 가지지 못하면 아무도 가질 수 없게 만든다는 느낌으로 그녀를 외딴 곳에 보내고, 가끔씩 찾아가서 애정을 구걸한다. 유배지를 탈출하고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이 영화가 얼마나 조세핀에 많은 걸 할애하였는지 보여준다.
결국 영화 <나폴레옹>은 사실 <나폴레옹과 조세핀>이다.
바네사 커비는 이런 우아한 이미지와 그 뒤에 있는 우울감을 표현하는 마스크로 비춰지는 듯 하다. 그녀의 조각들에 이어 다시 한 번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편집
영화는 멜로(부부관계)와 전쟁 어딘가에서 갈팡질팡하는 느낌이다. 편집이 문제였을까. 두 갈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느껴지는데, 나폴레옹의 사생활(조세핀)과 나폴레옹의 정치(전쟁)이다. 전쟁을 떠난 나폴레옹은 초반엔 나레이션으로 자신의 편지를 읊고, 후반에는 조세핀의 편지가 읊어진다. 결국 전쟁도 조세핀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듯한 씬도 다분하다.
감독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궁금하다. 리들리 스콧이 다작 감독이지만 어지간해서는 굉장히 재밌게 본다. 이번 영화도 결론만 놓고 보면 재밌었다. 미적으로 너무 훌륭하고 촬영과 영화 속 표현도 모두 세련됐다. 음악 역시도 기가 막히게 빨려들어가는 듯 하다.
편집과 서사의 주요 포인트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리들리 스콧의 프랑스 역사 수업은 재밌었지만 살짝 미스였던 것으로 한다.
그래서 비추냐고 묻거든 아니다. 그래도 강추다. 단점을 많이 말했지만 이 정도 영상미와 전쟁씬이면 충분히 재밌다.
평점 정보
12월 7일 기준 영화 사이트별 평점이다. 올해 가장 기대했던 영화 중 하나로써, 현재 받는 평점은 정말 놀라울 정도의 반전이다. 다른 사이트보다 로튼 토마토 평점이 상당히 안 좋다.
Rotten Tomatoes / IMDB
Letterboxd / Metacritic
왓챠(Watchapedia)
관람 정보
CGV 오리 5관에서 관람하였다. CGV 오리 5관 명당은 눈 높이 측면에서는 F~H열, 화면의 가득참 측면에서는 D~E열 정도겠다.
영화 굿즈
TTT(That's The Ti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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