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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시리즈

[영화 후기] 드라이브 마이 카 감상 후기.

by djingo 2023.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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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Drive My Car, 2021)를 관람하였다. 

 

 

 

 


<영화 정보>

 



감독 :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 니시지마 히데토시, 미우라 토코, 오카다 마사키, 키리시마 레이카
장르 : 드라마
시간 : 179분

 

 

 

아내의 외도를 목격 후, 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 2년 후 연극제에 초청되어 작품 연출을 하게 된다. 그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를 만나 서로에 대해 천천히 알아간다.

 

무라마키 하루키 베스트 셀러 원작이라 한다. '여자 없는 남자들'의 첫번째 수록작이 드라이브 마이카이다. 하지만 이것 외에도 다른 두 단편 소설의 이야기를 차용하여 총 세 가지를 짬뽕시켜 만든 게 바로 이 영화가 된다.

 

하마구치 류스케라는 감독은 처음 보는데 이미 상당히 유명한 감독이더라. 국제적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화만 해도 이미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고 아카데미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일본 작품을 많이 안 봐서 배우들 역시 본 적 없는 배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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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간단평>

 

 

 

어떤 이야기인 지 하나도 짐작하지 않은 채로 영화를 켰다.

 

 

 

 

전반부의 긴 프롤로그에서 아내는 남편과 관계를 가진 후 떠오르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자신의 이야기에 출연한 남자 배우와 혼외관계를 맺는다. 오토(키리시마 레이카)의 외도를 목격한 남편 가후쿠 유스케(니시지마 히데토시),  그리고 아무것도 묻지 않고 서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대하는 남녀를 보며 당장이라도 끄고 싶은 적막이 흘렀다. 보기 싫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숨이 막혀온다는 느낌이다.

 

딸을 잃고 굉장히 냉소적인 듯한 모습의 두 캐릭터의 티카타카가 오가고 얼마 가지 않아 지주막하 출혈로 아내가 돌연 세상을 떠나버린다. 사실 이 날은 아내가 일 끝나고 할 얘기가 있다고 한 날에, 남편은 그게 두려워 밖을 한참 드라이브하며 시간을 떼우다 늦게 돌아온 날이다. 죄책감을 지니고 살 수 밖에 없는 프롤로그이다.

 

무튼 딸을 떠내보내고 아내까지 떠나보내는 남편, 이 영화는 대체 무엇일까.

그 일이 있는 후 2년이 지나서야 사람 이름이 소개된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히로시마에 가서 작품 연출을 맡게 되는데 주최 측에서 나를 위하여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를 배정해주었다. 근데 차는 내 차를 운전하게 한다. 

 

2년 전에 아내와 혼외관계를 가졌던 어린 남자 다카츠키 코지(오카다 마사키)가 자신이 연출하는 작품 오디션을 보러 왔다. 영화의 분위기는 마치 영화 <아들>의  아빠가 떠오른다. 아들을 죽인 자식을 매일 보는 영화였던 걸로 기억한다. 비슷한 건 아니지만 그 냄새가 순간적으로 났다. 배우이기도 한 그가 했어야 하는 바냐 아저씨라는 배역을 마음 속의 상처로 인해 자신이 하지 못하고 다카츠키에게 준다.

 

주인공 작품의 컨셉은 멀티랭귀지인가 다양한 언어 심지어 수화를 하는 사람까지 캐스팅을 한다. 배우들끼리 감정을 뺀 채 대본 리딩을 하는데언어가 달라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게  마치 주인공 마음과 같다는 생각도 든다.

 

차에서 바냐 아저씨 대사를 하면서, 2년이 지난 지금도 부인 목소리는 차에서 계속해서 연습 상대가 되어주며 그 배역에 대한 전문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차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착이 아니라 차라는 대상과 공간이 주인공에게 굉장히 특별하다는 것을 계속하여 어필한다.

앞에서 운전하며 그걸 듣기만 하는 미사키 역시, 연극의 이야기는 모르지만 대본 리딩을 하는 그들과 닮은 구석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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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드라이버 와타리 미사키(미우라 토코)에게 좋아하는 장소를 데려다잘랬더니 쓰레기 처리장을 데려다 준다. 마치 주인공의 가슴 속 버려야할 무언가들이 잔뜩 있다는 그런 비유적인 표현일까, 약간은 식상하다. 쓰레기 소각이 눈과 같아 보인다는 비유적인 느낌. 미사키 역시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어떤 마음의 답답함 혹은 병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미사키의 연기는 정말 싫었다. 연기가 그냥 무표정으로 대사를 읊으며 뭐하는 건 지 모르겠는 느낌이다. 일본어를 할 줄 알면 조금 와닿는 게 있을까, 연기 자체가 너무나 밍밍하고 보기 싫다. 늘 생선 대가리 표정을 하고 있다.

 

가후쿠와 미사키는 맞담배를 할 정도로 친해지고, 딸 죽은 속 얘기를 다카츠키(오카다 마사키) 남자한테 하며 영화는 조용한 분위기가 유지되는 가운데 점점 고도된다.

 

 

 

 

다카츠키와는 아내의 외도 이야기도 하며 남자는 다 알고 있고 직감으로 알았는데 사랑으로, 잃지 않겠단 마음으로 버텨왔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남편은 잠자리에서 아내와 이야기하던 소설의 궁금했던 뒷 이야기를 다카츠키로부터 듣는다.

 

영화를 봐야 이해가 되겠지만, 뒷 이야기는 결국 집으로 들어온 건 주인이 아닌 도둑이었고, 야마가 집 시체는 어떻게 되었나에 대한 물음표로 종결된다. 아마 야마가 이야기 속 여자는 오토인가보다. 이 씬에서 남자 애 말이 너무 많고 연기도 어색하다. 영화 전반적으로 주인공을 제외하고 연기가 다 불안정해보인다.

 

그리고 이제 맞담에 이어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차 안에서 담배를 피며 나란히 바깥으로 손을 올리며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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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갑자기 다카츠키가 자신을 몰래 사진 찍은 남자를 때려서 그 사람이 병원에서 죽어버리는 바람에 그토록 열심히 준비해온 공연이 취소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우리 모두 결말이 예상된다. 가후쿠가 대신하겠지.

 

가후쿠와 미사키는 미사키가 자란 도시 훗카이도로 간다. 와타리 미사키는 자신이 엄마를 죽였다고 고백한다. 산사태가 났는데 구조요청 안해서 깔려죽은 것이다. 

 

와타리 미사키는 아내가 읊어주는 소설같다. 감정없이 책을 읽는 듯한 느낌, 그리고 딸이 살아있다면 나이가 같았겠다. 영화 내내 차 안에서 미사키의 등을 바라보고 앉던 가후쿠와 미사키는 드디어 서로를 바라보고 포옹하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준다.

 

마지막이 되어서야 솔직하게 자책하는 남자. 이 씬의 연기는 뭔가 아쉽다.

 

 

 

 

바냐 아저씨 역을 가후카가 하며 마무리로 연극을 길게 한다. 예상했지만 수어로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장면을 마무리한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가후쿠와 미사키가 서로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위안을 하는, 이야기에 관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모두가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고, 그 속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데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며 공감도 하고, 슬퍼하고, 서로를 보듬어준다.

 

주인공은 가후쿠지만 결말은 미사키가 한국와서 마스크 쓰고 쇼핑을 하는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막을 내린다. 가후쿠의 이야기를 듣는 관객이자, 가후쿠가 슬픔을 극복할 수 있게 정화해주는 인도자 역할을 한 미사키를 위하여 이 모든 이야기가 있다라고도 느껴진다.

 

사실 제일 좋아하는 장르의 감성과 분위기인데 언어와 연기적으로 정말 안 맞아서 힘들었다. 자신의 아픔을 인내와 침착함으로 견디는 감성은 좋은데 젊은 배우들의 연기에 흐름이 깨진다. 도무지 집중하여 보기 힘든 느낌이다. 3시간이라는 런닝타임도 한 몫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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