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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시리즈

[영화 후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감상 후기. 여태껏 본 적 없는 SF 에에올 리뷰

by djingo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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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2)를 관람하였다. 
 
 

 
 
 


<영화 정보>

 
 



감독 : 댄 콴, 다니엘 쉐이너트
출연 : 양자경, 스테파니 슈,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
장르 : 액션
시간 : 139분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양자경). 세무당국 조사에 시달리다 어느 순간 멀티버스 세계에서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처음보는 감독들이다. 양자경 배우는 이런저런 영화에서 우연히 보았다. 다른 배우들은 모두 처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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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간단평>

 
 
미국 사회의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주인공이 되어 어찌보면 그들을 위한 영화이자, SF 판타지 가족 코미디 영화이다. 코미디, SF, 판타지, 액션 등 모든 장르를 담고 있고 가족 영화의 모습과 인간의 정체성까지도 탐구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맥시멀리즘의 끝을 달리는 느낌으로, 보면서 정말 너무 과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수십번은 있다. 충격적일 정도.

맥시멀리즘이라 한만큼 이건 극장용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멀티버스를 오가면서 스크린의 크기도 줄어들었다 커지는 재미도 있다.
 
 

 

 

투머치가 폭발하다 못해 여느 비급 영화들이 장난끼 가득한 씬으로 만들 법한 장면들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그 와중에 중심점을 잡아주는 건 플롯도 플롯이지만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아카데미 음악상을 에에올이 받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라고 생각해서 누가 받았나 보았더니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받았다. 그리고 음향상은 탑건이었다. 끄덕끄덕.. 이미 더 좋은 상이라고 할 수 있는 상들에서 7관왕을 했기 때문에 못받을 수도 있었겠다하고 넘어갈만은 하다.

 

 

 


개인적인 평과 다른 평들 역시 참고하여 작성하여 본다.

 

먼저 영화의 속도감에 대하여 말하고 싶다. 초반 몇 분만에 마치 다른 가족 영화에서는 한 시간 동안 다룰 법한 서사를 훑고 지나가며 속도감에 취함다. 그 이후 에블린의 서사도 엘레베이터에서 주마등이 스쳐지나가듯 순식간에 묘사하고 지나간다.

처음부터 시종일관 깔리는 삐그덕대는 음악에 불안감, 긴장감, 그리고 궁금함 등 다양한 감정들이 오고간다. 이런 속도감에도 불구하고 멀티버스를 오가며 영화 처음부터 끝의 현실 시간 흐름으로는 하루도 채 지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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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세 차례의 인생 정산이자, 각각을 챕터처럼 나누어 놓아 에브리씽, 에브리원스, 올앳원스 세 가지 구조를 합쳐 구성되어있다.
에블린 가족은 빨래방을 운영한다. 빨래방 세탁은 때묻은 걸 세탁하는 것으로, 빨래방에서의 사건은 모든 게 주인공 에블린(양자경)의 상황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각 챕터는 에블린이 영수증 정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살아온 인생을 결산하는 셈이자 올바르게 정산처리가 되었는가 국세청 직원이 등장하는 게 특징이겠다. 개인적으로 국세청 직원의 여우조연상은 살짝 거시기하다.
국세청이 에블린 가족을 걸고 넘어지는 이유는 빨래방과 노래방기계의 부정처리가 있는 것으로 표현된다.노래방 기계는 가족들이 즐기는, 중요한 삶의 기억일 뿐인데 이를 부정받는 상황이다. 
 
 

 
 
모녀 관계인 에블린과 조이(스테파니 슈)는 소통이 되지 않는다. 조이는 극 중 레즈비언으로 나온다.
 본 영화는 멀티버스 개념을 차용하여 다른 세계의 에블린과 웨이먼드(키 호이 콴)가 마치 접신하는 것처럼 연출한다. 
그 중 다른 멀티버스인 알파버스 에블린은 능력이 엄청나다. 그 세계의 조이 역시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자기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세상 모든 조이들을 경유하며 모든 걸 할 수 있는 특출난 존재로 재탄생한다. 자신의 죽음을 바라는 허무주의 메인빌런인 조부 투파키이다. 세상에 가능한 모든 것을 해보았기 때문에 허무주의에 빠졌고, 이제 남은 건 통계적인 필연성에 부딪히는 죽음 하나 뿐을 바라고 있다는 컨셉으로 해석된다. 

 

 

 

 

이런 설정이 나오면 항상 영화 <그녀>가 생각난다. 극 중 주인공 테오도르는 해변에서 자신이 이미 모든 감정을 느낀 건 아닐까한다는 씬이 나왔었기 때문이다. 모든 걸 느끼고 허무한 조부 투바키. 그녀가 다른 멀티버스의 에블린들을 찾는 이유는 자신을 그렇게 만든 에블린에 복수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이 느끼는 걸 느낄 수 있는 에블린을 찾아 동반으로 베이글에 들어가 삶을 끝내기 위함이다.

 

세상을 멸망시키고 조부 투파키를 소멸시키는 건 거대한 베이글 형태로 가운데 구멍이 뚫어져있는 베이글같은 무언가이다. 영수증에 국세청 직원이 그리는 동그라미, 가족들이 신나게 노는 동그란 거울, 인형 눈알과 완전히 반대 색깔. 인형 눈알은 삶을 버티게 하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경험들을 뜻하고 이 베이글은 정반대이다. 매우 중요해보이지만 무의미한 총체인 셈이다. 

 

영화를 모두 보면 알겠지만, 에블린을 조부 투바키만큼은 아니더라도 멀티버스를 통하여 많은 걸 느끼고서 에블린과 반대의 감정을 느끼고 그녀를 저지하기 위해 온 힘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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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만 들어도 뭐 이런 게 다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무맹랑하면서도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영화의 코미디성을 강화해주는 컨셉은 바로.. 가장 이해가되지 않는 짓을 하면 다른 우주를 넘나들 수 있다(버스 점프)는 설정이다. 굉장히 코믹하다.
 

즉, 통계적으로 개연성이 가장 없는 사건들을 시도를 해야 우주를 넘나든다. 특수한 사건인 셈이다. 고유한 행동이자 삶을 특별하게 만드는 사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화에선 립밥을 먹고, 종이에 손가락 사이를 베이고, 이마에 스테이플러를 찍고, 엉덩이를 스캔하고, 상패를 항문에 꽂으려 하고, 음료 2리터를 한 번에 마시기도 하며, 거북이처럼 생긴 조각상을 먹기도 한다. 기타 등등 다른 멀티버스 세계의 자신으로부터 힘을 얻어고자 기이한 짓들을 하며 웃음을 준다.
 

 

 


최선의 에블린은 알파버스의 에블린, 최악의 에블린은 현재 우주의 에블린이다. 최악의 에블린이 주인공인 이유는 최선의 에블린은 조부 투파키를 만드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조부 투파키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최악의 에블린을 찾아왔다. 실패를 많이 한 에블린이야 말로 가장 많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에블린인 셈이다. 역설적이다.

 

영화의 두 번째 테마인 EVERYWHERE가 나오면서 에블린은 조부 투바키의 허무주의를 잠깐 쫓아가는듯 한다. 에블린이 동경하는 웨이몬드를 따라가지 않은 곳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무엇에도 허무하게 느껴지는 듯 하나 현실 속 웨이몬드를 필두로 여러 세계의 웨이몬드가 에블린을 잡아준다. 짧지만 여러 세계를 경험해보며 동경하던 그 세계로 갈 수 있음에도 지금 이 세계의 조이와 함께하고 싶어하는 에블린의 설득 대사는 가히 설득력이 있다.

 

 

 

 
그냥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특이한 영화라는 걸 어필한다. B급을 가장한 트리플 S급 영화일까, 분장과 연기 편집 등이 B급스러우나 그 신선함과 높은 완성도 영상미 등이 충분히 영화를 받쳐준다.
 
멀티버스와 연동시킨 가족 영화, SF 가족 영화의 대명사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상상력 가득한 SF 영화의 끝이 완벽한 가족 스토리로 귀결되다니 가히 굉장하다 느껴진다. 영화는 점점 더 발산하다 못해 폭발할 거 같은데 중심이 정말 잘 잡혀있다. 그리고 액션과 코미디 등 겉절이 요소들이 간만 보듯이 들어있는 게 아니라 제대로 들어가있어서 더 기깔난다.

특히 이소룡, 성룡 등 액션 무술 영화들이 떠오르게 하는 액션 씬은 영화의 풍부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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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올은 가족 영화이기도 하나,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베이글은 사실상 죽음을 뜻하는 것으로 삶에 무의미함과 허무함만이 남아 끝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위안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영화를 두 번 감상하였다. 처음에 영화를 온전히 느끼지 못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감탄한 그만큼은 공감하지 못했는데, 두 번 보니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감탄하게 된 것 같다.
 
처음 영화를 보고 음악들과 영화의 정신없는 와중 서정적인 분위기가 떠올라 영화 음악을 듣곤 했다. 다시 보니 영화에서 사용한 음악들이 귀에 더 잘 들어오면서 좋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생각나는 영화이다. 

 

 

 


<관람 정보>

 

 

CGV 야탑에서 관람하였다.

8관에서 관람하였는데, 단차가 별로라 앞에 사람이 앉아 있으면 스크린을 가릴 수 있어 불편하다. 스크린 또한 너무 위에 있다. E열에서 봐도 마치 다른 극장 B열 정도 느낌으로 고개를 들고 보아야 한다.

CGV 야탑 8관 명당은 스크린 크기를 고려하면 C~D열 정도에 앉으면 좋고 크기에 상관이 없다면 G열 뒤로 가는 게 목에 부담이 덜 될 것 같다. 일단 사람이 앞에 없는 게 중요하겠다.

 

 

 

 

 

 

오스카 7관왕 기념 포스터를 수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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