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팬서2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Black Panther: Wakanda Forever, 2022)를 관람하였다. 블랙팬서2 관람 후기 작성하여 본다. 원고를 작성해두었다가 이제서야 올려본다.
<영화 정보>
감독 : 라이언 쿠글러
출연 : 레티샤 라이트, 루피타 뇽오, 다나이 구리라, 테노치 우에르타, 도미닉 손
장르 : 액션
시간 : 161분
티찰라의 죽음 후 블랙 팬서가 사라진 와칸다, 해저에 위치한 국가 탈로칸과 그 곳의 수장 네이머와 맞닥뜨리는 이야기.
전편에 이어 라이언 쿠글러가 연출을 맡았다. 알다시피 블랙팬서 주연 배우인 채드윅 보스만이 세상을 떠나 그의 여동생 슈리(레티샤 라이트)가 속편을 이끈다.
<노스포 간단평>
블랙 팬서2 감상 후 소감은 그냥 그랬다 정도겠다. 티찰라에서 출발하여 슈리까지 가는 후계자 계승 스토리는 유려하게 흘러갔으나 히어로 영화의 절반이라 생각하는 빌런이 인상깊지 못하고, 더욱이 액션은 한심했다.
마블 영화 한 편 한 편을 볼 때마다 기대치가 널뛰기를 하는 마당에 <토르: 러브 앤 썬더>와 시리즈 <변호사 쉬헐크>를 보며 기대치가 제로인 상태에서 보았기에 그나마 선방한 셈이겠다. 161분이라는 엄청나게 긴 런닝타임을 보고 재미없기만 해봐라라고 벼르면서 감상하였는데 30분 정도를 쳐냈으면 꽤 괜찮은 영화가 될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전작 블랙 팬서를 굉장히 재밌게 본 입장이지만 블랙 팬서에서의 재미는 한 번으로 족한 신선한 느낌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그래도 티찰라의 죽음을 어떤 식으로 추모하고 스토리를 이어갈 것인 지, 그리고 바톤을 이어받은 슈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등 호기심가는 부분들은 많았다.
그리고 기대했던 부분 중 상당한 부분이 괜찮았다고 이야기하겠다.
<관람평>
티찰라 이유없는 죽음으로 별다른 설명없이 슬퍼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블랙 팬서가 사라지자 비브라늄을 얻기 위하여 주요국가들이 활동하고 와칸다의 새로운 여왕 라몬다는 청문회에 끌려와 연설을 한다. 우리를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강한 연기로 와칸다의 힘은 굳건함을 표현한다. 그리고 동시 교차 편집으로 비브라늄을 훔치기 위하여 침입한 프랑스 용병들을 보여주며 영화의 무게감과 속도감이 느껴지며 기대를 품게 만든다.
티찰라 분량을 뚝 떼어 앞뒤를 자르고 어쩌다 죽었는 지보다는 이후의 과정에 집중하며 여왕의 카리스마와 영화의 편집 센스를 자랑하며 초반 분위기를 휘잡는다. 초반 영화의 느낌이 감독이 바꼈나 긴가민가 했는데 곱씹어보니 동일한 감독이겠거니 싶었고, 아주 기분좋게 맞췄다.
비브라늄을 찾는 기계를 개발하여 깊은 해저 탐사를 떠난 미국, 그 곳에는 새로운 적 세력 '탈로칸'이 있었고 파란 얼굴을 하고 있는 이들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다. <아바타>나 <아쿠아맨>이 떠오르게 하는 비주얼이었는데 헬리콥터를 날리는 걸 보니 날라다니기도 한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나오는 인어들이 배에 탄 사람을 꼬시는 것마냥 노래를 불러 사람들이 선상에서 떨어지게 하는 컨셉이 나오는데 너무 진부하고 별로다.
탈로칸 종족의 왕 '네이머'는 와칸다에 접근하여 협업을 제안하고, 이에 와칸다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기 위하여 미국에 슈리와 오코예를 파견하여 기계를 만든 천재 흑인 여자 하이틴 꼬마를 색출한다. 그 과정 중에는 오랜만에 왓순이가 등장하여 반가웠다.
꼬라지를 보니 이 천재 컨셉의 애는 아이언맨의 후계자인가 설마, 아이언맨 슈트같은 걸 입고 공중을 활보한다. 이 곳에서 엄청나게 많은 쓸데없는 분량을 소진하는데, 161분의 쓸데없이 긴 런닝타임 중에 처내야할 1순위는 바로 이 부분이다. PC로 가득 찬 현 마블 영화에서, 블랙 팬서는 안 그래도 흑인 히어로물이었는데 이번엔 흑인 여성 히어로물로써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19살 기계 천재 컨셉은 너무 심하지 않나, 심하게 진부하달까. 이제 영화에서 어린 천재 과학자 컨셉의 캐릭터는 모두 밴 시켜야한다고 본다. 어린 괴짜 천재 해커, 기계 덕후 등등.
그리고 이어 연결되는 슈리, 오코예 추격신 역시 쓸데없이 길다. 아무래도 비중 있는 캐릭터임을 강조하려 넣었는데 그냥 시리즈 하나 빼서 보여주지 굳이 블랙 팬서에 넣은 건 안 그래도 강조되는 흑인 영화에 더 흑인을 심는 듯한 느낌이다.
다음으로 처음으로 탈로칸 애들과 싸워보는 오코예. 잔챙이들은 3:1도 이기는데 대장은 못이긴다. 아직까지는 소규모니 액션신은 그냥 넘어가줄만 하다.
슈리는 납치되었지만 와칸다의 공주인 만큼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탈로칸 역사 강의를 듣고 해저도시를 구경한다. 그들은 마야 문명 시대에 피폐해진 마을에서 벗어나고자 어떤 신비스러운 약초를 먹고 물에서 살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스페인 침략자들을 적대하고, 백인들로부터 침략당한 원주민으로써의 이야기를 영화에 심어놓는다.
시퍼런 어인들은 오코예를 제압하고, 슈리와 리리를 데려갔기 때문에, 오코예는 이에 대한 처벌로 호위대(도라 밀라제)에서 짤린다. 그리고 원래 스파이 역할을 하던 티찰라의 여자친구, 나키아가 나와서 슈리를 구출하러 간다. 여왕이 어그로 끌고 구출 성공한다. 구출 정말 쉽다. 글로 요약하여 써서 쉬운 게 아니라 정말 쉽게 구출했다.
탈로칸은 동맹의 기회를 걷어찬 와칸다에 쳐들어가서 부시고 여왕을 익사시켜 죽여버린다. 와칸다는 기술을 믿은 채 외부 적들이 침략하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전쟁 대비 안되어 있고, 사실상 탈로칸이 아닌 대장 네이머 하나만으로도 와칸다를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존재였다. 블랙 팬서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종족인 셈이다.
비브라늄을 둘러싼 새로운 빌런의 등장, 바다에 살고 육지에서도 활동할 수 있으며 신발에 날개 달려 하늘까지 날 수 있는 육해공의 지배자 네이머, 발에 날개 달린 날개는 정말 어색하기 그지없다.
오빠에 이어 엄마까지 잃은 슈리, 일주일 후에 다시 오겠다며 편을 잘 서라는 네이머에 복수를 다짐한다. 그리고 슈리는 천재 과학자의 면모를 보이며 트찰라 유전자랑 죽은 허브를 잘 조합해서 블랙팬서 힘을 다시 만들어내고 자신이 블랙 팬서가 된다.
이전 영화들을 떠올리면 그 누구보다 발랄한 슈리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넓게 깔려있다. 그 와중에 버리지 못한 코믹 요소를 부적절하게 삽입하는 건 정말 한심하게 느껴졌다. 블랙팬서2는 모든 씬을 어둡게 만들었어야 옳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허브를 마시자 나타나는 건 조상이 아닌 킬몽거였다. 슈리의 힘의 원천이 동족을 지키려는 고결한 게 아닌 분노로 가득차있음을 암시하는듯 하다.
슈트를 입고 흑표범의 면모를 보여주던 티찰라와 달리 블랙팬서지만 마치 캣우먼이 되어버린 슈리. 너무 몸이 작아 파워풀한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리리는 명예 와칸다인이 되어 전투에 참가한다.
네이머의 약점을 둘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몸이 마르면 약해질 거란 것을 단번에 알아낸다. 오코예가 입을 옷은 추한, 날라다니는 창잡이 옷이다. 19살 흑인 천재 리리가 만들 정도의 슈트면 애초에 다른 국가들에서 모든 전투들이 아연맨 슈트 입고 해야는 수준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일반인도 히어로가 될 수 있다, 근데 천재만. 뭔 이런 느낌의 뉘앙스가 풍겨서 정말 별로다.
와칸다를 벗어나 원정 싸움을 떠난다. 비브라늄 탐지기로 어그로를 끌고 엄청 큰 배를 몰고가서 싸운다. 왜죠..? 슈리는 네이머를 어떻게 해서든 사막으로 끌고 와서 일대일 전투를 벌인다.
그리고 잠깐 잘 싸워지는가 싶더니 시간이 좀 끌리고 탈로칸 애들이 계속 지원와서 배는 터지고 와칸다 전사들은 몰살 위기이다. 전반적으로 액션이 너무 힘 없다. 물량전 위주로 보여주던 와칸다가 해상 전투를 하니 나름 밧줄 동원해서 싸우는데 이거 중국 <그레이트 월> 영화에서 보던 것보다 못하고 바다 싸움이 전문인 탈로칸들이 물 위에서만 싸우니 딱히 볼거리도 없다. 대장 네이머는 무슨 발에 날개가 달려서 날라다니는 모습이 꼴불견인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슈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네이머를 죽이는 대신 탈로칸을 와칸다가 지켜줄 거라며 설득하며 네이머의 항복을 받아내고 상황을 종료시킨다.
이렇게 잘 끝난 줄 알았지만 네이머는 마지막에 와칸다가 인간침략받고 자기네들이 도와줄 거라는 시나리오를 쓰며 훗날을 도모한다.
영화 내내 티찰라 얼굴 한 번 안 보여주다가 모든 거사를 다 치르고 슈리가 추억하는 정로 티찰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쿠키엔 티찰라의 아들이 나온다.
2시간 40분의 분량인데 놀랍게도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은 빼고 필요없는 부분들이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 느낌이다.
오래 전에 적어놓았던 스토리 및 비판 가득한 글을 다시 읽어보고 곱씹어 보는데 문제가 많은 영화같다. 3편은 안나오겠지.
'영화 드라마 시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후기]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후기. 황정민 이정재 액션 영화 리뷰 (0) | 2023.04.07 |
---|---|
[영화 후기] 영화 바빌론 감상 후기. 데미언 셔젤의 할리우드와 영화 (0) | 2023.04.05 |
[영화 후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감상 후기. 여태껏 본 적 없는 SF 에에올 리뷰 (0) | 2023.04.03 |
[영화 후기] 넷플릭스 길복순 감상 후기. 넷플릭스 전도연의 킬러 영화 리뷰 (0) | 2023.04.02 |
[영화 후기] 영화 고질라 vs 콩 후기. 최강 CG 괴수 영화 리뷰 (0) | 2023.04.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