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로 벼랑 위의 포뇨(Ponyo On the Cliff, 2008)를 감상하였다.
바다의 여신과 인간 사이에서 포뇨가 태어나고..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을 혐오하며 포뇨를 곁에 두고 싶어하는 아버지를 뒤로 하고, 자연을 대표하는 포뇨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인간이 되었다는 동화..
그림체를 보면 이것이 바로 동화구나 싶다.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을 감상하는 건 항상 즐겁다. 벼랑 위의 포뇨는 아직 한 번도 본 적 없던 작품으로 최신작에 속하니 기대를 좀 많이 했다.
이번에 아쉽게도 벼랑 위의 포뇨를 감상하는데 보면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아이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가능할만한 통통 튀는 상상력이 번뜩이는 순간들, 거대한 태풍, 파도를 거대한 물고기로 표현한 기가막힌 부분을 제외하면 상상력에 있어서 크게 재미를 보는 부분은 없었다.
영화 도입부 부분에서 수돗물에 포뇨를 넣는 부분에서 수돗물에 바다 물고기를 넣으면 죽지 않는가하는 점에서 이 영화를 보기 참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 이 생각과 동일한 평가가 왓챠에 있는 걸 보고 상당히 신기하고 놀랬다.
사람의 피를 먹고 팔다리가 생기고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 태풍이 거대 물고기들처럼 묘사한 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어른의 아이의 관점에서 보는 상상력이 있어야 가능한 게 아닌가 싶다. 동화책을 쓰는 사람들이 있듯, 그 사람들 중 끝판왕으로 가면 이런 식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 건가 싶다.
포뇨가 마법을 사용해서 세계에 큰 구멍을 뚫고 세계가 멸망한다. 음.. 소스케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포뇨가 인간이 되고 마법을 잃어버리고 세계를 구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거품이 된다.
단순히 받아들이긴 어려운 동화적 상상. 유명한 애니메이션을 보았다는데 의의를 두겠다.
미국에선 더빙을 케이트 블란쳇, 멧 데이먼, 리암 니슨이 진행했다. 거장의 영화를 대하는 자세.
몽글몽글, 둥글둥글 귀여운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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