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 4(John Wick: Chapter 4, 2023)
극장에서 존 윅 4(John Wick: Chapter 4, 2023)를 관람하였다. 존 윅 4 영화 정보, 스포 없는 간단 평, 쿠키 정보, 스포를 포함한 관람 후기, 추천 여부, 관람 상영관 등 다양한 주제로 작성하여 본다.
영화 정보
감독 : 채드 스타헬스키
출연 : 키아누 리브스, 견자단, 이안 맥쉐인, 빌 스카스가드
장르 : 액션
시간 : 169분
3편 파라벨룸에서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존 윅(키아누 리브스). 자유를 얻기 위한 존 윅과 규칙을 어긴 그를 제거하기를 원하는 새로운 책임자 그라몽 후작(빌 스카스가드)과의 대결.
같은 감독이 네 번째 연출이다. 믿음직스럽다. 키아누 리브스를 비롯한 다른 배우진도 마찬가지이다. 홍콩 견자단과 일본 사나다 히로유키까지, 동양권의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노스포 간단평
존 윅 4 재밌나요? YEAH.
타격과 총격 액션의 쾌감을 주는 장르 대명사가 나온 느낌이다.
근래에 본 액션 영화 중에 압도적으로 제일 재밌었다. 아니, 어쩌면 올타임으로 가도 될 것 같다. 미친 듯이 계속해서 나오는 액션 씬들과 영화 전반에 녹아있는 코미디스러움이 충분히 어우러져 지루할 틈이 없다. 액션을 위한 액션 씬이 아닌 액션이 영화 스토리를 설명하는 일부와 같다고 느껴진다. 사실 존 윅은 액션과 동의어 수준이기에 4편까지 챙겨보는 관객들은 존 윅의 액션을 좋아하는 이들이겠다.
존 윅 시리즈를 통틀어 4편이 제일 좋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새롭고 다양한 액션 시퀀스들과 조금은 뻔하지만 유려한 스토리텔링까지 아쉬운 부분을 찾기 힘들다.
영화를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오는 듯한 코미디와 저변에 깔려있는 블랙 코미디는 일품이다. 세계 제일의 킬러이면서도 어딘가 어설픈 존 윅 캐릭터도 그렇고, 목숨을 건 비장한 싸움의 장면장면마다 웃음 포인트들이 숨어있다. 이전 편들보다 훨씬 더 많아진 액션 씬들이 부담스럽지 않고 매 장면 액션이 들어가는 설정 자체가 납득이 가고 지루하지 않다.
킬링 타임 느낌의 액션 영화 치고는 너무나 긴 러닝타임이 의아했는데, 재밌는 영화가 러닝 타임이 긴 건 축복이다.
얼마 전에 본 비슷한 컨셉의 킬러 집단 세계관을 가진 <길복순>이 떠오르며 너무나 대조가 되었다. <길복순>을 보며 <존 윅>을 참고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떠올린 것조차 <존 윅>에 대한 실례였다.
극장에서 보길 추천한다.
아이맥스로 보는 것도 금전적 여유만 된다면 좋겠지만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건 아니라 선택이겠다.
쿠키 정보
존 윅 4 쿠키는 엔딩 크레딧이 완전히 끝나고 하나 있다.
스포 포함 리뷰
존 윅 3편 파라벨룸을 보고서 많은 영화 시리즈들이 그렇듯 세계관을 확장하다가 스토리가 산으로 가거나 무리수가 난무한 느낌을 받아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존 윅이 돌아왔고, 그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귀가 터질 듯한 극장 사운드로, 복수를 다짐하며 수련하는 존 윅과 바워리 킹의 대사로 영화는 시작한다. 전 편에서 다친 몸을 회복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바로 사막을 달리며 전 편에서 손가락을 가져간 이에게 가서 찾고자 한 반지는 못 찾지만 그의 목숨을 빼앗는다.
존 윅을 잡기 위하여 새롭게 등장한 빌런은 그라몽 후작(빌 스카스가드), 그리고 장님으로 나오는 케인(견자단)이다. 그라몽 후작은 딸을 볼모로 케인을 고용하여 존 윅을 제거하려 한다. 거기에 돈을 보고 쫓는 미스터 노바디(셰미어 앤더슨)까지 존 윅을 추격하게 된다. 케인은 존 윅의 오래된 친구 컨셉이고, 미스터 노바디는 돈을 노리는 킬러지만 영화 내내 마치 존 윅의 조력자이자 친구 같기도 하다. 이름조차 부여하지 않으면서 완전히 주변인 느낌으로만 놔두어 관객들로부터 배제를 시키려 한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존재감은 미스터 노바디보다 그의 강아지가 더 있겠다. 존 윅이 개를 좋아하는 걸 알고 데려왔나 보다.
존 윅은 코미디 요소가 제법 강하다. 특히 블랙 코미디성이 굉장히 짙다. 세계 제일의 킬러이면서도 약간은 어설픈 존 윅 캐릭터도 그렇고, 목숨을 건 싸움의 장면장면마다 약간의 웃음 포인트들이 숨어있다. 이번엔 아예 견자단을 장님으로 넣으면서 의도적으로 아이러니한 재미를 노린 듯하다.
영화에서 무수히 많은 액션 장면을 넣는데, 이 정도로 많이 넣게 되면 뇌절하거나 오히려 지루해지는 등 악효과만 날 수 있다. 하지만 존 윅은 액션을 굉장히 많이 넣으면서도 관객을 즐겁게 하는데 이 이유는 액션 구성을 잘 만든 것도 있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코미디 느낌 때문인 듯 하다. 특히 이번 4편은 이게 절정이다. 이전보다 훨씬 더 많아진 액션 씬들을 보는 와중에도 영화 자체가 납득이 가며 지루하지 않다.
다치고 싸우는 모습을 보며 말도 안 된다 등의 말이 난무할 수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물리적으로 사기와 같은 신체 능력은 감안하고 보아야 한다.
한 편, 윈스턴(이안 맥쉐인)은 존 윅이 살아있기 때문에 그라몽 후작으로부터 뉴욕 호텔이 폭파되고 파문당한다. 존 윅은 자신을 도와줄 친구로 윈스턴과 비슷하게 일본 오사카의 매니저를 맡은 오랜 친구 시마즈(사나다 히로유키)를 찾아간다. 존 윅이 거기 갈 거란 걸 이미 알고 있는 케인과 그라몽 후작은 군대 수준의 집단을 파견하여 대규모 액션 씬이 시작한다.
배경을 일본으로 잡은 것부터 일본의 사무라이 느낌의 싸움이 가득할 것이라 보인다. 존 윅, 시마즈, 그리고 시마즈의 딸 아키라(리나 사와야마)의 그의 활과 칼을 든 부하들을 상대로 케인과 그라몽 후작의 군대가 첫 싸움을 펼친다. 존 윅 시리즈답게 시원시원하고 꼼꼼한 액션 씬들이 이어지면서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총은 물론 칼, 장검, 활, 창, 쌍절곤, 그리고 장님의 싸움까지 별이별 장면을 다 넣으면서 여러 액션 시퀀스들을 보여준다.
다른 시리즈들도 비슷할 순 있었겠지만 존 윅 4는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다. 마치 관객이 존 윅이 되어 씬을 하나하나 넘어갈 때마다 나오는 새롭게 등장한 악당 캐릭터들을 깨부수는 느낌이다. 마치 GTA나 싱글 콘솔 게임을 하는 듯했다.
존 윅은 복수를 원하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최고 회의(High Table)'를 무너뜨릴 수는 없다고 한다. 그 규모와 힘이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존 윅도 점차 시스템을 무너 뜨기는 것에서 자신의 자유만이라도 얻는 것으로 생각을 바꿔간다.
존 윅은 자유를 얻기 위하여 모두를 죽이는 게 아니라 윈스턴이 제안한 오래전 전설처럼 존재하던 1:1 대결이란 걸 제안하기로 한다. 1:1 대결을 후작에게 제안하기 위해서는 파문당한 존 윅이 다시 최고 회의를 섬기는 가문에 소속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자신이 이전에 속해 있던 가문 루스카 로마(Rusak Roma)를 찾아 독일로 간다.
그곳의 현재 수장은 카티아(Katia)로 파문당한 존을 그냥 받아줄 리는 없다. 역시 조건이 있다. 존 윅때문에 가문의 이전 수장이었던 아버지가 파문되고 죽었는데 아버지를 죽인 자를 처단하라는 명을 존에게 내린다.
그를 죽이러 찾아간 도박장, 클럽에서 케인, 미스터 노바디, 존 윅이 만나게 되고, 제거 대상인 뚱뚱한 캐릭터와 그의 패거리들과 다시 한번 주야장천 싸움을 시작한다. 역시나 맞고, 떨어지며 고통받는 존 윅이지만 목적을 달성하며 다시 가문의 마크를 팔목에 불로 지지며 일원이 된다.
존 윅 스틸컷
가문에 속한 존 윅은 1:1 대결 신청을 하고, 윈스턴의 혀놀림에 이를 승낙하는 후작, 그리고 케인을 대리인으로 지목한다. 대결 종목은 서부 영화에서 나올 듯한 1:1 권총 대결이다. 정말 모든 장르의 액션을 보여준다. 존 윅이 이기면 존 윅의 자유와 윈스턴의 뉴욕 컨티넨탈 재건 및 매니저 복귀, 지면은 둘의 목숨은 날아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후작은 다 꿍꿍이가 있던 법, 파리에 존 윅을 데려다 놓고 일출 전에 존 윅이 오지 못하도록 현상금을 계속해서 올려가며 사냥꾼 하이에나들이 몰려들게 한다.
개선문 교차로에서 계속해서 몰려드는 차 전투씬, 어떤 건물 안에서의 천천히 움직이는 카메라 롱테이크와 화염 가득한 총으로 싸우는 존 윅의 모습을 보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액션 영화가 만들어졌구나 감탄을 하게 되었다. 한두 마디로만 짚고 넘어가기는 정말 아쉬울 정도로 소름 돋는 액션 씬들과 창의력 넘치는 장면들로 눈을 즐겁게 한다.
영화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충분하게 느껴졌다. 너네 이 액션 씬들 보고 싶지 않아?라고 감독이 말하는 듯하다.
유명 시리즈들처럼 귀에 익는 테마곡은 딱히 두드러지게 없을지는 몰라도, 이전 편들의 음악들을 액션씬에 계속해서 사용했다. 덕분에 사운드트랙을 즐겨 듣는 입장에서 너무 즐거운 관람이 되었다.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들에 대한 큰 선물이다.
다 끝났나 싶을 때 계단 200칸을 올라가며 싸우는 씬 역시 마치 게임과 같다. 영화는 진지함보다는 액션을 위한 창의적인 공간 설계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느낌이다. <분노의 질주>나 <미션 임파서블> 등 계속해서 새로운 액션을 시도하는 영화들이 있는데 존 윅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사실적인 느낌으로 밝은 분위기를 만드는 일반 영화들과는 다르게, 존 윅은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 속 만화나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마지막 대결에서 30보, 20보, 10보 그리고 한 발을 아껴둔 존 윅은 자신이 이긴 줄 착각한 후작을 쏴버리면서 마침내 자유를 얻게 된다. 하지만 집에 가지 못하고 계단에서 결국 숨을 거두며 그가 원하던 'loving husband' 묘비 씬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린다.
존 윅은 영화에서 차에 치이고, 타격에 맞고, 총알에도 맞고, 고층에서 떨어지고, 계단에서 구르는 등 고통받으며 싸운다. 싸울 때마다 느껴지는 엉성한 자세와 굉장히 많은 고통을 받으며 싸우는 모습이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만드는 것 같다. 거의 무적에 가까운 슈트 느낌을 입고 있어서 불사의 캐릭터 수준이긴 하다만 존 윅이 당하는 씬들이 많다는 게 영화를 볼 때 더 즐거운 것 같다.
억울해 보이는 느낌의 이미지인 존 윅 캐릭터 자체도 영화를 보는 맛을 나게 한다. 대뜸 샷건을 갈기는 신부님, 다 올라간 줄 알았던 계단을 다시 열심히 굴러 떨어지는 존 윅 등 많은 씬들이 불쌍함을 한 층 더한다. 당연히 이런 것들이 재밌는 이유는 컴팩트하게 짜인 액션 씬이라는 영화의 본분이 충분히 다해지기 때문이겠다. 거기에 정말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모습의 키아누 리브스.
마지막 존 윅의 죽음은 좀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영화가 계속 싸우며 고통받는 존 윅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떻게 보면 존 윅 캐릭터의 해피엔딩을 보장해 주는 듯했는데 죽음이라니, 존 윅이 마지막이라니.. 이대로 정말 끝인 건가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존 윅 5 제작이 확정되었고 4편과 함께 촬영했다고 한 게 수년 전 이야기이다. 앞 얘기든 뒷얘기든 존 윅은 돌아온다.
1편 때부터 늘 아쉬웠던 부분은 있다. 존의 액션 상대 배우들이 총을 들고 존 윅에게 너무 부자연스럽게 가까이 접근하는 씬들이 잦고, 정확히 타격하려는 게 아니라 연기를 하고 있는 게 보이는 씬들이 꽤 있다. 아쉽게도 이 점은 개선되지 않은 부분들이 제법 보여서 이거 하나만 딱 아쉬웠다고 하겠다.
명대사
조나단.
윈스턴.
Consequences.
YEAH.
평점 정보
4월 8일 기준 영화 사이트별 평점이다.
Rotten Tomatoes / IMDB
Letterboxd / Metacritic
관람 정보
CGV 오리에서 관람하였다.
CGV 오리 3관 명당은 목의 편안함 측면에서는 F~G열이고, 스크린 크기가 중요하다면 C~D열 정도일 수 있겠다. 스크린이 좀 작다.
영화 굿즈
프리미어 상영을 관람하여 포스터를 얻을 수 있었다. 강렬한 존 윅 이미지, 넥타이로는 모래시계(총알시계)가 있다. 프리미어 상영이라 그런가 극장 마크가 없는 게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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