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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시리즈

[영화 후기] 영화 헌트 후기. 야심이 느껴지는 이정재 감독 데뷔작 헌트 관람평

by djingo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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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Hunt, 2022)를 보았다. 헌트 관람 후기이다.

 

 


<영화 정보>


감독 : 이정재
출연 :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장르 : 액션
시간 : 125분

 


제5공화국 1980년대를 배경으로 안기부 내에 스파이가 있다는 첩보가 있어서 해외팀과 국내팀이 서로를 의심하고 색출하려하는 사냥 '헌트' 내용이다.

제작비 250억, 손익분기점 435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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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전 이모저모>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다. 감독이라는 직업이 배우를 하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 충분히 꿈과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영화의 촬영 현장에 수십년간 위치하며 나온 결과물을 보고 '이 정도면 나도 찍겠는데'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이런 일차원적인 생각을 넘어 야망과 목표를 세워 만들었겠지만 말이다.

감독과 주연 배우 모두를 동시에 훌륭하게 소화하는 사람은 할리우드로 치면 조지 클루니와 연세가 있으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떠오른다. 반면, 국내에는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영혼의 파트너라고 한다. 외적으로 너무나 멋진 두 배우가 오랜 기간 우정을 다져 회사를 함께 설립하고 감독 데뷔작에 공동 주연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 결혼을 안한 채로 솔로 라이프를 즐기는 것도 아마 중요한 몫을 했을 거 같다.

영화는 워낙 막장이었던 시대상과 안기부 소재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진다.

손익분기 관객수가 상당하다. 첫 영화부터 과감하게 투자를 받아 무리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과연 여름 대작들 사이에서 흥행에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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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포 관람평>


관람 후 리뷰를 적어본다.

 

 


첩보 액션 영화의 속도감과 처음부터 끝까지 묵직하게 밀어붙이는 연출에 즐겁게 관람하였다.

감독으로서의 야심을 엄청나게 드러내는 자극적인 배경과 소재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허구 오락 액션 영화를 만드는 건 거부한다는 듯, 민감한 역사 일부를 부분 언급하며 흥미를 유발시킨다.

첩보 액션 영화에서 느껴지는 속도감이 출중하다. 장면 전환의 속도와 템포가 굉장히 빠르고 따라가기 조금 힘든감이 사람마다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할 수도 있지만 너무 빠르다 보니 내용을 놓쳐서 집중도를 헤칠 수 있을 지도. 이렇게 타이트하게 진행했음에도 상영 시간이 2시간을 넘기는 걸 보면 욕심이 많이 났나보다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내용을 잘 따라가면서 지루한 파트 전혀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스토리를 즐겼다. 오히려 시작부터 끝까지 묵직하게 밀어붙이는 듯한 의도된 연출이 계속해서 몸에 힘을 주고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이렇게 만든 건 다 이유가 있어'라고 말하는 듯한 꼿꼿한 의지를 담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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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두 배우의 영화들을 보면서, 이정재의 연기는 굉장히 좋아하고 정우성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괜찮지만 가끔 어색함을 느꼈다. 두 배우 모두 특유의 어색함이 있는데 오히려 그래서 좋아하는 편이다.
연기라는 게 너무 완벽하면 오히려 너무 연기하는 티가 나는 것 같고 사실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두 배우의 각기 다른 어색함이 한 영화에서 붙으니, 어색한 부분들이 좀 부각되어 약간 눈살을 찌푸리는 부분들은 존재했다. 물론 정우성 배우 쪽에서이다.
그래도 냉정한 안기부 요원들을 연기한 만큼 무게잡은 연기들은 좋았다. 안기부, 첩보 액션, 그리고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나오는 게 사실상 영화로 치면 치트키처럼 느껴졌다.

잘 구성한 오락영화로서 크게 손색없게 느껴진다. 크게 흠잡을 데 없는 웰메이드 영화로 한국 액션 오락 영화 추천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주고 싶다. 늘 재생산되는 핫바리 영화들과는 다르다. 이정재가 감독하여 모든 걸 쏟았다고 한 게 진정 느껴질 정도였고, 인정하고 박수쳐주고 싶다.

쿠키는 없다.
상영관 선택은 따로 특별관에서 할 필요 없이 일반관에서 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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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후기>


<떠오르는 영화들>

 

 

 

영화의 소재는 새롭게 느껴질 건 없다. 안기부를 다룬 영화들은 정말 많다. 기억에 남는 영화들은 대부분 실화를 배경으로 했지만 이 영화의 주요 줄기는 가상의 이야기를 새로 구상하여 만들었다는 차이가 있다. 완벽한 배경이 있는 <1987> ,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공작>, 슬픈 역사인 <남영동 1985>, 안기부와 이름은 다르지만 <남산의 부장들> 등 생각난다.

 



멋진 두 배우가 자동 소총을 들고 뛰어댕기는 모습과 <헌트>라는 제목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영화 <히트>가 생각난다.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라는 가슴 뛰는 두 배우의 자강두천 대결. 한국판 히트, 이정재와 정우성의 대결은 좀 과몰입인가?

전두환 암살을 생각을 하면 영화 <26년>이 생각난다. 웹툰 원작이 있었긴 해도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암살 영화를 찍었다는 사실 자체가 당시에 좀 충격적이었는데 이번에 헌트에서도 암살을 시도한다.

수트 입은 이정재는 <신세계>, 수트 입은 정우성은 <더 킹>이 떠올랐다. 뭔가 급박하고 어색한 정우성의 연기는 <강철비>를 연상케 하기도.

 


<인상깊은 씬>

 



서로 자기가 살려고 물고 물며 사냥하다가 누가 진짜 동림일까, 영화는 의도적으로 김정도(정우성)를 동림으로 몰고가지만, 실제로는 박평호(이정재)였다. 베드로를 죽인다 하는 테이프를 들었을 때만 해도 무조건 김정도(정우성)가 동림이었는데, 실제로는 박평호(이정재)였다는 사실에 굉장히 황당함과 놀라움이 있었다. 그 놀라움의 순간은 전혜진 배우가 아주 잘 표현해준 거 같다.

박평호가 동림인 게 밝혀지는 연기를 하는 부분에서, 그럼 김정도(정우성)는 뭐하는 애인데 저렇게 구린내를 풀풀 풍기는 거야하는 생각에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최후반부에 혹여 상황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 사적인 자리임에도 군복을 입고 나오는 장군들을 보여주는 연출, 굉장히 친절했지만 이해를 한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묘사였다.

전혀 다른 집단, 북한 간첩 집단과 대통령 암살을 위한 군인 집단, 아이러니하게 목적이 같다는 설계가 참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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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호(이정재)는 자기가 북한 첩자인데 다른 사람을 몰고 있는 거고 김정도(정우성)는 실제로 억울했다는 사실을 곱씹어 보면 상당히 상황이 우습다. 둘 다 억울해하는 듯한 초중반, 완벽히 첩자인 줄 알았던 중반 김정도, 그리고 실제로는 상황을 연기하고 있었던 박평호.

죽은 허성태를 보며 "동림은 죽었군요" 씬이 이 영화의 제일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김정도(정우성)의 순간 짱구 굴리는 속도가 아주 어마어마하다.

마지막 고윤정도 결국 북한의 첩자. 이렇게 살아온 게 한탄스러운 듯한 여권 전달하는 박평호(이정재). 마무리 씬도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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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파트>

 



영화는 초반부에 투박함이 느껴진다. 매끄럽지 않은 화면 전환과 파트간 연결이 불완전하게 느껴지는데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몰입돼서 그런 게 잘 느껴지지 않았던 거 같다. 1980년이 배경인 만큼 레트로 감성 느낌의 연출을 의도했을 수도 있긴 한데 어색하게 느낀 거일 수도.

초반에 동림에 대한 언급을 할 때 설명이 부족했던 거 같다. 아니면 영화 사운드가 정확한 발음을 이해하기에 조금 불편했던 게 있던 거 같기도 하다. 제법 대사가 안들리는 순간들이 있었다. 극초반은 뭔가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보다 보면 알게 되는 느낌이다. 예고편이나 줄거리를 보고 갔으면 아마 이런 부분은 없었을 거다.

서로를 사냥한다라는 의미로 지은 듯한 헌트라는 제목. 나쁘진 않은데 약간 아쉬운 거 같다. 자기가 살고자 서로를 물어뜯는 상황 자체는 제목과 어울리는데 좀 더 괜찮은 제목이 있을 거 같은데.

 



액션이랄 건 딱히 없이 총격전 정도이다. 맨손 액션도 없고 돌격 소총 들고 무대포로 돌격하여 총알받이가 되는 안기부 요원들. 대체적으로 뭐만 했다 하면 총격 후 폭탄으로 폭발시켜버리면서 스케일을 키운다. 무대뽀로 도심과 태국에서 총격전을 갈기는 게 사실 한국영화 정서에는 크게 맞지 않은 것 같다. 마치 영화 <베를린> 보고 약간 어색함이 느껴지는 느낌이었달까.

긴박함이 흐르는 음악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귀에 남거나 딱히 꽂힌 파트는 없었다.

 



약간 어색해 보일 수 있는 주연들의 연기에 허성태 연기도 어색한 편이라 상당히 고된 부분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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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 및 까메오>

 

옆의 동료로 둔 허성태와 전혜진을 제외하고, 다른 어중간한 캐릭터를 배제한 체오롯이 이정재와 정우성 둘이서 묵직하게 주욱 이어가는 선택은 훌륭했다. 아주 패기롭고 좋다.

전혜진 배우의 연기는 굉장히 꼼꼼했고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반면 허성태의 연기는 개인적으론 계속 아쉬웠다. 애초에 <오징어 게임>에서의 연기도 크게 와닿지 않았어서, 스타일 자체가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닌 느낌이다.

 



58년 개띠 오명규 사장님, 박평호(이정재)가 돌봐주던 간첩 학생 고윤정은 스크린 데뷔작이라고 한다. 언제나 감초 역할 정만식, 김종수 등 익숙한 얼굴들이 나온다.

신세계 우정인가. 까메오 황정민은 정말 웃긴다. 전투기를 타고 한국에 넘어온다는 굉장한 오점씬이다. 연기도 신세계 정청을 다시보는 줄 알았다.
++
실제 전투기를 몰고 탈북한 이웅평 대위 귀순사건을 다룬 부분이었다. 진짜 이런 일이 있었다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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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잡담>

 



- 충성심 테스트라도 가슴팍에 전기 꼽는 건 좀 심하지 않나 싶다.

- 북한 간첩이 안기부 차장까지 가려면 대체 언제부터 한국 생활을 한 것인가 싶다.

- 영화 마지막에 이정재가 대통령을 보호한 이유는 그저 살기 위함이었던 건가.

- 정우성도 엠자 탈모를 피해갈 순 없다. 근데 엠자 탈모 생기면 못생겨져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 이정재의 목소리는 정말 매력적이다.


- 첩자를 부를 때 말하는 동림 뜻은 아마 이거인 거 같다.

동림군 : 광복 이후 북한이 신설한 군의 하나. 평안북도에 속하여 있으며 1952년 12월 행정 구역 개편 때 선천군의 용연면ㆍ심천면, 청산군의 참면ㆍ수청면과 신부면의 일부 지역을 합하여 신설하였다.

동림의 의미가 따로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가장 가능성이 있을 거 같다.

++

 

1967년 동베를린 간첩 사건, 동백림 사건에서 따왔을 가능성도 있다. 

 


<극장 정보>


CGV 야탑 2관에서 관람하였다. 맨 뒤에 스위트 박스가 있는 관이다. CGV 야탑 2관은 앞좌석과의 높이 단차가 없다. 앞사람이 키가 크거나 의자에 엉덩이 딱 붙여 앉게 되면은 나는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 뒤통수를 관람하게 된다. 스크린마저 눈높이와 안맞게 너무 높아서 좋은 명당 좌석은 없다. 그나마 D열 정도가 화면과의 거리 측면에서만 좋다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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