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페이머스 그라우스를 마셔보았다.
도수는 40도,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이다. 저렴한 블렌디드 위스키 중에 꽤나 입문용으로 각광받는다.
세월이 흐를수록 비싼 술을 경험할 기회들이 생기는데, 비싼 건 비싼 대우를 해줘야하기 때문에 알고 마셔야된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 그래서 술을 끊지 않는 이상 계속 맛볼 예정이라면 알고 먹자라는 마인드로 조금씩 찾아보는 중이다. 3만원짜리와 30만원짜리를 먹는데 감흥이 같으면 너무 아쉬울 터이니.
그레이스 존스라는 영국 112세 장수 할머니가 쉰 살때부터 자기 전에 60년간 한 잔씩 먹은 위스키가 페이머스 그라우스이다. 이 정도 마케팅이면 저 집안에는 대대로 무료로 제공하는 수준으로 감사해야할 것 같다.
위스키에 큰 새 사진이 쓰이는데 페이머스 그라우스는 무엇인가? 그라우스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새이다. 스콜틀랜드 뇌조라고 번역되며 스코틀랜드의 국조라고 한다.
예전에 뇌조 사냥을 하는 귀족층을 대상으로 그라우스 위스키라는 것을 만들어 팔게 됐고 사교계에 퍼지면서 더 많이 팔리기 시작하고, 페이머스 그라우스 위스키로 명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존 회사 Matthew Gloag & Son는 하이랜드 디스틸러스(Highland Distillers)에 매각되었고 이거 현재 에드링턴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맥캘란을 생산한다고 한다.
페이머스 그라우스는 가난한 자의 위스키, 가난한 자의 맥캘란이라는 말이 있다. 가격은 1L 기준 3만원 중반 정도 하고 있다. 가성비 위스키라는 말이다.
위스키 맛을 구분해보고 싶어서 조금씩 음미해가면서 먹어보려고 한다. 위스키잔은 따로 없어서 그냥 최대한 비슷하게 생긴 잔에 먹어보았다.
색깔은 살짝 진한 노란색.
당연하게도 냄새는 알코올 소독약 냄새. 다른 향을 느낄 수가 있는건가 모르겠다.
이번에 다 남겨두고 다른 상반되는 위스키가 생기거든 두 개 동시에 옆에 두고 비교해볼 심산이다. 확실히 알코올 냄새 전에 무언가 향이 느껴지긴 하는데 이걸 뭐라 표현할 수는 없다.
담배 이파리같은 꿉꿉함, 바닐라 같은 게 있다는데 모르겠다.. 일단은 알코올 냄새밖에.
맛은.. 역시 어렵다.
조금씩 먹어보니 도수가 40도같지 않은 듯하다. 크게 튀는 향 없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나름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블렌디드 위스키의 매력이자 단점인가.
아직 위스키에 대해 전혀 모르는 관점에서 맛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없겠다. 일단 40도 치고 엄청 부드럽다 정도의 느낌만 간직한 채 다른 위스키가 생기거든 비교해보겠다.
애초에 하이볼 만들어 먹으라고 해서 만든 건데 살짝 연하게 타먹어보았다. 달달하니 맛있다.
토닉 워터가 워터라서 그간 제로 칼로리겠거니 했는데 100칼로리가 넘는 걸 보고 충격먹었다. 그러니 당연히 섞어먹으면 맛있겠지.
큰 얼음을 넣어 온더락으로도 먹어보았다. 강한 알코올이 나의 정신을 마비시킨다. 맛은 얼음이 녹아서 좀 연해져서 그런지 꽤 괜찮다.
<소소한 위스키 정보>
아래는 페이머스 그라우스를 마시다가 페이머스 그라우스 위스키의 전반적인 설명을 이해하기 위하여 궁금해서 찾아본 것..
블렌디드 위스키는 여러 종류의 위스키를 블렌딩한 제품이며 때로는 중성 곡물 증류주, 색소 및 향료도 혼합한 제품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나 이상의 고품질 스트레이트 또는 싱글 몰트 위스키를 저렴한 증류주 및 기타 재료와 혼합한 제품입니다.
굳이 다른 위스키를 왜 섞는거지? 개성이 줄고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아무래도 가격을 고려하여 적절히 섞어서 타협점을 만들어내는 게 블렌디드 위스키다라고 보면 될 거 같다.
싹을 틔워서 건조하는 과정 : 몰팅 -> 여기서 피트라는 연료를 사용. 석탄같은 느낌이다..라고 보면 된다. 이걸 사용해서 피트향이 묻어 나오면 피트 위스키.
쉐리는 숙성 과정에서 쉐리캐스크와 버번 캐스크를 사용한다. 캐스크는 오크통의 종류이고, 쉐리는 스페인 지방에서 주정강화 와인인데 쉐리와인을 숙성했던 오크통에 위스키를 수성하면 쉐리 위스키가 된다.
피트 처리가 안된 위스키를 쉐리 캐스크에 숙성하면 쉐리 위스키가 되며 맥캘란이 유명하다.
위스키 개봉 후 2~6개월 사이에 먹으라고 한다. 충격적이다.. 억지로 마셔야하는 수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상당히 악취미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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