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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후기]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6화 리뷰. 반지의 제왕 프리퀄 시리즈 시즌 1 에피소드 6화 감상평 후기

by djingo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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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The Lord of the Rings: The Rings of Power, 2022) 시즌1 에피소드 6화를 감상하였다. 감상평 간단하게 작성하여 본다.

 

 

 


<감상 후기>


옴니버스 병렬로 이어지던 스토리가 일부 합쳐지는 스토리의 큰 진전이 있는 에피소드였다. 스토리 진전과 다르게 허술한 스토리 연출로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에피소드 6의 제목은 우둔(Udûn)이다.

 



타이틀 Udun의 뜻, 우둔의 의미는 요정어로 어두운 구덩이(dark pit), 지옥(hell) 혹은 모르고스의 요새 우툼노의 신다린 표기 등이다.

드디어 남부인들을 침략한 오크 부대를 돕기 위하여 갈라드리엘과 누메노르 군대가 중간계로 첫 진출하는 이야기이다.

이번 에피소드의 디렉팅 감독은 샬롯 브랜스톰이다. J.A. 바요나와 웨인 입에 이어 시리즈의 세 번째 감독이다. 전 에피소드가 꽤나 흥미진진하게 마무리 되었기에 새로운 감독이 이어받아 어떤 색깔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감상을 시작하였다.

 



오크들은 모르도르 어둠의 언어로 죽음이라는 뜻을 지닌 '남팟(Nampat)'을 연신 외치며 남부인들이 있는 망루를 향한다.
요새에 진군하는 오크는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이 연상되지만 말 잘 듣는 어린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듯 예의바른 4열 종대로 진군하여, 도착하여 아다르는 자기 집 앞마당인 듯 아무렇지 않게 문을 연다. 이어지는 아론디르의 별 거 없는 액션까지 포함, 초장부터 허술하고 맥 빠지는 씬에 긴장감은 온데간데 없고 한숨과 하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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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에는 반반으로 편을 갈라 나뉜 인간 씬이 있었다. 인간 편을 택한 브론윈 조차 마지막에 갈피를 못잡으며 난리 부르스를 췄었는데, 결국 이번화 오크의 침략은 요정 아론디드가 뒷수습을 한다. 납득할 만한 뒷배경 없이 브론윈이 남부 인간 마을의 총 책임자가 된 현 상황과 남부 인간들이 과거 사우론의 편에 섰다는 과거 사실 등이 못난 족속이란 이미지로 각인되게끔 한다.

기대와 다른 소규모 군사 연출과 아쉬운 씬들이 즐비했는데, 고작 첫 번째 시즌이므로 앞으로의 시즌들을 기다린다는 측면에서 넘어갈만 했다. 마지막 시즌이었으면 무조건 각색으로라도 큰 전투를 했어야 한다는 점을 매우 강조하고 싶다. 지난 화에 이어 누메노르는 중간계로 항해한다. 이실두르와 갈라드리엘은 처음으로 마주치고, 엘렌딜의 익사한 아내 이야기가 스쳐지나가듯 나온다.

 



앞뒤 설명도 없이 망치로 몇번 내려치더니 '우리의 기술로는 파괴할 수 없다'하며 사우론의 힘이 닿은 검이 나온다. 심상치 않다.

왠지 모르게 리더가 된 브론윈이 연설하고 머리 짧은 흑발 흑인 요정도 큰 설명없이 저기서 대장 노릇을 하고 있다. 오크와 싸우는 씬에서 브론윈의 전투씬은 거의 전사급이다. 힘없이 죽어나가는 동료들 사이에서 홀로 오크를 때려잡는 검사다. 웃긴다. 남부의 많은 상황들은 변명의 여지 없이 스토리 공백들이 보이며, 이는 완벽한 오점과 실수로 보인다.

그럴싸한 설명도 없이 납득이 안되는 스토리들로 가득하다. 또 다른 어이없는 씬은 전투 중 요정 뒤에 서 있는 커다란 헤비급 오크이다. 죽일 기회가 넘쳤음에도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냅다 집어던지기만 하면서 아론디르를 봐주는 오크의 모습, 많은 영화들에서 중요 인물의 위기와 극복을 위한 장면으로 이런 방식을 쓰는데 회당 200억을 넘게 드린 드라마에서 선택한 시퀀스 치곤 너무 아쉽다. 언제까지 틀에 박힌 동화같은 이야기만을 할 것인가 답답하다. 2022년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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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씬들은 이 밖에도 올드스쿨 연출로 가득하다. 오크 가면을 쓴 채 동족들과 전쟁을 버리는 인간들과 나중에 이를 깨달은 반대쪽 인간들, 그리고 그걸 보고 우리끼리 싸웠다고 난리치는 씬들이다. 에피소드에 쓸데없는 슬로우모션들도 가득하다.

반지의 제왕 영화는 단 세 편만으로 거대한 서사의 굴곡을 완성시켰는데 여섯 편째 에피소드아 되는 시점에서 이러고 있으니 답답하다.
드라마는 돈을 아무리 처발라도 영화를 따라올 수 없을 거 같다는 안타까움 가득한 회차였다. 연출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영화와는 타겟 관객층이 달라서 그런 걸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단순히 감독의 역량 차이라고도 느껴지는게 모든 씬들이 진짜 답답한 고구마와 진부한 올드함이 가득하다. 영화와 드라마는 아예 다른 매체인 걸 다시 한 번 체감시켜준다.

화살에 맞은 브론윈은 차라리 죽길 바랬다. 계속 강조하지만 이해가 안되게 리더가 된 브론윈, 오크가 처들어온 와중에 화살에 맞아서 귀중한 몇 분간 수술 씬을 차지하는 것도 시간이 아깝고 어이가 없었다. 기절하면 다음 날 깨어나는 클리셰까지 없애가면서 오크가 오기 전 찰나에 기절했다 깨어나는 장면까지 화룡점정으로 불을 붙였다. 감독이 시리즈의 안티인 게 틀림없다.

 



말 타고 오는 기마대 삽입 장면은 마치 반지의 제왕 영화를 연상하며 웅장해지는 느낌을 받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 괘씸하다. 남부를 구원하기 위하여 출동한 고작 수백의 군사들, 구해야하는 건 곤도르나 로한의 사이즈를 꿈꾸면서도 아파트 한 세대 수준도 안되는 지역을 구하면서 극적인 척 하는 게 같잖다. 애초에 유럽 중세 시대의 소규모 영주 지역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고 사우론이 힘을 키우기 전이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사이즈가 적다면 더 극적인 스토리로 각색하여 만들 수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계속해서 한심한 씬들로 가득하다. 섭정이 "Go"라고 외치니 혼자 달려나가는 이실두르 씬은 압권이다. 많은 개차반 씬들이 있는데 단연코 그 중에서도 최고로 헛웃음이 나온 씬이다. 이 부분은 전후 내용이 잔뜩 편집된 거 같다. 뜬금없는 이실두르 원샷 띄워주기 씬이다. 그 와중 엘렌딜은 죽음의 위기에 처해있다가 구출받는다.

 

 



반지의 제왕 영화와 톨킨 원작의 뒷배가 없었다면 철퇴를 대차게 맞아야 옳다.

에피소드에서 좋았던 건 아론디르와 갈라드리엘의 대화 씬이다. 구원자 갈라드리엘과 남부에서 유일하게 생각이란 걸 하는 아론디르의 만남,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엘프어를 통하여 아다르를 지목한다. 몸을 활처럼 꺾어가며 싸우는 갈라드리엘 씬은 이 시리즈에서 색다른 액션을 기대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고작 저거라니.. 대체 왜 저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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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누메노르 기마대가 달려오는 씬을 삽입한 건 상당히 아쉬운 선택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지원 병력이 등장하는 극적인 파트는 예상치 못한 타이밍의 대규모 병력 등장과 음악에 있었다. 초반에 항해하는 씬 이후에 말을 타고 달려오는 씬을 추가적으로 넣음으로써 구하러 가는 중을 홍보하는 게 후반부 감정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김이 다 샜다.

결국 뭔가 있어보이던 아다르는 한 것도 없이 잡힌다. 아다르를 추격하는 갈라드리엘 씬에선, 그 와중에 언제 반대 방향으로 갔는 지 할브란드가 반대편에서 오며 아다르의 말을 쓰러뜨린다. 이 부분도 어이없다.

 

"바닷물을 마신다고 갈증이 해소되지는 않소"


저번에 나온 듯한 이 대사는 적절한 타이밍에 훌륭한 대사인 거 같다.

 



아다르를 붙잡고, 아다르의 정체에 대하여 추론할 수 있는 대화들이 나온다. 모르고스에 잡혀간 요정들이 괴상한 새 생명체로 변했다는 대사이다. 어둠의 아들들이자 최초의 우루크. 아다르는 사우론을 자신이 죽였다고 이야기하는데 지켜볼 이야기이다. 번외로 할브란드 배우의 코털 한가닥이 괘나 거슬린다.

종합적으로 무게는 잔뜩 잡지만 어슬프기 짝이 없는 에피소드였다. 납득이 가지 않아 거슬리는 남부의 리더 브론윈, 볼 때마다 어이없는 흑인 엘프 아론디르, 등 떠밀려서 온 황당한 왕 할브란드, 아버지빨 운만 좋은 이실두르, 똥폼잡다 별 거 없이 포획당한 아다르, 극적인 출현이 아쉬운 누메노르 왕국 군대들, 그리고 씬별 분량 할당 등 시리즈의 실망감이 크게 느껴지는 에피소드였다.

브론윈은 할브란드의 마패같은 걸 보고 "우리가 기다렸던 왕입니까?" 이런다. 이러면 내가 가서 왕 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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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인 왈드레그는 망루 요새 석상 앞에서 사우론의 힘을 받은 검을 꽂아 어떤 봉인을 해제한다. 이로써 호수를 막던 댐이 붕괴되면서 모르도르를 연상시키는 화산 폭발이 일어난다. 마을 전체를 뒤덮는 화산재 폭풍에 갇히는 갈라드리엘을 마지막씬으로 다음 화에 대한 긴장감을 끌어올린 채 끝난다.

매력을 느끼기 힘든 허술함과 어설픔으로 가득한 스토리의 전투씬을 담은 에피소드였다. 미디어 연출은 역시 재능의 영역인가, 아쉽기 그지없다.

그래서 반지는 대체 언제 나오는데?



<에피소드별 리뷰>

 

시리즈 종합 정보
1-1 과거의 그림자(A Shadow of the Past)
1-2 표류(Adrift)
1-3 아다르(Adar)
1-4 거대한 파도(The Great Wave)
1-5 이별(Partings) (이전화)

 

[드라마 후기]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5화 리뷰. 반지의 제왕 프리퀄 시리즈 시즌 1 에피소드 5화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The Lord of the Rings: The Rings of Power, 2022) 시즌1 에피소드 5화를 감상하였다. 벌써 시리즈의 중간을 지나가고 있다. <감상 후기> 병렬로 진행되는 각 이야기마다 존재하는 바보

kleshas-moksha.tistory.com

1-7 눈(The Eye) (다음화)
1-8 합금(Alloyed)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7화는 10월 7일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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