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Max의 TV 시리즈 하우스 오브 드래곤(House of the Dragon, 2022) 시즌 1 에피소드 5화를 보았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 1-5 감상평을 작성하여 본다.
<간단 후기>
에피소드 5의 제목은 길을 밝히는 빛(We Light the Way)이다.
전개 속도가 처지고 다소 루즈한 에피소드인 한 편, 다음 화를 궁금하게 만드는 인상깊은 후반부였다.
스토리는 약간의 진전이 있었지만 주로 그간 쌓아온 사건들을 정리하는 회차였다. 오토 하이타워를 해임한 지난 화에 이어 라에니라가 아버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라에노르 벨라리온과 혼인을 하는 이야기만으로 꽉 차 있다. 그 와중에 라에노르 왕자는 여자가 아닌 남자를 좋아한다는 점, 라에니라 공주 마음 역시 자신을 지키는 기사 크리스톤 경에게 빼앗겨 있다는 점들이 정치 결혼이라는 순리를 거스르는 미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라에니라가 순탄히 결혼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스토리가 꺾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과는 다르게 결혼 동의는 무탈하게 이루어졌으나, 이미 라에노르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에 이게 그나마 제일 합리적인 결혼이라고 계산을 해둔 상황으로 해석된다.
결혼식까지 이어지는 과정 내내 왕좌의 게임 시즌 3에 있는 피의 결혼식이 떠올랐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아도 제일 충격적이었던 그 결혼식을 오마주한 듯한 이벤트가 이렇게 조용히 지나갈 리 없다는 생각 역시 들었다. 어떤 방식으로 놀라움을 줄 지 조마조마하며 시청을 하던 마지막, 범인은 바로 이번화 내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던 크리스톤이었다.
맹약위사이자 백기사, 킹스 가드로써 라에니라를 지키고 순결을 지키겠다는 맹세를 어기고 흰 망토를 더럽혔다는 사실에 크리스톤은 삶의 의미를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 화려하지만 루즈하게 느껴지던 결혼식 씬 마지막에 결국 크리스톤은 라에노르 벨라리온의 애인 조프리 론마우스를 참혹하게 죽이는 짓을 해버린다.
그리고 누구 하나 기뻐하는 이 없는 슬픈 결혼식을 하며 에피소드 5화가 마무리된다.
1시간 내내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비세리스는 마지막에 쓰러지면서 다음 화에서 아마 최후를 맞이할 거 같다.
또 다른 흥미로운 씬은 자결하려는 크리스톤을 말리는 왕비 씬이다. 크리스톤은 앞 부분에서도 라에니라와의 관계를 눈감아주고 결과적으로 두 번이나 자신을 살려준 왕비 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꽤나 역할이 있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솔직히 조금 지루한 1시간이었는데 마지막에 여러가지를 소소하게 쏟아내어 다음 화가 궁금해지긴 했다. 시리즈는 다음화 보는 걸 멈출 없게 만드는 호기심 자극이 필수인데 이런 점은 잘하고 있어 보인다.
유일하게 새로 전개된 스토리는 다에몬이 베일 가문의 후계자인 아내를 말을 타다 죽은 것처럼 위장하여 자신이 후계자가 되어 힘을 쌓고자 하는 무서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 정도. 시즌 반이 지나가는데 이 정도 스토리인 게 상당히 아쉬운 건 욕심이겠거니 싶다.
시리즈에 투자한 압도적인 자본력과 신경 많이 쓴 꼼꼼함이 유난히 강조되는 회차였다. 벨라리온 성과 드래곤, 결혼식 배경과 의상 씬 등 많은 씬들이 굉장히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시리즈 리뷰>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리즈 에피소드별 리뷰이다.
1-1 드래곤의 계승자(The Heirs of the Dragon)
1-2 건달 왕자(The Rogue Prince)
1-3 두 번째 이름(Second of His Name)
1-4 협해의 왕(King of the Narrow Sea) (이전)
1-6 공주와 왕비(The Princess and the Queen) (다음)
1-8 조수의 군주(The Lord of the Tides)
다음 하우스 오브 드래곤 6화는 9월 26일에 Wavve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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