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변호사 쉬헐크(She-Hulk: Attorney at Law, 2022) 에피소드 5화가 공개되었다. 간단하게 감상평을 적어본다.
<리뷰>
5화 리뷰이다. 에피소드 5의 제목은 고약한 녹색의 존재(Mean, Green, and Straight Poured Into These Jeans)이다.
24분의 충격적인 분량과 시시껄렁한 이야기. 이제 쉬헐크의 컨셉이거니 한다.
솔직히 이 정도면 디즈니 타이틀을 걸고 일주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시청자들에 대한 기만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재미없는 내용을 한 시간 하는 것보다야 물론 컴팩트하게 압축하여 끝내는 현재 전략이 훨씬 낫다고 할 수는 있지만 마블 팬들이 기대하는 건 절대 이 정도의 소모성 컨텐츠가 아니거늘 안타깝다.
이번 에피소드는 1화에 나왔던 타이타니아와 "쉬헐크"라는 이름에 대한 저작권을 가지고 소송을 하는 내용이다. 제니퍼 월터스가 쉬헐크라는 이름을 부정하는 동안, 타이타니아는 쉬헐크 이름을 상표로 등록하여 자신의 제품을 마케팅했다. 제니퍼 월터스가 쉬헐크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소송을 걸게 되고 법정 싸움을 하게 된다. 제니퍼 월터스는 이전 화에서 데이팅 어플에 자신을 쉬헐크라 등록하여 소개한 뒤 만난 남자들을 법정의 증인으로 세우며 소송전에서 승리한다.
그래. 한 번쯤 다를 수 있는 소재일 수 있다. 근데 9부작 중 중간을 지나가는 나름의 비장한 순간, 내용은 얼탱이 없이 가볍고 시시하고 CG는 역겨운 수준으로 머물러 있으며 분량은 점점 줄어드는 것만 같아 최악이다.
쉬헐크는 슈퍼히어로지만 결국 중간을 지나가는 시점까지 정체성은 제니퍼 월터스, 변호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도 이번에 슈퍼히어로 맞춤 수트를 드레싱 룸에서 입게 되는데 그 모습이 궁금하다.
에피소드 5화 마지막 장면엔 데어데블의 헬멧을 보여주면서 마무리 된다. 데어데블 떡밥, 대사에 베놈이 있었다는 떡밥 등 에피소드마다 정말 다양한 세계관 연결고리와 떡밥을 던진다.
다만, 쉬헐크가 또 다른 멀티버스라는 예측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여러 숨겨진 이스터에그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모양이다. 멀티버스는 캐릭터 설정을 대충 만들어도 괜찮다는 아주 좋은 핑계같이 느껴진다.
중간이 넘어가는 시점까지 보며 느낀 건 확실히 이 시리즈는 쉬헐크 캐릭터가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쉬헐크 뿐 아니라 제니퍼 월터스도 전혀 인상깊지 않다. 법정 안밖 모두 임팩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인물보다는 주변의 자잘한 사건들이 간지럼피는 정도에 그친다. 쉬헐크로써의 코미디스러움이나 혹은 어떤 고뇌같은 것도 없다.
쓰다보니 또 평을 안좋게 하게 되는데, 그래도 맹비난을 하고 싶지는 않다. 미즈마블은 더 재미없었기 때문에.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또 어떤 면에선 미즈마블이 더 나았던 거 같기도 하다.
인피니티 사가를 끝내고 마블의 주요 직원들이 모두 퇴사한 게 틀림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다른 마블 시리즈들은 모든 에피소드가 다 나온 뒤 몰아봐서 이 정도로 실망을 느끼지 않았던 거 같다. 각각의 드라마들이 퀄리티가 좋다고 말할 만한 게 개인적으론 딱히 없었는데, 쉬헐크는 일주일을 기다리고 꼴랑 20여분의 한심한 단편짜리 쇼트 스토리를 보다보니 좀 더 각박하게 비판하게 된다.
모든 에피소드가 다 나온 뒤에 시간 날 때 맥주마시면서 몰아보면 또 가볍게 즐길만한 컨텐츠인 것은 사실인 거 같긴 하다.
언제부터 만화 내용이 인간적, 사회적, 철학적인 걸 다루고 무거워야 했는가. 다음 화부터는 비평과 비난할 필요 없이 그냥 누워서 생각없이 만화책 한 장 한 장 넘기듯 본다고 마음가짐을 바로잡아야겠다.
<에피소드별 리뷰>
1-1 평범한 분노(A Normal Amount of Rage)
1-3 검찰 vs 에밀 블론스키(The People vs Emil Blonsky)
1-4 진짜 마법이 아니라고?(Is This Not Real Magic?) (이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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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개구리의 울음(Ribbit and Rit It)
1-9 누구의 드라마(Whose Show Is This?)
변호사 쉬헐크 6화는 9월 22일에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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