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Max의 TV 시리즈 하우스 오브 드래곤(House of the Dragon, 2022) 시즌 1 에피소드 9화를 보았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 1-9 감상평을 작성하여 본다.
<간단 후기>
에피소드 9의 제목은 녹색 회의(The Green Council)이다.
기승전결 서사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임팩트 있는 에피소드였다.
회차를 거듭하며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도록 모아왔던 기를 후반부에 폭파시켜가며 시리즈의 마무리를 향해 달려간다. 어떻게 될 지 결과가 보이면서도 재밌는 건 시리즈에 대한 몰입과 팬심을 제거해도 하오드가 괜찮은 시리즈이기 때문이겠다.
9화의 시간 흐름은 지난 회차 알리센트가 비세리스의 몽환 섞인 이야기를 들은 바로 다음날이다. 정적이며 텅 빈 듯한 심각한 분위기의 킹스랜딩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비세리스의 죽음에 킹스랜딩은 혼란에 휩싸인 듯 싶었으나, 임종 직전 아에곤을 후계자로 지목했단 알리센트의 말에 오호라 하며 모든 걸 계획해둔 오토 하이타워는 소협의회에서 20년 전 라에니라의 후계자 결정을 뒤집으려 한다.
격해지는 분위기 속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비스버리 공은 막말을 하다 크리스톤에 의해 가볍게 죽어버린다. 그리고 드래곤스톤을 정리하라는 명을 받은 킹스랜딩의 사령관 역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옷을 벗는다. 아직 소식을 듣지 못한 라에니라와 다에몬을 어떻게 할 지, 감금과 살인 등 무시무시한 후보안들이 입에 거론된다.
지난 화 벨라리온 가문 승계 문제로 왔던 라에니스 타르가르옌은 불똥이 튀어 감금당한다. 그녀는 전 편에서도 그랬듯 아들을 죽인 의심을 하면서도 라에니라 편을 들 정도로 엄청난 신의가 있다. 어쩌면 비세리스에 대한 믿음일 수도 있겠다.
9화는 피아노 건반 하나하나를 내리친 잔잔하고 고요한 음악이 분위기를 아주 잘 낸다.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서 지하실 화약에 의해 킹스랜딩이 폭파하기 직전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들이 희망하는 후계자 아에곤 타르가르옌은 왕권 계승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는 채 성을 습관적으로 탈출한다. 이번 에피소드의 메인 줄기 중 하나는 아에곤을 찾는 것, 사실 9화의 분위기를 점진적으로 길게 가져가기 위한 꼼수같이 느껴진다.
오토 하이타워는 자신의 방식대로 왕을 만들고자 아에곤을 찾기 위해 그의 킹스가드를 보낸다. 반면 알리센트 하이타워는 나름의 화합과 협의를 통한 부드러운 방식으로 왕을 만들고자 아에몬드와 크리스톤을 보내어 그를 찾는다.
그 사이 본격적으로 영주들을 모아놓고 아에곤 지지를 강요하는 오토 하이타워, 그리고 알리센트는 라에니스 타르가르옌을 설득하며 자신의 편에 서줄 것을 부탁한다.
아에곤을 찾으며 하나씩 나오는 아에곤의 망나니같은 삶, 사생아도 많고 폭력적인 불건전한 취미들로 가득차있다. 지난 화 잠깐 얼굴을 비춘 하얀 벌레 별명을 가진 여자가 아에곤의 정확한 행방을 오토 하이타워에게 알려준다. 왕좌의 게임에 나온 마녀같은 이미지다.
오토 하이타워가 시킨 아에곤의 킹스가드들이 아에곤을 먼저 찾지만, 다툼 끝에 아에몬드가 아에곤을 먼저 알리센트에게 데려다준다. 알리센트의 승이다.
알리센트도 결국 오토 하이타워의 장기말이었을 뿐이었다는 대화를 해가며 아버지 오토와 딸 알리센트의 관계 역시 파국으로 치닫는다. 알리센트는 어릴적 우정, 그리고 자식들의 이복 누나인 라에니라를 죽일 수는 없다는 뜻을 강력하게 표명하며 전쟁의 불씨를 남겨둔다. 죽이지 않는다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란 건 지나가던 똥개도 안다.
알리센트 옆에서 간사하게 혓바닥을 놀리는 라리스 스트롱이 자주 등장한다. 왕비의 더러운 일을 대신해준다며 뭔가 리틀 핑거스러운 모습의 라리스지만 그저 재수없던 리틀 핑거와는 다르게 라리스는 더럽다. 발 페티쉬 컨셉은 무엇인가.
그 와중에 크리스톤은 킹스가드 사령관이 된다. 웃긴다. 크리스톤은 이제 시리즈의 웃음벨이다.
아에곤은 결국 왕이 된다. 왕관을 쓰러 가는 길에서조차 자길 싫어한 아버지가 자신을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어머니의 말을 믿지 않는다. 군중들은 이런 아에곤의 왕 즉위식을 보기 위하여 한 곳에 모인다. 라에니스는 이 상황에 반감이 있던 아에곤의 킹스가드의 도움을 받아 성 밖으로 탈출하였고,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왕의 대관식을 본다.
킹스랜딩 왕국의 시민들의 박수갈채 아래 칼을 여러번 번쩍 들어올리며 왕의 기분을 만끽하는 아에곤, 그리고 머지 않아 라에니스의 드래곤 멜레이스가 솟구치며 아수라장을 만든다.
포효하는 멜레이스 위에서 라에니스는 제 멋대로 판을 뒤엎은 하이타워들과 아에곤을 응시하며 결코 가만두지 않을 거란 무서운 표정을 보여준뒤 떠난다.
화염 속에 죽음을 각오한 듯 했던 알리센트는그냥 가는 멜레이스를 보며 전쟁을 각오하는 표정을 지으며 에피소드는 막을 내린다.
전쟁의 완벽한 서막을 알린 깔끔한 에피소드이다. 에피소드 하나만 놓고 보아도 아주 훌륭하다. 훌륭한데 뭔가 아쉽다. 이미 충분히 재밌는데 훨씬 더 잘 만들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달까, 반면 그만큼 재밌었다는 의미일 수 있겠다. 사실 마무리 씬만으로 충분했다.
그간 라에니라가 나오지 않는 에피소드는 없었던 거 같은데, 라에니라가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긴장감이 유지되었다. 제멋대로 왕 즉위식을 하는 시점까지 라에니라가 소식이 없다는 건 상당히 이해가지 않는 컨셉이다. 자신의 순탄한 계승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첩자들을 숨겨놓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며 의아했다. 물론 다음 에피소드에서 풀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처음엔 뭔 왕이 저래라고 했으면서도, 보면 볼수록 찰떡 캐스팅인 비세리스와의 작별은 시즌 1 그 자체 느낌으로 꽤나 큰 의미가 있다.
<시리즈 리뷰>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리즈 에피소드별 리뷰이다.
1-1 드래곤의 계승자(The Heirs of the Dragon)
1-2 건달 왕자(The Rogue Prince)
1-3 두 번째 이름(Second of His Name)
1-4 협해의 왕(King of the Narrow Sea)
1-5 길을 밝히는 빛(We Light the Way)
1-6 공주와 왕비(The Princess and the Queen)
1-8 조수의 군주(The Lord of the Tides) (이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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