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로맨틱 코미디 영화 베스트 17편을 선정해보았다.
영화 입문은 로맨틱 코미디로 한 것 같다. 인생에서 처음 본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란 게 아니라 '테마'를 선정하여 관련 영화들을 주욱 본 게 로맨틱 코미디였다. 내 의지라기보다는 누님이 굉장히 좋아해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냉정하게 말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장르이다. 당시에는 보는 것마다 재밌었는데 점점 큰 흥미를 못 느끼겠더라. 장르 특성상 다소 가볍고 코믹한 주제기 때문에 못 볼 정도다라고는 얘기는 못하겠지만 평가를 할 때 굉장히 재밌다!라고 쉽게 말하기 힘든 정도 되겠다. 추천 외에도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내 기준에서 선정을 해봤다.
1. 엽기적인 그녀(2001)
16년 전의 전지현을 볼 수 있다. 차태현과 전지현의 코믹한 사랑 연기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제목과 같이 독특한 여자 캐릭터에 모든 집중이 쏠려있는 영화다. 전지현이라서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2편을 내놓았지만 여배우를 보고 당연히 안 봤다.
2. 노팅 힐(1999)
영국 노팅 힐에 사는 서점 사장님 휴 그랜트와 사랑스런 미소의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만드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로맨틱 코미디하면 사실상 이 영화가 제일 먼저 생각날 정도로 아끼는 영화다. 특히 꿀 떨어지는 OST 가사를 외우려고 노력도 많이 했었던 기억이 있다.
3. 연애의 목적(2005)
교사 박해일과 교생 강혜정이 펼치는 무거운 성격의 로맨틱 코미디이다. 박해일 캐릭터가 심한 밉상이라 많은 관객들이 실제로 저렇게 하면 매장당한다는 등 캐릭터의 문제로 영화에 안 좋은 평가를 하고 있지만 사실상 감독이 의도한 거 자체가 그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끝까지 볼 필요도 없는 영화들도 있지만 이 영화는 끝까지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왓챠 분류에 로코로 되어 있어서 이곳에 넣었다.
4. 미드나잇 인 파리(2011)
대놓고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미드나잇 인 파리이다. 세상세상 예쁜 여배우. 레이첼 맥아덤즈와 마리앙 꼬띠아르를 같이 섭외했다. 역시 우디 앨런. 남주 오웰 윌슨은 매일 밤 12시에 시대를 초월할 수 있는 차에 올라탄다. 1920년대로 이동하여 매일 꿈 같은 시간을 보내며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5. 러브 액츄얼리(2003)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닐까 싶다. 유명한 영국 배우들이 총집합하여 옴니버스 형식으로 크리스마스에 벌이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수많은 명장면들을 뽑아내서 아직까지도 미디어에서 거론될 정도이니 말 다했다.
6.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
신개념 로맨틱 코미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인의 외도를 목격해 이상해진 브래들리 쿠퍼와 남편의 죽음 이후 이상해진 제니퍼 로렌스가 펼치는 또라이 연기 대결같다. 이 영화로 제니퍼 로렌스는 22세에 최연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손에 쥔다.
7. 루비 스팍스(2012)
자신의 소설 속 여주인공이 현실이 돼서 나타난다. 만화나 소설을 읽을 때 캐릭터가 실재한다면을 상상하곤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리는 등의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모두가 한 번쯤 해봤을 그런 상상을 표현해주었기에 다소 진부할 수 있으나 상상을 영상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꽤나 많은 느낌들을 전달한다.
8. 디스 민즈 워(2012)
CIA 요원 두 명(톰 하디와 크리스 파인)이 동시에 리즈 위더스푼을 좋아하게 되면서 서로 쟁탈하기 위해 온갖 짓을 다 벌이는 영화이다. 당시에 봤을 때 꽤나 트렌디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줄거리만 이렇게 이야기하니 완전 올드해 보인다. 근데 리즈 위더스푼의 매력은 전혀 모르겠더라. 그래서 가끔 몰입이 깨질 수도..
9. 사랑의 블랙홀(1993)
추천작들 중 가장 오래된 로맨틱 코미디이다. 계속 같은 시간이 반복되는 한 남자가 시간의 쳇바퀴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꽤 기발한 설정에 교훈도 적절한 로맨틱 코미디계의 교과서라고 불리더군.. 본인도 굉장히 재밌게 봤다.
10.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임수정과 이혼하기 위해 이선균은 류승룡에게 임수정을 유혹해달라 한다. 볼 땐 당시에 웰메이드로 잘 뽑았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11. 미녀는 괴로워(2006)
김아중이라는 배우를 스타덤으로 올려준 작품이다. 외모가 허락하지 않아 립싱크를 대신해주는 한나(김아중)이 성형과 노력을 통해 외모를 바꾸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표현했다.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려는 의도이나 사실상 실패했다는 혹평들이 있더라.
12. 이지 A(2010)
아름답고 유쾌한 엠마 스톤의 원톱 주연 영화이다. 안 좋은 루머가 퍼져도 시선을 즐기는 굉장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사랑 앞에서는 소문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엠마 스톤을 굉장히 좋아해서 배우 보는 맛으로 보다보니 재밌었다. 사실 로코보단 코미디 쪽에 가깝겠다. 후에 코미디 장르 포스팅을 하면 옮기도록 하겠다.
13.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
연애에 서툰 사람들을 대신하여 연애를 도와주는 연애조작단이 있다. 딱 봐도 로맨틱 코미디 소재로 적절한 것 같다. 비슷한 소재로 외국 영화들도 몇 편 있던 걸로 기억한다. 웰메이드 한국 로코물인 것 같다.
14. 행운을 돌려줘(2006)
멀쩡한 시절의 린제이 로한이다. 린제이 로한은 언제나 행운이 넘치고 즐거운 일만 존재하는데, 그 행운이란 게 키스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가버리는 설정이다. 빼앗긴 행운을 찾기 위한 코미디 여정 사이에 껴들은 로맨스 영화다.
15. Mr. 히치 -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2005)
위에서 언급한 시라노 연애 조작단의 비슷한 소재 중 하나다. 성공률 100% 데이트 코치 윌 스미스. 능수능란하게 코치해주는 윌 스미스를 보면서, 그리고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를 보며 그저 즐기면서 웃으면 될 것 같다.
16. 로맨틱 홀리데이(2006)
카메론 디아즈, 케이트 윈슬렛, 주드로, 잭 블랙. 홈 익스체인지 휴가를 통해서 서로 집에서 2주간 지내면서 생기는 달달하면서 웃긴 로맨스 영화이다. 빠질 수 없는 영화 중 하나.
17.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2007)
적다보니 케이트 윈슬렛이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를 굉장히 많이 찍었다. 휴 그랜트는 원래 이 쪽으로 유명했던 것 같고.. 제목과 같이 남자가 작곡하고 여자가 작사하면서 벌어지는 일이겠지. 하이라이트와 부분부분만 기억나니 여기까지.
다른 테마별 추천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래 기준에서는 6번 실버라이닝 플레이북까지 추천을 하려 했지만 편수가 너무 적어서 폭을 좀 넓혀봤다.
간략히 작성하는 데도 영화도 선정해야하고 또 글 쓰는 재능이 없다보니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꾸준한 블로깅하는 사람들 리스펙...
2017년에 작성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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