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전쟁 영화 베스트 15편을 나름대로 선정해 보았다.
근현대 전쟁 영화이다. 칼, 활, 창질 하는 중세 영화는 따로 작성하도록 하겠다.
전쟁영화는 역사 영화이다. 실제 벌어진 일을 토대로, 혹은 배경만이라도 가져와서 각색을 한 경우가 있다. 체험하는 장르이다. 전쟁의 아픔, 슬픔, 참혹함, 잔인함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영화 속 인물들의 희로애락에 공감을 할 수밖에 없는 영화이다. 전쟁 영화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직접 전쟁터에서 긴장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 감정을 만들 수 있는 사실주의를 비롯하여 전쟁사의 한 가지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뤄 나오거나 이를 각색하여 나온 드라마 요소로부터 나오는 감동과 희열을 이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전쟁 시 겪는 군인들의 고통과 전쟁 이후 겪는 트라우마와 공허함을 잘 표현하는 것 역시 주된 과제라 생각한다.
1. 덩케르크(2017)
최근 극장에서 본 영화를 테마로 포스팅을 하는 게 주제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은 것 같다. 이번 포스팅은 덩케르크때문에 결심했다. 덩케르크는 전쟁 전후의 드라마틱한 감정을 크게 다루지 않고, 그렇다고 전시에 벌어지는 잔인함과 악랄함을 표현하지도 않는다. 포탄과 총알이 오가긴 하지만 그것이 주제도 아니다. 아직 극장에서 하는 영화기 때문에 왈가왈부하지 않으려 한다.
놀란 영화를 빠짐없이 재밌게 봐서 이번 덩케르크 역시 엄청난 기대를 하고 봤다. 예고편을 보지 않고 기사, 시사회 평 및 해외 리뷰 등을 일절 보지 않으려 노력할 정도로 부푼 기대와 함께 기다려왔다. 그리고 전혀 실망시키지 않았다.
2. 태극기 휘날리며(2003)
실미도에 이은 천만 영화이다. 영화 산업이 호황이고 멀티플렉스관이 근처에 있는 요즘 1년에 2편 정도씩 천만 영화가 나오지만 저 시대에 천만 영화는 2편뿐이었다. 실로 굉장한 기록이다. 그럴싸한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생긴 배우 두 명이 형제로 연기하며 쉬리를 성공적으로 이끈 강제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기 때문이 아닐까. 625 전쟁을 블록버스터급의 예산을 들여 거칠고 생생하게 표현하고 가족이라는 감동 코드를 넣었다.
3. 실미도(2003)
전쟁? 스릴러? 범죄? 분류가 애매하다. 여러모로 강우석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중 가장 흥행한 영화가 실미도이다. 옛날 영화들을 보면(실미도가 벌써 옛날 소리를 하게 되네) 배우들이 정말 짱짱하단 걸 느끼게 된다. 설경구, 안성기, 정재영, 허준호 등을 비롯한 여러 조연들. 1968년 대한민국 서부의 실미도라는 섬에 31명이 강제 소집해 684 북파 부대를 만든다. 그들은 김일성 목을 따오는 것을 임무로 훈련을 받게 된다. 강제 차출당한 이들이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으며 훈련받는 부분을 묘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리고.. 다들 보셨겠지만 재밌다. 천만 영화들은 재평가가 필요한 몇몇 영화들을 제외하면 오락성 측면에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4. 디어 헌터(1978)
로버트 드 니로를 언급했던 영화가 있었나. 이게 처음이라면 다소 놀라운 것 같다. 제법 오래된 영화이다. 베트남 전쟁에 파견되어 숱한 고문을 겪고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두 친구의 이야기이다. 전쟁 자체를 다루는 것이 아닌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뒤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가엾은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79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다.
5. 블랙 호크 다운(2001)
리들리 스콧. 조쉬 하트넷, 이완 맥그리거, 에릭 바나 등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사실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의 영화인 것은 분명하다. 소말리아에서 최강의 미군부대가 군사작전을 벌이다 일어나는 사고에 대한 영화이다. 제목 그대로 '블랙 호크'라는 전투 헬리콥터가 '다운'됐다. 그로 인해 공격 작전이 아닌 구출 작전으로 변동되었고, 고립된 부상자들로부터 긴장감과 감동을 노린 이야기 정도이다.
6.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전쟁 영화가 아닐까 싶다. 국민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국민 배우 톰 행크스와 함께 만든 최정상 전쟁 영화라고 칭하고 싶다. 스토리의 대중성을 제외해도 영화 초반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표현은 압권이라는 평이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 이후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톰 행크스(존 밀러 역)가 6명의 대원들과 팀을 구성하여 투입된다.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7. 에너미 앳 더 게이트(2001)
가장 유명한 저격수 영화일 것 같다. 배경은 1942년 2차 세계대전으로 독일이 소련의 스탈린그라드를 침공한 사건이다. 저격수 주드 로가 소련의 영웅으로, 그리고 라이벌 저격수를 만나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숨 죽이고 보게 되더라.
8. 헥소 고지(2016)
스파이더맨 이후 앤드류 가필드가 어떤 작품으로 흥행할지, 혹은 연기로 주목받을지 궁금했는데 올해 헥소 고지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도 좋았다. 종교를 이유로 총을 들지 않는 병사가 의무병으로 투입되어 전쟁터에 참전하는 '신념'에 관한 영화이다. 테레사 팔머라는 미녀 배우를 알게 돼서 좋았다.
앤드류 가필드는 비슷한 시기에 '사일런스'에도 출연했던데 실제로 종교애가 대단한가 보다.
9. 퓨리(2014)
제일 좋아하는 남자 배우 3명을 꼽으면 브래드 피트가 들어갈 것 같다. 여기서 전차부대를 이끄는 대장으로 나온다니. 안 볼 수 없었다. 탱크 '퓨리' 한 대만 남고 모두가 지친 상황에서 그들은 전쟁터로 향한다.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다.
10. 고지전(2011)
'악어중대'. 이름부터 좋다. 고수, 이제훈. 안 볼 이유가 없다. 전면전을 표현하는 전쟁 영화는 특성상 제작비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를테면 태극기 휘날리며(약 150억), 마이웨이(약 280억), 그리고 고지전의 경우 약 100억 이상을 제작비로 사용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많이 나올 수 없는 영화 투자 규모기 때문에 이름 있는 감독들이 성심성의껏 만들어 나올 때마다 기대감을 갖게 된다. 고지전도 당연히 아쉬운 부분(특히, 감정 과잉)이 있지만 전쟁 묘사와 심리 묘사, 그리고 애록고지라는 알려지지 않은 구체적인 위치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는 등 마음에 드는 부분도 많다. 무엇보다 파수꾼을 시작으로 여기서 다시 이제훈이라는 배우를 알게 돼서 좋았다.
11. 허트 로커(2008)
생사를 넘나드는 긴장감을 느끼기엔 최적의 영화이다. 이라크에서 폭발물 제거를 맡은 팀의 이야기이다. 어떤 원리로 작동하고, 어떤 규모로 폭발하며,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폭발물에 다가가는 것조차 숨이 막히는데 그것을 해체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니. 오래전에 봤지만 아직도 우주복만큼 거대한 방탄? 방호? 복은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12. 풀 메탈 자켓(1987)
위대한!!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을 제 포스팅에서 처음 언급하는 것 같다. 베트남 전쟁에 파병되기 전 해병으로 성장하기 위한 훈련소에서의 시간부터, 후 격전지의 모습까지를 담았다. 초반 훈련소 씬에서 교관의 원맨쇼 부분은 아직도 가끔 보고 있다. 굉장히 인상 깊다. 화려한 전투 장면을 담기보다는 군인들의 감정에 대해 묵직하게 다룬 영화이다.
13. 진주만(2001)
마이클 베이의 진주만이다. 거북할 정도의 드라마틱 요소에서 나온 감정 과잉 때문에 추천하지 않으려 했지만 공습 씬만큼은 굉장하기 때문에 넣어본다.
14. 플래툰(1986)
매체에서 전쟁 명화를 꼽자면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영화이다. 드라마 요소가 아닌 전쟁 자체의 참혹함과 잔인함만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는다. 87년 아카데미를 포함한 수많은 세계무대 시상식에서 상들을 휩쓸며 위엄을 과시했다.
15. 지옥의 묵시록(1979)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이다. 말론 브란도입니다. 다시 봐야겠다.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화 중 하나로 꼽히더라.
다른 테마별 추천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Older men declare war. But it is the youth that must fight and die.
- Herbert Hoover -
2017년 작성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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